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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는 짓이야"…송해, '전국노래자랑' 중 공무원에 호통친 사연

기사입력2022-06-1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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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고(故) 송해가 특권을 누리려던 공무원들에게 호통을 친 사연이 전해졌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지난 13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는 송해의 평전 '나는 딴따라다'를 집필한 오민석 단국대 영어영문학과 교수가 출연해 송해와 얽힌 여러 일화를 소개했다.

오 교수는 세월호 사고로 KBS1 '전국노래자랑'이 몇 달간 방송되지 않았던 때를 언급했다. 그는 "몇 백 명이 졸지에 물에 수장된 심각한 사태에 전국노래자랑 하면서 낄낄대고 웃고 이게 안 되니까, KBS에서 일시적으로 전국노래자랑 방영 자체를 중단한 적이 있다"며 "녹화를 안 하니 악단 멤버들이 출연료를 못 받았다"고 밝혔다.

'전국노래자랑' 악단 멤버들의 생활고를 해결해준 건 MC 송해였다고. 오 교수는 "송해가 담판을 지었다. '이 사람들 먹고살아야 되는 것 아니냐', '그동안 '전국노래자랑'에 이바지한 게 얼마인데 배려를 해줘라. 돈이 얼마나 된다고 그러냐'하며 담판을 지어서 밀린 출연료를 다 받게 하셨다. 대단하신 분"이라고 이야기했다.


오 교수는 "송해는 생전 '공평하게'라는 말을 자주 했다"며 "가령 '전국노래자랑' 녹화할 때 그 지역 행정가들, 지역 국회의원이라든가 지자체장들에게 절대 별도의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다. 자리 없으면 중간에 앉으라고 한다. 무대의 주인은 행정가들이 아니라 국민들이고 시민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관련 일화로는 충청도 지역에서의 '전국노래자랑' 녹화 당시를 소개했다. 오 교수는 "'전국노래자랑' 리허설 할 때 관객들 앉는 플라스틱 의자를 공무원들이 앞으로 들고 나왔다. (송해가) 뭐하냐고 물어보니 공무원들이 '여기 군수님, 구의원 앉아야 된다' 그랬더니 소리를 지르시더라"고 했다.

이어 "'당장 치우라, 지금 뭐하는 짓이냐. 당신들이 제일 앞자리에 그렇게 앉아 있으면 관객 국민들이 다 긴장한다. 그러니까 앉고 싶으면 저 뒤에 아무 데나 퍼져 앉고 특석이라는 건 없다'고 하셨다"며 "그 위계를 단번에 무너뜨리는 게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송해는 지난 8일 오전 자택에서 별세했다. '전국노래자랑'을 무려 34년간 이끈 현역 최고령 국민MC였다. 지난 4월에는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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