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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 김가람, 왜 해명 후에도 의문은 남는가? [이슈IN]

기사입력2022-05-2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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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의 김가람을 사이에 두고 학폭 피해자인지, 가해자인지에 대한 논란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커뮤니티를 통한 피해자의 폭로가 있었고, 소속사는 수 차례 '오히려 피해자'라고 입장을 밝혀왔다. 특히 오늘(20일)은 장문의 입장문을 통해 온라인상에 떠도는 김가람을 둘러싼 각종 루머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속속들이 꿰었으며 그 루머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며 상세하게 해명을 했다. 그리고 마음을 다친 김가람은 치유를 위해 잠시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이제 막 데뷔한 그룹으로서는 굉장히 타격이 있는 의사결정도 기꺼이 했다는 발표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깨끗하게 사라지지 않았다. 김가람의 소속사에 의해 가해자라고 지목된 피해자는 "입장 정정 없을 경우 욕설 메시지를 공개하겠다"라며 추가 입장을 밝혔다. 또 소속사의 길고 상세한 상황 설명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안이었는데도 학폭위 5호 처분을 받았어야 하는 건지에 대한 의문은 계속 남아 있다.

뿐만 아니라 '피해 입은 친구를 위해 대신 나서며 벌어진 말다툼 상황에 욕설을 하고 상대가 위협을 느낄 수 있게 행동했다'는 인정은 하면서 이게 왜 학폭이 아니냐는 의문도 여전히 네티즌 사이에서는 궁금한 사항이다.


사실 네티즌들의 '하이브'라는 기업에 대한 감정은 최근들어 몇개의 사건으로 유독 골이 깊어진 상황이다.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의 건보료 체납,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에 정바비의 곡 수록 등 팬들이 의문을 가지는 사안에 대해 속시원한 해명을 하지 않고 버텨왔던 하이브였다. 하지만 김가람의 경우에는 실명까지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가해자'라고 낙인 찍으며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소속사는 입장문에서도 "사안에 다수의 미성년자들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세부 사실관계를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여러 또래 친구들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설명드리게 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라며 부득이함을 강조했다.

그렇게 부득이한 상황까지 만들었으면 그 동안 상황을 잘 몰라 들끓었던 여론도 금방 잠잠해졌어야 했다. 그런데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왜 억울한 친구를 대신해 나서는 의리있고 정의로운 친구가 학폭위 처분 5호를 받게 된 걸까? 남을 대신해서 나설 정도로 용기 있는 김가람인데 왜 억울한 처분에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을까?

최근에 개봉한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에서는 학교폭력을 주요소재로 다뤘었다. 학폭 피해자로 엄청난 고통의 시간을 보내던 아이는 그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절친에게 폭력을 가하며 가해자가 된다. 하지만 이 아이의 부모는 자식을 위해 철저하게 피해자였던 사실만 강조하며 가해자를 입증하는 증거를 인멸시킨다. 이 아이는 학폭의 피해자로 남아야 할까, 가해자로 남아야 할까? 이 경우 가해자냐 피해자냐 한쪽으로만 판단하기엔 상황이, 시기가 애매하다.

김가람의 중학교 1학년 시절도 아마 이와 비슷하거나 이런 정도의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을 것 같다. 누구는 나쁜 사람이고 누구는 착하다는 이분법적인 판단을 강요하지는 말자. 학폭은 한 사람 뿐 아니라 관련된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휘청일 정도로 큰 영향을 준다. 이렇게 위험한 것임을 모두가 인지한다면 학폭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데 조금 더 에너지를 모아보자.

iMBC 김경희 | 사진 iMBC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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