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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 곽동연 "연기 10년째, 현장 즐기는 여유 생겼다" [인터뷰M]

기사입력2022-05-0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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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의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에서 작품 속 배경 진양군의 트러블 메이커 '곽용주'를 연기, 파격적인 악역을 펼친 곽동연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곽동연은 저주받은 불상이 나타난 마을에서 마음속 지옥을 보게 된 사람들과, 그 마을의 괴이한 사건을 쫓는 초자연 스릴러 '괴이'를 통해 연상호 감독의 세계관인 '연니버스'에 합류하였다. 마을을 덮친 끔찍한 재앙도 '곽용주' 앞에서는 감정을 억누르지 않아도 되는 해방의 표시로 느껴질 정도로 비뚤어지고 광기 어린 인물을 연기한 곽동연은 재앙만큼이나 위협적인 존재감을 선보였다.

곽동연은 "배우로서 늘 바라고, 이루고 싶은 목표는 매 작품마다 기분 좋은 충격을 드리는 것이다.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치는 새로운 얼굴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빈센조'를 끝내고 '곽용주'를 봤고, 딱 저에게 필요한 인물이었다. 지금까지 제가 보여드리지 않았던 캐릭터의 결이어서 해보고 싶었다"며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어찌 보면 '빈센조'에서도 악역이었지만 그는 "그때는 인물들이 어떤 결핍이나 욕구 때문에 비틀어졌고, 다시 회복해가는 것을 그렸는데 '괴이'에서의 '곽용주'는 근본부터 다른 인물이다. 절대 악에 가까운 인물이다."라며 이번 작품에서의 악역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이야기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부정적인 생각과 울분이 쌓여있고 그 생각들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쌓여있었던 인물이다. 어떤 이유나 근거 없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악한 성향이 재난적 상황과 만나 폭발한다. 기본적으로 상황 판단과 눈치가 빠른 인물인데 아수라판이 벌어지면서 이제는 아무도 나를 방해하지 않겠다 싶어서 자유롭게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인물이다. 이런 인물이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려보고 싶었다."라며 자신이 이해한 캐릭터를 설명하며 연기에 주안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폭력이 일상인 '곽용주'를 연기하며 유독 오른쪽 허리가 많이 아팠다는 곽동연은 "오른손 잡이인데다 워낙 때리는 연기가 많아서인지 허리에 무리가 가 한동안 고생했다. 또 상대 배우의 안전에 신경을 쓰며 액션 연기를 하다 보니 혼자 할 때에 비해서 더 많이 긴장되더라"라며 액션 중심의 연기를 펼친 소감을 밝혔다.

초자연적이고 판타지적인 상황에서 여러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괴이'였던 만큼 곽동연은 "실제처럼 보이길 바랐다. 이런 상황을 맞이하고 반응하고 대응하는 사람들이 진짜처럼 보이길 바랐고. '곽용주'도 진짜 그곳에 사는 인물처럼 보이길 바랐다. 어떻게 하면 진짜처럼 보일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라며 연기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을 언급했다. 그러며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 실제 같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 작품의 경우는 후반부가 되어서야 제 기준에서 조금 만족스러운 모습이 나온 것 같다. 버스를 타고 군청 밖으로 나갈 때 버스 기사가 이상해졌다는 걸 감지했을 때의 제 얼굴은 저도 처음 보는 제 모습이었다. 그때 이후의 장면들은 곽동연이 아닌 '곽용주'로의 모습이 많이 담겨 있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장면이다"라며 자신이 가장 애정 하는 장면을 언급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곽동연의 등장 장면에서 등 전체를 뒤덮은 엄청난 문신도 인상적이었는데 그는 "요즘은 기술이 정말 발전해서 판박이 같은 걸로 실제 문신의 효과를 낸다. 그런데 많이 움직이다 보면 부분적으로 접착이 떨어져서 최대한 몸을 안 움직이고 가만히 있으면서 문신을 유지하고 살리려고 노력했다"라며 등장 장면의 비하인드도 밝혔다.

함께 연기한 배우 중 특히나 대척점이었던 남다름에 대해 곽동연은 "매사에 너무 열심히 하고 열정이 많은 친구여서 그 열기를 이어 받아 연기했다. 너무 좋은 파트너였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김지영, 구교환에 대해서는 "김지영과는 한 번, 구교환과는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이분들과의 연기 호흡에 대한 질문이 난감하더라. 개인적으로도 너무 아쉬웠다. 두 분 모두 팬이라 대본 리딩 할 때는 내적 친밀도가 높아서 반가웠는데 다른 작품에서 꼭 다시 만나 길게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괴이'는 2022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곽동연은 칸에서 공식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었다. 그는 "타국에서 제 작품을 즐겨주시는 분을 만나는 게 신기했고 가슴이 두근거리더라. 그 전날에도 해변을 돌아다녔는데 그때는 다들 모르시더니 다음날 세팅된 상태로 해변을 걸으니 알아보고 사인을 해 달라고 하시더라. 저에 대한 애정이 작품에 대한 애정으로도 연결되길 바란다"라며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러며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프랑스 팬도 생기고 여유도 생겼다. 항상 재촉하고 빨리, 열심히 하자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아등바등 목메며 살기보다는 주변을 돌아보고 지금 누리고 좋아하는 걸 즐기며 하자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라며 연기 경력 10년 차의 여유가 묻어나는 이야기도 했다.

"정말 즐겁고 좋아하는 게 많지 않은데 그 와중에 제가 좋아하고 즐기는 걸 직업으로 하고 있다."라는 곽동연은 그렇기에 자신은 엄청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며 "이 좋은 운을 놓치고 싶지 않고, 성장하며 나아가고 싶다. 어떤 작품을 하는지 궁금해하는 배우, 때로는 아예 작품마다 얼굴이 달라서 못 알아보겠다는 배우가 되고 싶다. 늘 신선함과 변화를 주는 배우가 되겠다"라는 앞으로의 바램도 밝혔다.

이번 작품으로 연상호 작가의 '연니버스'에 탑승한 거냐는 질문에 곽동연은 "탑승한 거 같기는 한데 아직 출발한 건지는 모르겠다"라는 재치 있는 답변으로 즐거운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는 4월 29일 공개되어 현재 스트리밍 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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