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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 "전력질주 하며 달리는 영화, 내 액션에 믿음 주고 싶었다." [인터뷰M]

기사입력2022-05-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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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 도시 2'에서 최강 빌런이자 역대급 범죄자 '강해상'을 연기한 손석구를 만났다. 현재 작품 촬영 일정으로 필리핀에 머물고 있는 손석구는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오래 기다린 영화의 개봉 소감을 밝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손석구는 "주변 분들이 하나같이 해주셨던 말이 등을 붙이지 않고 한 번에 다 봤다고 하시더라. 영화가 시작되면 100m를 전력 질주로 달리는 느낌이 강하다고 하더라. 감독님이 끊임없이 새 인물의 등장 속에서도 멈추면 안 된다고 현장에서 강조했었는데 그게 너무 잘 살아있더라"라며 영화를 본 주변인들의 반응과 자신의 관람 소감을 밝혔다.


이번 '범죄 도시 2'에서 최강 빌런 '강해상'을 연기하며 '마석도'(마동석 분)에 대적하는 액션을 선보였던 손석구였다. 팔뚝만 한 칼을 무자비하게 휘두르는 액션을 주로 했던 손석구는 "감독님과 '강해상'의 무기를 뭘로 할지에 대해 첫 만남부터 이야기했었다. 별별 이야기를 다 했었는데 삼지창도 후보에 있었다. 무술 감독님께서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리얼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더라. 심지어 액션을 하면서도 애드리브를 원하셨다. 합을 정해놨지만 그 사이에도 느낌이 오거나 살짝 마가 뜬다거나 여유가 있다고 생각되면 액션 애드리브를 하길 원하셨다. '와호장룡' 같이 합이 딱 떨어져서 아름다운 춤처럼 보이는 액션이 아닌 말 그대로 현실 싸움을 원하셨고, 그렇게 보이고 싶었다"라며 이번 작품에서의 액션의 방향성을 이야기했다.


마지막 액션이 인상적이었는데 손석구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액션도 몸에 힘을 빼고 천천히 해야 더 힘 있어 보이고 빨라 보인다는 걸 느꼈다. 능숙하지 않으면 몸에 힘이 들어가고 더 엉성하고 딱딱해 보이더라."라고 말하며 "마지막 액션은 3~4일 정도 걸려 촬영을 했다. 리허설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그래서인지 실제 촬영을 시작할 때는 몸에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더라"라며 통쾌한 액션 장면의 비하인드를 밝혔다.


앞서 인터뷰했던 최귀화 배우는 현장에서 손석구가 진짜로 힘을 써 액션을 해서 당황했다고 했었는데 이에 대해 손석구는 "누가 먼저인지는 모르겠는데 합을 맞추다 보면 점점 더 힘이 들어가더라. 상대가 힘을 주는 것 같아서 나도 이 정도 줘야 하나 하면서 몰입되다 보면 서로서로 힘을 더 많이 주게 되더라"라고 해명했다. 그러며 "액션 연기를 하면서는 아무리 안전하게 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부상이 생기기도 한다. 내가 다치는 건 괜찮은데 나 때문에 남이 다치는 건 멘탈이 엄청 흔들리더라. 처음에는 나 때문에 누가 다치니까 미치겠고 너무 많이 미안해서 소극적으로 하게 되던데 그러면 촬영이 진행되지 않더라. 멘탈을 빨리 잡는 게 힘들었다"라며 액션 연기의 고충을 이야기했다.


액션 연기를 위해 열심히 훈련했다는 손석구는 "엘리베이터에서의 액션이 가장 뿌듯하다. 그 장면은 제가 직접 감독님께 제안했었다. '강해상'이 '마석도'를 만나기 전에 '마석도'보다 더 위협적으로 보일 수 있는 사람과 단독으로 붙는 설정이 있으면 좋겠기에 제안했고 감독님도 좋다고 하셔서 만든 장면이다. 그 장면을 찍을 때 감독님이 오케이 한 컷이 있었는데 제가 한 번 더 하고 싶어서 다시 찍었고 결국 다시 찍은 장면이 영화에 쓰였다. 한 번 더 하길 잘 한 것 같다."라며 가장 결과물이 뿌듯한 장면을 이야기했다. 그러며 "액션 연습을 열심히 했던 이유가 바로 그거였다. 한 번 더 하고 싶다고 할 때 두말없이 시켜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 액션에 믿음을 주고 싶었다"라며 그가 어떤 각오와 마인드로 촬영에 임하는지를 짐작게 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빌런 '강해상'의 강력함은 눈빛부터 달랐다. 어떻게 사람이 저런 짐승 같은 눈빛을 보일 수 있을까 싶어 비결을 물었더니 "하다 보면 나오는 것"이라고 답했다. 손석구는 "감독님이 엄청난 에너지가 있는 분이셨다. 본인이 원하는 그림이 안 나왔다 싶었을 때는 어김없이 제 에너지가 낮아서였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그런 연기 스타일을 처음 해봤는데 나는 이 정도면 된 것 같은데 감독님이 원하는 건 그보다 한참 위에 있는 감정이었다. 그걸 맞추려고 하려니 그런 눈빛이 나왔다. 처음에는 내가 준비한 연기를 하고, 이후에 감독님이 원하는 걸 좇아 하려니 테이크를 정말 많이 같다. 편집을 따로 하면 지금의 '강해상'이 아닌 다른 캐릭터가 하나 나올 정도로 여러 가지 버전으로 찍었다"라며 감독의 열정을 설명했다.


손석구 나름대로도 실감 나는 액션과 고조된 감정 연기를 위한 준비 과정은 있었다. 그는 "촬영 전에 팔굽혀펴기, 뛰기 등을 하면서 호흡을 컨트롤했다. 한번 뛰기 시작하면 끝까지 달려야 하는 영화인데 어느 한순간도 힘이 빠져 보이면 안될 것 같아 거의 매번 그런 준비를 했다. 몸이 예열이 되면 정신도 따라서 흥분되는 것 같더라"라며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있었던 캐릭터의 감정선을 연기하기 위한 준비를 이야기했다.


살벌한 액션과 더불어 빵빵 터지는 코미디가 어우러져 단짠단짠의 재미가 있는 '범죄 도시' 시리즈다. 극중 배우들의 연기가 워낙 리얼해서 대본에 있는 대사인지 애드리브인지 관객들이 많이 궁금해했다. 손석구는 "대본은 정말 가이드 라이드 정도로만 쓰인다. 큰 틀에서의 이야기 진행 방향만 있고 나머지는 거의가 배우가 알아서 하는 편이다. 어떤 게 애드리브인지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저는 오히려 대본보다 대사를 더 줄였다. 쓸데없는 말은 안 하는 캐릭터로 만들었다."라며 말맛이 통통 튀었던 캐릭터들 사이에서 단연 두드러지게 무거웠던 빌런의 대사를 설명했다.


함께 연기한 마동석은 '범죄 도시' 시리즈에 출연한 빌런 윤계상과 손석구에 대해 각각 "호랑이와 사자 같은 인물"이라고 비유했다. 손석구는 이에 대해 "어떤 부분이 호랑이 같고 어떤 부분이 사자 같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장첸'과 '강해상'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신 걸로 해석한다."라고 이야기하며 "마동석 배우를 동물에 비유하자면 힘이 좋은 하마 같기도 하고 비상한 두뇌를 가진 여우 같기도 하다."라며 화답했다.


마동석의 연기에 대해 손석구는 "그의 연기는 너무 리얼해서 실제를 보는 것 같다. 제가 추구하는 연기 스타일과 같아서 제가 등장하는 장면이 아니어도 마동석의 촬영은 꼭 봤었다."라며 칭찬을 했다. 그러며 "저와 함께 한 분량이 많지 않았지만 호흡은 진짜 좋았다. 연기하는 것 같지 않고 진짜 그 인물을 보는 것 같았다. 나도 덩달아 진짜 인물이 되는 것 같더라."라며 마동석의 연기 덕에 더욱 몰입하여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하게 되었음을 이야기했다.


마동석과의 액션 소감으로 맞아보니 어떻더냐고 물어보자 그는 "마동석은 액션 전문가다. 실제로 연기할 때 타격감은 전혀 느끼지 못한다. 영화에서는 믹싱이 들어가 사운드 효과 때문에 엄청난 타격감이 있을 것 같이 보인다. 촬영하면서 저희끼리 모니터링하면서 많이 웃었다. 현실에서는 한대 맞으면 벌써 기절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오래도 버틴다는 이야기를 했었다."라며 관객들의 과몰입을 방지했다.


손석구에게 마동석은 유난히 더 각별한 의미가 있는 존재였다. 손석구에게 마동석은 훌륭한 롤 모델이었다. '범죄 도시' 시리즈의 주연이면서도 기획, 제작자로서도 역할을 하는 마동석에 대해 그는 "저도 마동석같이 되고 싶다"라는 말로 이야기했다. "수시로 저를 옆에 앉혀두고 '현장에서 이런 일이 있을 때는 어떻게 하고, 이런 기회가 있을 때 이런 걸 하고, 제작으로 어떻게 연결시킨다'라는 이야기들을 해줬다. 마동석은 연기도 너무 잘하는데 제작자로서도 현장을 수시로 체크하며 조율하더라. 콘텐츠를 기획하고 개발하고 제작하는 재미로 사는 사람이고 그걸 너무 즐기더라."라며 제작자 마동석에 대해 이야기했다.


올해 초 왓챠 단편영화 프로젝트 '언프레임드'에서 영화 '재방송'을 연출했던 손석구는 "그때 경험으로 노후의 옵션을 하나 만들었다. 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죽기 전에 다른 것도 즐기며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 연기가 재미 없어졌을 때 갈아탈 수 있는 배가 하나 생긴 것 같다. 영화라는 큰 범주 안에 연기나 제작이 다 포함되는 건데 저는 이후에 무조건 연출을 할 거다"라고 의지를 밝히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 마동석과도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지금도 제가 물어보면 냉철하게 콘텐츠에 대해 제작사로서 이야기를 해주고 조언을 해준다"라며 자신도 마동석처럼 배우의 역할을 넘어서 연출, 제작의 역할까지 어우르는 종합 영화인으로의 미래를 계획함을 강조했다.


올해 안에 한 편의 시나리오를 마치는 게 목표라는 손석구는 벌써 5월이라는 사실에 놀라며 "빨리 서둘러야겠다"라며 자신을 다그쳤다. 이런 모습을 보면 정말 손석구는 무궁무진한 매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어떤 작품, 어떤 캐릭터 속에서도 자신만의 호흡과 결을 지켜가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인데 감독이나 제작자로서는 어떤 이야기를 펼쳐낼까? 또 다른 행보도 얼른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게 하는 사람이다.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 '범죄 도시 2'는 5월 18일 개봉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ABO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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