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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이정재와의 '헌트', 부끄럽지 않은 영화인의 삶이 전달되길 바래" [인터뷰M]

기사입력2022-08-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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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에서 안기부 국내팀 차장 '김정도'를 연기한 정우성을 만났다. 정우성은 영화 '헌트'에서 조직 내 스파이를 색출하라는 상부의 지시를 받고 거침없는 추적을 이어가며 실체에 다가서는 군인 출신 안기부 요원 ‘김정도'를 맡아 강인하고 강직한 성품과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인물을 멋지게 그려내며 '인생캐'라는 호평을 받았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정우성은 "완성된 작품을 보니 노력에 대한 자부심은 있는데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될지 몰라서 설렘과 기대감이 크다. 저와 이정재가 저희끼리의 의미 부여에 머물지 않고 영화의 본질에서 충실하려고 했고, 칸 영화제에 초청받아 다녀온 게 그 결과물이어서 만족감이 있다."라며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영화 '헌트'는 정우성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23년 전 자신과 이정재를 청춘스타로 만들어 준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 이정재와 다시 재회한 작품이면서, '청담부부'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로 이정재와 각별한 친분을 유지해 오고 있기도 하고 이 둘은 함께 회사도 차려 매니지먼트와 콘텐츠 제작까지 하고 있는 사업 파트너이기도 하다.

정우성은 "오래전부터 저와 이정재를 함께 묶어서 뭔가 해보자는 영화계의 제안은 많았는데 서로에게 썩 마음에 드는 시나리오가 없었다. 그래서 둘이 한 작품에 출연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 것. 둘이 연기한다는 것도 의미가 있는데 그 작품이 이정재의 감독으로의 도전작이라는 것도 각별했다. 회사 안에서 영화 창작에 대한 욕구가 분출해 다양한 콘텐츠 작업을 하고 있는데 그렇기에 '둘이 같이 회사도 하더니 영화와 연기까지 다 하려고 하네?'라는 시선을 의식하게 되었다. 그래서 단순히 저희 둘이 작업을 한다는 의미에만 도취돼서 즐기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더 치열하려고 했고 각자가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을 했다. 그런 부담이 건강한 에너지로 작용한 것 같고, 영화에 잘 반영이 된 것 같다."라며 이 작품이 어째서 각별한지를 설명했다.


수년 동안 3번이나 영화 제작이나 출연을 거절해왔던 정우성은 "처음에는 적극적으로 같이 출연하자는 이야기를 한 단계가 아니었다. 수정해야 할 작가도 찾아야 하고 감독도 찾아야 하고, 그 이후에야 같이 출연하면 어떻겠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그런데 감독을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많은 감독과 교류했지만 성사가 되지 않았고, 결국 주변에서 연출을 직접 하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듣고 나에게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더라. 그때 저는 제 영화 '보호자'를 촬영하고 있을 때였는데, 이정재가 고생의 문턱을 넘어 지뢰밭으로 오고 싶어 하는구나 싶어서 속으로 웃었다. 그동안 제가 감독 데뷔를 하며 고생하는 걸 보고 "힘들어 죽는 거 아냐?"라고 걱정하며 죽었다 깨나도 연출은 안 할 거라고 했는데 작품에 대한 애정이 크면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것 같더라"라며 이정재가 오랜 시간 동안 영화 '헌트'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애써왔는지의 과정을 이야기했다.

그렇게 이정재의 4번째 제안에서 드디어 제작과 출연을 결정한 정우성은 23년 만에 이정재와 조우한 소감으로 "잘 숙성시킨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 기간 동안 서로가 각자 배우로서 커리어도 쌓이고 현장에 대한 이해도나 표현의 유연함이 생겨나서 같이 연기하니 시간이 선물해 주는 경험의 노하우가 녹아들었다. 그래서 이정재가 '헌트'를 제작하고 싶다고 했을 때는 같은 동료로서 응원도 하고 조력자로서 같이 임할 수 있었다. 이정재가 이 시나리오를 얼마나 끈기 있게 애정으로 노력해왔는지를 알고 있어서 이쯤 되면 이걸 내놨을 때 업계에서 '자기들끼리 놀았네'라는 소리를 듣지 않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야기하며 정우성은 이정재와 현장에서 감독이자 배우로 만난 소감을 밝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정우성은 "긴 시간 동안 함께 하다 보니 서로 영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영화에 대한 진지함을 쌓아왔는데 현장에서 이정재는 우리가 함께 나눴던 진지함을 내포하고 있는 좋은 동료이자 지치지 않고 귀와 마음을 열고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바람직한 자세의 신인감독이었다"라며 이정재를 칭찬했다.

정우성은 "혹시 '박평호'를 연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냐"는 질문에 "초반의 시나리오는 '박평호'가 끌고가는 원탑 영화였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손보면서 '김정호'라는 인물도 데칼코마니처럼 양립하게 되었다. '박평호'의 시선으로 시작되는 영화이고, 그래서 '박평호'에 대한 이해는 이정재가 제일 깊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며 "영화 '헌트'의 출연은 캐릭터로 접근해서 한 결정은 아니었다. '아티스트 스튜디오'(정우성과 이정재가 설립한 콘텐츠 제작사) 이름으로 제작하는 작품이고, 동료이자 파트너가 하는 작품이어서 회사일로 같이 작업하게 된 거지
시나리오의 매력을 느껴서 참여한 건 아니다."라며 배우로서 영화에 참여했다기 보다 제작자의 마음으로 참여했음을 이야기했다.


이렇게 이야기하긴 했지만 정우성은 이번 '헌트'에서 묵직하고 강렬한 연기로 정말 빛나는 모습을 보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는 "이정재 감독이 '정우성을 제일 멋있게 찍고 싶었다'라고 말씀하셨으니 아마도 감독님이 애정 필터를 끼우고 촬영해 주신 덕이 아닐까 싶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며 "배우의 입장과 영화를 만드는 동료의 입장에서는 멋짐은 둘째고 얼마나 '김정도'스럽게 표현할지를 가장 신경 쓰며 연기했다. '박평호'와 맞섰을 때 서로의 기류가 서로의 존재감을 높여주는 캐릭터로 팽팽한 긴장감을 내는 데 충실하려고 신경 썼다. 그게 잘 살아나 좋게 봐주신 것 같다"라며 연기 호평의 이유를 분석했다.

정우성은 "군인 본분을 찾고자 하는 노력 안에서 군인의 힘으로 행한 가해가 과연 정당한 것이었는지, 피해자에 대한 죄책감, 피해자의 억울함이나 한의 무게감을 '김정도'에게 얹고 싶었다."라며 시대적 상황에 맞는 인물을 연기하며 어떤 생각을 했는지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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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꽤 체격이 건장해 보여서 혹시 몸 관리를 했냐고 물어보니 정우성은 "저나 이정재나 평소보다. 살이 많이 빠진 상태에서 촬영했다. 어깨가 있어서 정면에서 보면 체구가 있어 보이는데 측면을 보면 종이 인형같이 말랐다. 아마도 캐릭터가 내뿜는 기운 때문에 그렇게 보인 것 같다. 이정재는 연출하면서 살이 빠져가고 있고, 저는 '헌트'를 촬영할 때 제 영화 '보호자'의 연출을 끝내고 '고요의 바다' 제작도 직전에 끝난 상태여서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라며 작품을 촬영하며 얼마나 마음고생을 많이 했는지, 그로 인해 체력 소모도 많았음을 이야기했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극 중에서 격렬한 액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둘이 부딪히는 장면은 정말 체력이 바닥이었다. 얼마나 액션이 힘들던지, 테이크 한번 갈 때마다 치열함이 그대로 나오더라. 그런데 총격 액션은 따로 연습할 필요 없이 손가락만 움직이면 되는 거라 힘들지 않았다"라며 연륜이 느껴지는 너스레를 떨었다.

정우성은 이정재와 함께 영화 '헌트'의 홍보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쳐 시선을 끌고 있다. 그는 "기존의 VIP 시사회는 점점 행사가 커지면서 어떤 분이 다녀갔는지도 모르고, 오신 분들이 사진을 찍는데 정말 찍고 싶어서 찍는지도 모르겠더라. 우리가 같이한 영화니까 늘 우리가 해오던 식으로 손님을 맞이해보자는 생각해서 이번에 VIP 시사회 때는 손님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후배들도 즐거워하는 게 느껴져서 좋았다. 영화를 본 동료, 후배들은 '자극제가 되어줘서 고맙다'라는 말을 해주더라. 그 말이 기억에 남았다."라며 핫한 셀럽들을 호스트로 맞이하며 함께 사진을 찍어 화제가 된 VIP 시사회 행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당시 BTS 멤버 진이나 고소영과의 사진이 화제가 되었는데 "진은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서로 진 회장, 정 회장하며 노는 사이다. 진이 '제가 연기를 하면 정 회장님같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봤습니다라고 하더라. 입담이 너무 좋은 친구다. 주지훈 이후 최고의 입담인 것 같다. 고소영과는 영화 '비트' 이후 처음같이 찍힌 투 샷이었다. 고소영도 우리 두 친구를 자랑스러워해주며 뿌듯해하고 갔다"라며 두 사람의 반응을 전했다.

영화 '헌트'에는 영화계에서 정우성, 이정재가 얼마나 진심으로 활동해왔는지를 알 수 있게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명배우들이 카메오로 출연했다. 정우성은 "잠깐 나오는 분들이긴 하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날까 봐 위험한 선택일 수도 있었다. 그런데 다들 한 장면이라도 상황에 녹아서 현장에 배어있으려고 해주셨다. 너무 고마웠다. 함께 작업한 과정에서의 우애를 잘 지켜온 것 같다"라며 영화로 확인해 보면 깜짝 놀랄만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정우성은 "개봉하게 되면 '헌트'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저 이 항해가 좌초되지 않고 순항하기를 바란다. 언론의 반응이 좋을수록 더 겸손해야 하는 것 같다. 많은 영화인들 앞에서 인사할 때 후배로도 부끄럽지 않은 영화인의 삶을 살았다는 게 이 작품을 통해 전달되길 바랐다"라며 얼마나 영화에 진심인지를 느껴지는 말을 했다.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 '헌트'는 8월 10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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