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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파엠' 김헌 "'판도라의 상자' 프로메테우스의 항아리에 희망만 남은 이유는"

기사입력2022-06-0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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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수)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김헌 교수가 '그리스 로마 신화 도장 깨기'라는 테마로 '판도라의 상자'에 대해 소개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날 DJ 김영철이 "김헌 교수님의 목소리가 장기하 씨의 노래랑 잘 어울릴 것 같다. '부럽지가 않어' 한 소절 가능하시냐?"라는 한 청취자의 요청을 소개하자 김헌이 "이 노래를 잘 모르지만"이라며 한 소절 따라 불렀고 이에 김영철은 "너무 잘하셨다. 목소리가 비슷하다"라고 감탄했다.


이어 김헌은 '그리스 로마 신화 도장 깨기' 일곱번째 시간을 맞아 "오늘 들려드릴 이야기는 대중들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 '판도라의 상자'다. 숨겨졌던 엄청난 비밀이 폭로되어 사람들을 충격과 혼란에 빠트릴 때 이 말을 쓴다"라고 말하고 "그런데 사실 판도라가 열었던 건 상자가 아니라 커다란 항아리였다. 실제로 판도라를 소개하는 헤시오도스의 작품에는 판도라가 항아리, 그리스 말로 하면 Pithos(피토스)를 열었다 라고 썼다. 그런데 16세기 네덜란드의 인문주의자 에라스무스가 Pithos(피토스)를 Pyxis(픽시스) 즉 상자라고 잘못 읽고 번역하면서 우리에게 '판도라의 상자'라고 널리 알려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판도라에 대해 김헌은 "판도라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보여주는 최초의 여성이다. 솜씨 좋은 대장장이 헤파이스토스가 제우스의 명령에 따라 여자를 만들게 된다. 여신을 닮은 처녀의 모습으로 흙을 빚었는데 여러 신들이 구경을 와서 값진 선물을 주었다"라고 소개하고 판도라라는 이름에 대해 "판은 그리스 말로 모든, 전부라는 뜻이고 도라는 선물이라는 뜻이다. 판도라는 모든 신들이 모든 선물을 주었다 이런 뜻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헌은 "제우스의 명령에 따라 헤르메스는 판도라를 에피메테우스에게 데려갔는데 에피메테우스는 아름다운 판도라를 보자마자 반해서 형인 프로메테우스의 말을 까맣게 잊고 말았다"라고 말하고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가 보내는 선물을 절대 받지 말라 라고 했다. 제우스가 여자를 줄텐데 당시 남자뿐이었던 인간들 사이에 오게 하면 재앙이 된다는 걸 프로메테우스는 알아차린 것이다. 그런데 에피메테우스가 그 말을 잊고 판도라를 자기 집안으로 들였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서 사달이 난다"라며 김헌은 "프로메테우스는 집안에 항아리를 놓고 그 안에 고통, 질병, 배고픔, 노화 등 인간들을 괴롭히는 모든 재앙들을 집어넣었다. 이것들이 떠돌면서 인간들을 괴롭힐까봐 넣어둔 것이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을 사랑했다. 그런데 제우스가 인간들을 혼내주겠다고 하면서 판도라를 보낸 건데 호기심 많은 판도라가 이 항아리의 뚜껑을 열었던 것이다. 그러자 그 안의 모든 재앙들이 튀어나와 인간들을 고통스럽게 하기 시작했다. 깜짝 놀란 판도라가 뚜껑을 닫자 그때 미처 나가지 못한 희망만이 그 안에 갇혔다고 한다"라고 설명하고 "그런데 이상하다. 왜 희망이 애초에 그 항아리에 들어있었을까. 항아리에는 인간들을 괴롭히는 재앙이 들어있다고 했는데, 희망은 재앙일까? 그것이 수수께기다"라고 덧붙였다.


김헌은 "이에 대해 학자들이 많은 해석을 내놓는다. 프로메테우스가 희망이라는 걸 항아리에 넣었다는 건 희망이라는 것이 인간에게 오히려 재앙이 된다는 뜻이다. 우리가 절망하고 고통스러운 건 헛되이 희망을 품었기 때문이다 라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그런데 우리는 희망이 불행의 조건이 아니라 행복의 조건이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도 전해진다. 프로메테우스의 항아리 속에는 인간을 괴롭히는 나쁜 것들이 아니라 인간에게 유익하고 필요한 좋은 것들이 있었다, 그런데 판도라가 항아리를 열자 그 좋은 모든 것들은 인간을 떠나 신들의 세계로 돌아갔고 판도라가 뚜껑을 닫아 갇힌 희망만이 인간 세계에 남아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인간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다 이런 얘기도 있다"라고 전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연예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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