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보영이 출연한 드라마 '신의 선물 -14일'을 보고 연기자의 꿈을 키웠다는 21살 신인배우 홍예지는 "소극적인 성격을 연기로 표출하는 게 재미있어서 배우가 너무 좋다"라며 조용조용한 성격인데도 불구하고 진폭이 큰 감정연기를 하는 게 자신에게는 재미있는 일임을 이야기했다.
첫 연기라고 믿기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를 펼친 홍예지는 "감독님과 함께 연기한 선배님들의 도움이 컸다. 감독님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다."라며 자신의 첫 데뷔작을 완성시켜 준 건 주변의 도움이 있었던 덕이라고 이야기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세 장면이 가장 걱정되었다. 첫 번째 장면이 사고를 당하는 장면이었고 두 번째 장면은 임신 사실을 알고 뛰어가며 엄마를 부르는 장면, 세 번째가 출산 장면이었다. 모든 게 제가 경험할 수 없고 경험하지 못한 일이어서 걱정과 불안이 최고조였는데 감독님은 계속해서 안심시켜주시면서 그 장면에서의 '윤영'의 감정이 어떤 상태인지를 설명해 주셨다. 특히 성폭력을 당하는 장면을 촬영하기 전에는 며칠 동안 밤 잠도 못 잘 정도였는데 감독님께서 "너와 '윤영'이는 다른 사람이다. 너는 너고 '윤영'은 '윤영'이다. 네 일이 아니니까 겁먹지 말아라"라고 심리적으로 안정할 수 있게 이야기해 주셨고 촬영 당시에는 최소한의 스태프로 현장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걱정했던 것보다 편하게 촬영할 수 있게 배려를 해주셨다"라며 모홍진 감독이 극중 캐릭터의 설정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와 심리적 위로를 병행하며 홍예지를 다잡아주었음을 이야기했다.
데뷔작이자 주연작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했지만 홍예지는 모홍진 감독의 "괜찮아"라는 말에서 힘을 얻었다고 했다. "짧은 말인데도 그렇게 큰 힘이 될지 몰랐다. 부담 가지지 않아도 괜찮고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고, 특히 제가 '윤영'이가 아니니까 괜찮다고 해주시는 말은 억울한 캐릭터의 암울한 상황에 빠져들지 않게 저를 잡아주는 말이었다. 연기는 연기로 끝내고 현장에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지냈던 게 제 마음이나 감정을 다독이는데 큰 힘이 된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는데 역설적으로 얼마나 부담이 컸었는지가 보이는 대목이었다.
감정 연기만 어려웠던 게 아니라 극중 홍예지가 연기한 '윤영'은 청각 장애를 가진 엄마와 살다 보니 수어도 구사해야 했다. "청각 장애인분께 실례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영상을 보며 혼자 공부도 많이 했고, 수어 선생님께 김지영 선배와 같이 가서 수업도 많이 들었다. 어떤 게 포인트이고 중요한 건지 연구하고 공부했다. 엄마로 출연하신 김지영 선배와 함께 수어 수업을 받았는데 선배님이 선생님께 질문을 굉장히 많이 하시더라. 구화에 대해서도 많이 물어보시고 따라 하려는 게 아니라 진짜처럼 체득하시기 위해 엄청 노력하시고 조심스럽게 접근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연기 외적인 것도 많이 배웠다."라며 단순히 수어 공부가 아닌 연기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많은 깨달음이 있었던 준비과정이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며 '유영'의 엄마로 애절한 모성을 연기한 김지영에 대해 "사석에서도 저를 딸이라고 불러 주셨다. 제가 신인이어서 감정 연기가 쉽지 않았는데 제 감정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셨다. 정말 큰 배려를 받으며 촬영할 수 있었다. 저도 선배님께 자주 연락드리면서 실제 모녀 같은 케미가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며 서로가 작품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이야기했다.
홍예지와 김지영이 연기한 모녀는 관객의 눈물을 훔치는 주된 요소였다. 홍예지는 "사실 선배님의 연기 때문에 매 장면 다 몰입할 수 있었는데, 특히 엄마의 첫 면회 장면을 찍을 때는 너무 슬펐다.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선배님의 얼굴만 봐도 눈물이 나왔고 그 장면의 촬영을 마치고 나서도 한참을 껴안고 울었다."라며 잊지 못할 촬영 에피소드를 밝혔다.
극중 '유영'은 교도소 10호실 식구들과 둘도 없는 워맨스를 선보인다. 홍예지는 10호실의 가장 큰언니를 연기한 김미화에 대해 "외모도 귀여우시고 말씀도 귀엽게 하신다. 사석에서는 발랄하신데 촬영을 하면 진중하게 변하시는 모습이 멋있었다. 지문에 쓰여있는 '앉는다, 선다'라는 글이 현장에서는 상대 배우와 편안한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 건지를 알 수 있게 아주 사소한 것까지 알려주신 선배다"라며 신인배우의 눈높이에 맞춰 디테일한 연기 코칭도 해줬다고 이야기했다.
또 10호실의 분위기 메이커였던 황석정에 대해서는 "현장 전체적인 분위기를 밝게 해주신 분이다. '윤영'의 감정이 너무 어둡고 깊어서 현장이 자칫 무거울 수 있었는데 그때마다 선배님이 나서서 화기애애하고 행복한 분위기로 전환시켜주셨다"라며 캐릭터에 매몰되지 않고 건강하게 작품을 마칠 수 있게 도와주었다고 했다.
홍예지는 "신은정 선배는 임신과 출산의 경험을 자세하게 이야기 해 주시면서 임산부는 어떤 자세가 힘들고, 그래서 어떻게 앉는 자세가 편한지, 평소에 어떤 포즈를 많이 취하게 되는지를 알려주셨다. 임산부 연기에 있어서 가장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그 덕에 경험해 보지 못한 일도 연기할 수 있었다"라며 현장에서 선배들의 많은 도움을 받아 촬영할 수 있었음을 강조했다.
이번 작품에서 함께 연기하고 그 인연으로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까지 함께 출연한 전소민에 대해서는 "황석정 선배처럼 분위기 메이커셨는데 저의 심적인 케어를 많이 해주셨다. 너무 빠져들면 안 된다며 사적인 이야기도 해주시며 다독여주셨다"라며 "'런닝맨'에서는 제가 사이드에 있으면 가운데에 계시다가도 일부러 자리를 바꿔주시거나 저를 한 번 더 불러주시면서 예능에 적응할 수 있게 이끌어주셨다. 너무 신기한 게 또래들과 노는 게 아니었는데도 어른들과 노는 게 친구와 노는 것 같이 편하고 재미있더라"라며 예능 출연 소감도 곁들였다.
10호실 식구들 중에서는 홍예지와 감정적으로 가장 많은 대립이 있었던 윤미경은 홍예지처럼 오디션을 통해 작품에 합류한 배우였다. 홍예지는 "서로의 생각과 캐릭터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고 감정도 공유하려는 노력을 했다. 몸싸움을 하는 장면도 있는데 다치지 않게 연기할 수 있는 방법을 머리를 맞대고 연구했다"라며 둘의 케미의 비결을 밝혔다.
이렇게 좋은 선배들에게서 조언도 받고 선배들의 연기를 통해 공부도 했다는 홍예지는 "극을 이끌어가야 하는 주인공이어서 부담스러웠지만 우리 선배님들 덕분에 잘 끝 낼수 있었다"라며 개봉을 앞둔 이 순간에도 선배 앓이를 했다.
홍예지는 "모녀의 감정을 그린 영화다. 공감도 많이 되실 거고, 굉장히 슬픈데 가슴에 응어리진 게 있으신 분들은 이 영화를 보며 쏟애낼 수 있으실 것. 많은 관심과 관람 부탁드린다"라며 예비 관객들에게 당부했다.
영화 ‘이공삼칠’은 열아홉 소녀에게 일어난 믿기 힘든 현실, 그리고 다시 일어설 희망을 주고 싶은 어른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로 6월 8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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