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박해진은 iMBC연예와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지금부터, 쇼타임!'(이하 '쇼타임')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금부터, 쇼타임!'은 잘나가는 카리스마 마술사(박해진)와 신통력을 지닌 열혈 순경(고승해)의 귀신 공조 코믹 수사극이다.
박해진은 극중 귀신을 부리는 마술사 차차웅 역을 맡았다. 완벽한 외모와 싸늘한 독설이 트레이드 마크인 인물.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 전생에 인연이 있던 고슬해와 함께 공조 수사에 나선다.
특히 '쇼타임'에선 박해진의 망가짐을 불사하는 코믹 연기가 주요 관전 포인트였다. 박해진은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웃길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그 과정에서 '우습지 않게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내가 코믹에 특화된 배우는 아니다 보니, 나 스스로가 우스워질 수 있지 않나.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매 회차마다 한 번 이상씩 코믹한 연기를 펼친 박해진. 진기주 앞에서 애교를 부리고, 술에 거나하게 취해 주사를 부리거나 마술쇼 도중 엉덩이로 불을 뿜는 장면 등은 박해진을 '코믹 장인'이라 지칭해도 손색이 없었다.
특히 그 중 박해진이 꼽은 가장 코믹한 장면은 1회에 방송된 진기주에게 머리채를 잡히는 씬이라고. 박해진은 "과장되게 연기하고자 해서, 진기주에게 무조건 '세게 당겨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정말 다짜고짜 당겨주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자신에게 연기 대상을 안겨준 MBC 드라마 '꼰대인턴'에 이어 다시 한 번 코믹 연기에 도전한 박해진은 "난 누구보다 계획적인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쇼타임' 출연은 그가 '코믹 연기 장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아주 확실한 계획이었고, 완벽한 선택이었다.
"완벽주의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스스로 계획한 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정도만 계획을 짠다. 그게 예전과 달라진 점이다. 빡빡하게 (스케줄을) 짜면 그만큼 성취감도 크지만, 그냥 무언갈 해낸다는 게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다람쥐가 쳇바퀴 돌듯이 사는 것이 좋다고 밝힌 박해진은 '워커홀릭'으로서의 면모도 뽐냈다. 박해진은 "다른 배우들도 그랬겠지만, 난 그동안 참 열심히 살았다. 일할 수 있는 게 감사했었고, 작품을 쉬지 않았다. 매 순간이 감사했다"고 말했다.
박해진은 "차기작에선 내 나이에 맞는 일상적인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대학생도 해봤고, 재벌집 아들도 해봤고, 천재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범도 해봤다. 그리고 '쇼타임'에선 귀신 보는 마술사까지. 이젠 보다 일상적인 역할을 맡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실제 내 나이에 맞는 감수성이 잘 표현될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 내 나이가 올해 마흔 살이니, 마흔의 감성으로 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박해진은 배우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가두는 틀도 있음을 고백했다. 그는 "아직도 '연하남' 이미지가 남아있다. 반듯하고 건실한 청년 역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좋은 역할이지만, 반대로 나를 가두기도 하더라. 지금 내게 맞는 캐릭터를 찾는 데 더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쇼타임'을 통해 코믹부터 휴먼, 스릴러까지 복합적인 연기를 해내야 했던 박해진. '쇼타임'은 그가 추구하는 완벽한 연기를 해내는 데 가장 부합하는 작품이 됐다.
박해진은 "'쇼타임'은 수많은 작품들 중 하나겠지만, 첫사랑과 같은 애틋한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현장 가는 것이 늘 설렜고, 연기하는 매 순간이 행복했던 기분 좋은 작품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몰입감 넘치는 박해진의 완벽한 코믹 연기가 빛을 발한 '쇼타임'은 오는 6월 12일 16회를 끝으로 종영된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제공 마운틴무브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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