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푸터(고객센터 등) 바로가기

송강호 "'범죄도시'에 손석구가 있다면 '비상선언'에는 임시완! 훌륭한 연기" [인터뷰M]

기사입력2022-07-29 08:45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링크 복사하기
한재림 감독의 영화 '비상선언'에서 재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베테랑 형사팀장 '인호'를 연기한 송강호를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 '비상선언'에서 송강호는 수사 업무가 밀려 아내와의 휴가를 취소하고 평소처럼 출근했으나 영어로 비행기 테러를 예고하는 동영상을 접하고 이 영상의 주인공이 아내가 탄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걸 알게 된 후 비행기를 지상으로 돌릴 수 있고 아내가 무사히 살아 돌아올 수 있도록 재난 해결에 몸을 던지는 인물을 그려냈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흔한 재난물로 생각되었다는 송강호는 "다시 보니 한재림 감독이 재난을 헤쳐나가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어른스럽고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는게 느껴졌다. 당시는 코로나라는 단어가 세상에 없었을 때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로왔다. 살아보면 크고 작은 재난을 겪게 되는 상황이 생기는데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결하고 수습해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이런 점에서 다른 재난 영화와는 달랐다"라며 작품에 끌렸던 지점을 이야기했다.

이 영화는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먼저 공개가 되었었다. 1년 전에 영화를 보고 이제서야 개봉하는 것에 대해 송강호는 "지난해 칸에서는 제가 심사위원으로 활동을 했었다. 영화 시작 전 인사하고 암 전이되었을 때 몰래 극장을 빠져나가 회의를 했었고, 영화가 끝나고 기립박수받기 직전에 다시 암전 속에 들어와 마치 영화를 함께 본 것처럼 했었다."라며 뜻밖의 비하인드를 밝히며 "관계자를 통해 들으니 반응이 좋았다고 하더라. 현장에서 제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먼저 다가와서 영화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영화가 좋았다는 생각은 했다. 저는 한국에 들어와서 며칠 전에 영화를 봤다"라며 프랑스 칸에서의 반응을 전했다.


한재림 감독과 벌써 15년째 인연을 맺으며 여러 작품을 함께 해온 송강호는 "새로운 감독이 아니라 알고 있던 감독과 작업한다는 게 이번 작품에 큰 영향을 줬다. 감독님이 어떤 걸 추구하는지 잘 알고 있어서 전혀 갈등이 없었다"라고 이야기하며 "작가로서 감독으로서 한결같은 자세와 태도, 뚝심이 있는 분이다. 끝까지 밀어붙이는 면이 처음부터 좋았다. '우아한 세계'때 한 장면을 8번 재촬영했는데 그때 젊은 친구가 참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구나 싶었다. 그런데 8번을 다시 찍는데 그 8번이 다 더 좋아지더라. 왜 다시 찍는지를 찍어보니 알겠더라. 그래서 이렇게 좋아진다면 80번도 다시 찍겠다 싶었다. 그때부터 인상이 깊었고 '관상' 때도 이번의 '비상선언'때도 예민한 예술가로서의 감각과 뚝심 있는 열정에 많이 배웠다"라며 한재림 감독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만큼 신뢰하는 감독이었기에 이번 영화에 참여하면서도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는 송강호는 "비행기라는 특수한 배경이 있기에 지상에 있는 사람들로서는 어떠한 접촉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지상의 안타까운 사람이 가진 심적인 딜레마에 대해 너무 슬프거나 감정적으로만 표현되면 안 되고 그렇다고 너무 이성적으로만 생각해도 안 되기에 그걸 어떻게 적절하게 표현할까에 대해 감독과 많이 대화를 나누며 고민했었다"라며 비행기 안과 밖의 상황을 균형감 있게 담아낼 수 있었던 비결을 밝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송강호는 비행기 밖에서 그야말로 온몸을 던져 비행기 속 사람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역할을 연기했다. 추격 중 자동차가 전복되는 장면뿐 아니라 억수 같은 비를 맞는 등 정말 엄청난 고생이 상상되는 연기였다. 송강호는 "위험해 보이지만 현장은 안전했다. 액션이나 추격신에서 조금이라도 위험한 요소가 있다면 여러 실험을 통해 안전하게 하는 걸로 분위기가 잡혀있다. 오히려 부상은 의도치 않게 별거 아닌 장면에서 생기기도 한다. 극중 담을 넘는 장면이 있는데 그 담이 높지도 않고 바닥에 매트리스가 여러 장 깔려 있었는데도 거기서 부상을 당했다. 극 중에서 절뚝이며 쫓아가는 모습은 실제로 다쳐서 나온 장면이다. 원래 절뚝이는 게 시나리오에 없었는데 더 리얼하게 나온 것 같다. 한 여름에 모든 스태프들이 열정적으로 촬영했던 장면인데 잘 나와서 좋았다"라며 부상이 있으리라 생각지도 못했던 장면에서 부상을 입고 연기했다는 비하인드를 밝혔다.

외부에서 많은 고생을 했던 송강호는 "비행기 안에서만 연기하는 이병헌에게 처음에는 부럽다고 했었다. 세트장에서 한 번도 밖에 안 나오고 연기해서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촬영 중 한번 세트에 가서 짐볼 기계를 보니 정말 공포스럽더라. 360도 회전을 시키는 엄청난 세트였는데 그걸 보고 나니 지상에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비행기 세트장에서 촬영한 배우들도 많은 고생을 했음을 전했다.


송강호는 영화 '변호인'도 함께 출연했던 임시완에 대해 "이렇게 비유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범죄 도시 2'에 손석구가 있었다면 '비상선언'에는 임시완이 있다고 할 정도다. 그만큼 너무 강렬하고 훌륭한 연기를 했더라. 너무 대견스러웠다. 훌륭한 연기라고 칭찬해 줬더니 임시완이 지금 지방에서 드라마 촬영 중인데 아침에도 문자가 왔더라."라며 아낌없는 칭찬을 했다.

제작보고회 때나 '출장 십오야' 방송에서도 짓궂은 농담을 주고받는 이병헌에 대해서도 "평소에도 유머가 넘치고 재미있고 개구지다. 제가 정말 좋아한다. 평소에도 재미있는데 그래서인지 자연스럽고 즐겁게 예능 촬영도 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하며 "제가 예능에 출연할 줄은 몰랐다. 처음 경험해 보는 자리여서 너무 걱정이 앞섰는데 다행히 나영석 PD가 편하게 이끌어주더라. 그 덕에 첫 예능을 편하게 했다"라며 예능 출연 소감도 밝혔다.

극 중에서 아내가 큰 솥 가득 사골국을 끓여놓고 가는 장면에 대해 송강호는 "제가 보기와 달리 사골국, 돼지국밥을 못 먹어서 제 아내는 실제로 끓여준 적이 없다. 그래서 이 촬영을 하면서 사골국을 왜 끓이냐고 물어봤다. 한재림 감독이 사골국의 상징성을 이야기해 줘서 웃으면서 촬영했다. 제 집사람은 아무것도 안 끓여 놓는다. 이렇게 국을 끓여놓고 갈 정도면 아내가 남편을 굉장히 많이 생각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해 웃음이 터졌다.

송강호는 "이 영화는 소중한 가족의 이야기도 심도 있게 다루고 있고 사회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다. 사회적 재난에 대해 어떻게든 대응을 하게 되는데 그 대응이 해피엔딩은 아니더라도 과정 속에서 삶의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하며 "관객분들이 우리 영화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어떤 게 소중한 것인지를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지시면 좋겠다. 한재림 감독이 치열하게 10년간 준비한 작품이다. 이병헌, 전도연, 임시완을 비롯해 많은 승객을 연기한 배우들과 스태프들까지 놀라운 능력이 있으신 분들이 열심히 만든 작품이다. 어떤 영화보다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고 감히 추천드리고 싶다."라며 적극적으로 영화를 홍보했다.

여름 극장가는 '비상선언'을 비롯해 '한산: 용의 출현' '헌트'까지 그야말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송강호는 "한국 영화계에 단비 같은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빈말이 아니라 모든 작품이 다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몇 년 동안 공들이고 노력한 작품들이 빛도 못 보지 않았나. 지금은 경쟁이 아니라 모두의 열정이 무산되지 않고 제대로 인정받는 기회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라며 관객들의 극장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비상선언'은 8월 3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쇼박스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