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놀이공원 개장에 앞서 출근한 임채무는 “놀이공원에 나오면 눈에 보이는 게 다 일이다. 24시간이 모자란다”고 강조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아이들이 이용하는 놀이공원의 특성 상 조금의 문제도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임채무의 외손자가 최초 공개되기도 했다. 임채무의 잘생긴 외모를 똑 닮은 붕어빵 손자는 할아버지와 함께 자재를 정리하고, 손님들의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는 등 익숙하게 관리를 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임채무는 “끝나면 용돈을 조금 준다. 거기에 맛들려서 오는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손자와 함께 놀이공원을 돌아보는 것이 즐거운 모습이었다.
1995년 놀이공원의 문을 연 임채무는 개장 일주일 만에 입장료를 없앤 바 있다. 네 명의 가족이 입장료 8천 원이 없어 놀이공원에 들어오지 못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임채무는 돈이 없어 놀이공원을 갈 수 없는 아이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람을 불러 매표소를 부수게 했다. 이처럼 따뜻한 임채무의 마음은 ENA ‘임채무의 낭만닥터’에서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몸이 아픈데도 병원에 가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30여 년 전부터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는 임채무는 '낭만닥터'를 통해 마지막 소원을 이루고 있는 중이다. 매주 전국 도서산간의 주민들을 찾아 의료봉사에 나서는 힐링 리얼리티 ‘낭만닥터’에서 임채무는 이사장으로서 의료봉사 팀을 이끄는 한편 어르신들의 이야기에 다정하게 귀를 기울이고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고 있다.
74세의 임채무가 아직까지 이렇게 큰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것은 그를 믿고 지지해준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태풍으로 놀이공원이 무너지고, IMF까지 터지며 150억이라는 큰 빚이 생겨 힘들어하던 그에게 돈을 빌려준 은행은 “임채무 씨는 할 수 있다”고 응원을 전했고, 그 전까지 생전 고생이라곤 해본 적 없던 아내도 “당신이 있어서 하나도 안 힘들다”며 짐을 나눠져 주었다.
그동안 받은 사랑을 곱절로 나누고 있는 셈이다. 임채무는 “배우는 맡겨진 일이니까 최선을 다하는 거고, 놀이공원은 내 삶의 원동력이다.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없어도 이 놀이공원은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 몸이 있는 한, 이태훈 원장이 도와주시는 한, 전국 방방곡곡의 어르신들께 봉사하고 싶다"며 의료봉사에 대한 사명감을 내비쳤던 것과 같은 마음이다.
한편 17일 첫 방송된 MBC '환승 인생, 오히려 좋아'는 제2의 직업으로 성공한 스타들과 이직 후 새로운 도전으로 꿈을 이룬 '인생 환승 선배'들의 이야기를 담는 리얼 관찰 프로그램이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17일과 24일에 걸쳐 2부작으로 방영된다.
iMBC연예 김혜영 | MBC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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