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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10살 아이, 놀이터에서 화상 입은 사연 "친구가 등에 뜨거운 물 부어"

기사입력2022-06-23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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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아이에게 일어난 화상 사고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됐다.

iMBC 연예뉴스 사진

6월 23일 방송된 MBC ' 실화탐사대'에서는 10세 놀이터 화상 사고의 전말을 파헤쳤다.

이날 첫 번째로 집앞 놀이터에서 피해를 당한 아이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아이는 놀이터에서 개미를 보려고 엎드려 있다가 봉변을 당했다.

정우 군(가명)의 어머니는 "저희 아빠 친구가 전화 온 거다. 아이가 다쳤다고 해서 넘어져거나 뼈가 부러진 정도로만 생각했다. 화상을 입었다더라. 놀이터에서 어떻게 화상을 입었다는 건지 너무 놀랐다"고 털어놨다.

알고 보니 정우의 친구가 그의 등에 뜨거운 물을 부은 것이었다. 통화 종료 후 정우 엄마는 119 신고부터 했다. 심재성 2도 화상 진단을 받은 정우. 화상 부위가 넓어 사고 당일 입원 처리를 해야 했다.

정소정 씨는 "너무 화가 난 건 우리 아이가 너무 뜨거워서 발버둥 치고 주저앉아 있는데 (가해 아이의 부모가) 사진을 찍고 있더라. 태연하게 남의 일처럼 가만히 서 있었다"고 토로했다.

정우 엄마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이는119 대원에 의해 응급 조치를 받고 있었다.

가해자의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이 엎드려 있던 아이에게 걸려 넘어져 뜨거운 물을 쏟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CCTV에서는 아이가 물을 부은 다음 놀라지도 않고 반대 방향으로 도망가버렸다.

등에 입은 화상 때문에 정우는 15일간 입원해 있어야 했고, 한동안 엎드려서 생활해야 했다.

정우 군과 가해 아이는 아파트에서 몇 번 마주쳤을 뿐 큰 친분은 없는 사이였다. 아이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현준(가명)이 갑자기 이상한 짓을 하려 했다고. 정우 군은 "저한테 똥침을 하고 옷을 벗기려 했다. 제가 하지 말라고 했는데 계속 했다"고 털어놨다.

사고가 일어나기 1분 전. 그때만 해도 현준의 손에는 뜨거운 물이 없었다. 사고 발생 1분 30초. 흙을 파던 현준이가 친구에 패트병을 건넸다. 놀이터에서 2분 거리에 있는 단지 내 헬스장. 친구는 이 헬스장에서 뜨거운 물을 받아왔다. 온수의 온도는 80도 정도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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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발생 이튿날 현준 엄마가 보낸 장문의 문자. 그러나 피해자의 어머니는 사과의 진정성이 없다고 느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그 엄마는 문자로 자기가 그렇게 힘들고 저를 생각해주는 척 말하면 그렇게 믿어줄 거라 생각했을 거다. 그런데 그 문자를 받고 잠을 못 잤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나흘 뒤 엄마는 학교에서 당황스런 연락을 받았다. 정우가 학교폭력 가해자로 신고 접수 됐다는 것. 피해자의 어머니는 "우리 아이가 현준이를 그냥 때린 게 아니라 얼굴과 몸을 때렸다더라. 제가 그 말을 전화로 들을 때 그냥 눈물이 너무 났고 믿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CCTV로 보니 피해 아동에게 가해 아동이 다시 다가오자 한 번 밀친 것밖에는 없었다. 전문가는 "자기가 죽을 뻔했는데 그 아이가 다시 다가오면 방어하기 위해 어떤 행동이라도 하는 것이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화가 날 수밖에 없고 밀친 행위나 방어적인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런 정도로 보인다. 그걸 굳이 처벌을 경감하기 위해 맞고소한닫는 거 자체가 지나치게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다. 내 아이는 소중하고 남의 아이는 전혀 관심 밖에 있는 태도 같다"고 의견을 밟혔다.

심지어 가해자 측 부모는 "아이들끼리 놀다 생긴 일"이라며 피해 아동 부모에게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좁혀지지 않는 입장 차에 피해자 측의 상처는 곪아갔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1차 가해는 사고를 당한 거고 2차 가해는 적반하장식으로 상대방이 나오는 거다. 여기 자해를 했다. 가슴을 치면서 손바닥 만한 멍이 생기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박지훈 변호사는 "장난이라고 하더라도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폭력일 수 있다. 게다가 CCTV를 보면 고의성이 다분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한편 매주 목요일 밤 9시 방영되는 '실화탐사대'는 변화무쌍한 세상 속에서 빛의 속도로 쏟아지는 수많은 이야기 중에, 실화여서 더욱 놀라운 ‘진짜 이야기’를 찾는 본격 실화 탐사 프로그램이다.




iMBC 이소연 |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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