임시완은 "영화를 보고 눈이 돌아있다는 평을 해주시던데 기억에 남는다. 저는 아마도 조명 때문에 그렇게 보인 게 아닐까 생각하는데 캐릭터로 좋게 봐주신 칭찬으로 받아들이겠다"라고 이야기하며 "저는 영화를 칸에서도 보고 한국에서도 봤는데 볼 때마다 승객을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찡하더라.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승객과 지상의 가족들 연기였다"라며 개인적인 감상평도 공개했다.
이번 작품에서 악역을 연기한 임시완은 "악역이 배우에게는 축복이라고 하던데 납득이 되더라. 선한 역할은 지켜야 할 범주가 있는데 악역은 어떤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캐릭터다.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해방감은 많이 느꼈다"라며 연기 소감을 밝혔다.
악역 연기를 너무 강렬하게 잘 해서 계속해서 악역만 들어오게 되면 어떡하냐는 질문에 임시완은 "악역 말고 다른게 안 들어오면 다른 역할이 들어올 때까지 연기를 쉴 거다"라는 말을 하고 웃으며 "그런 걱정이나 부담은 전혀 없다"라고 했다.
그는 "저는 일반적으로 배우나 연예인의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이 아니다. 체구도 굉장히 작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살이 더 빠지는 편이다. 체구가 작은 게 엄청난 콤플렉스이고 그래서 평범하지 않은 편이다. 그런데 안목이 좋은 감독님들이 제게 의외의 역할을 주시면서 이질적인 생경함을 만들어내시더라. 그런 게 저에게 좋은 작용을 하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며 배우로서 약점이 있지만 그걸 극복하는 건 신선한 캐릭터로 변신이 가능하게 해 주는 감독님들의 안목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2012년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첫 연기 데뷔를 해 올해 10년 차인 임시완은 "10년이라는 숫자는 굉장한 부담이다. 한 것에 비해 시간이 너무 빠르고 아직도 해야 할 게 너무 많다. 연기란 무엇인가에 대해 아직 스스로 답을 내리지 못한 상태인데 연수로 뭘 내세우고 싶지 않고 외면하고 싶다"라며 연차에 대한 큰 부담을 드러냈다.
"처음 연기할 당시에는 이 작품이 잘 되어서 다음 작품이 들어오면 좋겠다. 다음 작품도 잘 돼서 그다음 작품이 들어오면 좋겠다. 그러면 계속 연기를 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연기를 했었다. 지금은 조금 생각이 바뀐 게 누가 봐도 부끄럽지 않은 연기를 하고 싶다. 그게 달라진 점이고 욕심이 커진 부분"이라며 10년 전과 지금의 달라진 마인드를 밝힌 임시완은 "한국 콘텐츠의 우수성을 다시금 느끼는 요즘이다. 한국의 영화, 드라마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고 못나지 않다고 생각되기에 연기하는 게 있어서 마음가짐이 좀 더 커지게 되었다"라며 그 배경을 이야기했다.
현재 지리산 근처 구례에서 작품 촬영 중이라는 임시완은 "주로 촬영에 매진하고 있지만 틈틈이 현지 영화관에서 영화도 보고 드라마도 챙겨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친하게 되고 알게 된 배우들이 많아지는데 그들의 작품을 보며 작품 리뷰를 하는 것도 취미이자 일하는 즐거움이 되었다"라며 근황을 밝혔다.
"연기의 정점에 있는 분들과 촬영하며 개봉 전까지도 자연스럽지 못한 연기를 했으면 어쩌나 노심초사했다"라는 임시완은 "걱정에 비해 괜찮게 생각해 주셔서 대단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인사하며 "작품에서 악역은 연기일 뿐, 실제 저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걸 한 번 더 상기시켜드리고 싶다"라는 말을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74회 칸 영화제 공식 섹션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룬 작품이다. 현재 극장에서 상영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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