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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주 "패션 모델에서 쌓은 커리어를 '나이로비'에 쏟아 부었다"[인터뷰M]

기사입력2022-06-3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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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서 각종 위조의 전문가이자 입만 열면 허풍인 '나이로비'를 연기한 장윤주를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모델로 정점을 찍었던 장윤주는 배우, 싱어송라이터, MC 등 다재다능한 끼를 뽐내며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본격 배우로 커리어의 방점을 새롭게 찍고 수 편의 영화에 이어 이제는 글로벌 OTT까지 도전하게 되었다.

너무 유명한 모델이어서 장윤주가 영화과 출신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는데 장윤주는 서울예대 영화를 나왔다. 동기로 변성현 감독, 배우 손예진과 정우 등이라는 장윤주는 "모델로 데뷔했을 때부터 신기하게 영화 제안이 계속 있었다. 그런데 당시에는 제가 패션에 미쳐있어서 영화를 하지 않았고 감독님의 미팅은 꾸준히 했었다. 그러다가 '베테랑'을 류승완 감독과 했고 이후에도 여러 제안이 왔지만 아이 낳느라 2년 공백을 가졌고, 이후에 드라마 제안이 왔는데 육아 때문에 선 듯 마음이 열리지 않더라. 그렇게 지내다가 영화 '세 자매'를 만나게 되었다. 그 작품을 하고 나서는 이제 작품을 두려워하기보다 계속해보자는 깡이 생기더라"라며 연기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호평을 받은 '세 자매' 이후 장윤주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영화 '시민덕희', '1승'을 연달아 촬영했다고. 그중에 '1승'을 촬영할 당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의 캐스팅 콜을 받았다고 한다. "스포츠 영화를 촬영 중이라 집중해야 해서 시나리오도 다 못 읽고 미팅을 미루다가 재작년 말에야 시나리오도 읽고, 감독님 작가님과 미팅도 하고 배우들과도 이야기를 나누며 점층적으로 캐릭터를 만들어 간 게 작년 3월부터다."라며 '나이로비' 역할에 캐스팅되던 당시를 이야기했다.


"저는 신중한 스타일이다. 뭐 하나 결정할 때까지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가는 스타일이어서 마음이 열리기 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한번 결정을 하고 나면 정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는 장윤주는 작정하고 '나이로비'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그전까지 영화들에서 거의 내추럴한 모습만 보여왔던 장윤주는 이번 캐릭터에서는 패션모델로서의 커리어를 살려 스타일 하나하나까지 신경 써서 만들었다고 하며 "원작의 '나이로비'가 갖고 있는 스타일리시하고 쿨한 모습을 살리면서도 한국판에서는 더 생동감 있고 나이브하고 개구진 모습을 담으려 했다. 당시 제가 커트 머리였는데 뒷머리는 가발을 쓰고 여성성을 살렸고, 붉은 유니폼을 입기 전 스타일은 스트리트 패션을 지향하면서도 빈티지함도 담은 '시티 빈티지 룩'을 만들었다. 또 넷플릭스에 공개되는 작품이다 보니 일부러 한국 디자이너들의 옷을 입었다. '기준'이라는 브랜드와 '푸시 버튼' 등 국내 디자이너들과 만나 미팅하고 캐릭터 고민도 하고 몇 번에 걸쳐 테스트 작업을 거치면서 생동감 있고 위트 있으면서 전문가의 모습도 담겨있는 '나이로비'를 만들어갔다"라며 세세하게 캐릭터의 설정을 알렸다.

'종이의 집'을 함께 한 배우들이 모두 입을 모아 장윤주가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칭찬했는데 장윤주는 이에 대해 "배우들이 다 착하고 좋은데 다들 점잖더라. '나이로비'캐릭터의 특성도 있지만 저의 모습도 많이 섞여서 여유 있고 유머러스하게 현장에 있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특히 유지태의 경우 아주 옛날 모델 시절부터 본 사이였는데 오랜만에 만나니 너무 반갑더라. 어색할 틈도 없이 거침없이 친해졌고 제 말 한마디에도 쓰러지게 웃어주는 모습이 고마웠다"라며 오히려 감사해했다.

배우들끼리 호흡이 너무 좋아서인지 장윤주는 "강도들끼리 3화에서 서로 분열되고 대치되는 장면이 너무 좋았다"라며 애정 하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한 공간에 강도단들이 다 모여서 연기를 펼치느라 긴장도 되었는데 처음으로 다 모여서 연기하는 장면이어서 너무 좋았다. 서로의 연기와 감정이 핑퐁 될 때의 느낌이 좋았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반면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무엇이냐 물어보니 "예고에도 나왔던, 휙 도는 액션을 하며 '오빠 대가리에 빵꾸 난다' 대사를 하는 장면이었다. 조폐국 세트가 완성되고 첫 촬영이었는데 낯선 공간이라 모든 게 낯설고 어색해고 특히나 총의 무게가 엄청나서 하나하나가 혼란스러웠다. 그 장면을 정말 힘들게 찍었고, 이후에는 계속 같은 세트에서 촬영하며 익숙해지니까 그제서야 자연스럽고 편해지더라"라며 날렵했던 장면을 언급했다. 그러며 "사실 '나이로비'의 활약은 파트 2에서 펼쳐져서 힘들었던 걸 아직 이야기 못하겠다"라는 너스레를 떨었다.

유명 원작의 리메이크여서 호불호가 강하게 드러나고 있는데 장윤주는 "당연히 그럴 거라 생각하고 시작했다. 하지만 저희는 최선을 다했다. 호불호가 갈린다는 걸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도 관심이 있어서 보여주시는 반응이고, 다양한 매체가 있고 선택해서 볼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취향은 존중되어야 한다."라며 시청자의 반응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하지만 반응을 찾아서 보는 편이냐는 질문에는 "상처받기 싫어서 안 찾아본다. 마음이 흔들리고 싶지 않다"라며 솔직하게 답변했다.

40대에 시작한 연기에 대해서도 장윤주는 솔직했다. "제가 모델을 할 때도 '윤주가 조금 더 키가 컸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말을 들었다. 모델 활동을 할 때 작은 키가 콤플렉스였지만 그래도 그걸 극복하고 했다. 그때와 지금도 비슷하다고 본다. 어떤 현장에서 '윤주가 조금 더 일찍 연기를 시작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씀하시던데 아쉬운 건 가끔 있지만 그렇다고 전혀 부끄럽다고 생각하며 저를 흔들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이 좋은 시기다고 본다. 20대에는 패션에 미쳐있었고 열심히 커리어를 쌓았다. 40대에 연기를 시작했지만 40대인 만큼의 깊이와 경험이 연기에 도움이 될 거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라며 어떤 마음으로 연기를 하고 있는지를 밝혔다.

장윤주는 "제가 관심을 가지게 되는 작품들은 캐릭터가 있는 작품들이더라. 작지만 재미있을 거 같은 작품을 할 예정이고, 연말에는 또 다른 작품에도 들어간다. 크고 작고 상관없이 흥미를 느끼고 한 번쯤 해보고 싶은 인물을 계속 찾아서 해나갈 예정이다."라며 앞으로도 활발하게 배우로서 관객과 시청자들을 쉼 없이 찾아갈 것임을 예고했다.
공개 이후 전 세계를 강타하며 순항 중인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은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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