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푸터(고객센터 등) 바로가기

'철파엠' 필로로고스 김헌 "황금의 손 미다스, 전세계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설화의 원조격"

기사입력2022-04-27 08:43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링크 복사하기

27일(수)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김헌 교수가 '무식탈출-미술' 코너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 도장 깨기'라는 테마로 '황금의 손 미다스' 이야기를 소개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날 김헌이 자신을 "그리스 로마 고전을 사랑하고 연구하는 서양고전학자 필로로고스 김헌"이라고 소개하자 DJ 김영철이 "필로로고스가 무슨 뜻이냐?"라고 물었고 김헌은 "필로로고스는 그리스 말로 필로는 사랑한다, 로고스는 말, 논리, 이성, 책이라는 뜻이다. 필로로고스 하면 '문헌을 사랑하고 연구하는 사람' 이런 말로 만들어졌는데 우리나라 말로 번역할 때는 서양고전학자, 서양문헌학자라고 말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헌은 '그리스 로마 신화 도장 깨기' 두번째 시간을 맞아 '황금의 손 미다스'에 대해 소개했다.


김영철이 "어떤 사람은 마이다스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미다스라고 하는데 뭐가 맞는 거냐?"라고 묻자 김헌은 "둘 다 맞다"라고 답하고 "미다스는 그리스식으로 그대로 읽은 것이고 마이다스는 그리스 발음을 영어식으로 읽은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영어식인 마이다스가 더 유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헌은 "미다스는 신은 아니었다. 지금의 터키 서부에 있던 고대 프리기아 왕국의 왕이었다. 미다스는 어느날 술에 취해 길을 잃고 숲을 헤매던 낯선 사람을 정중하게 모셨는데, 그 낯선 사람이 포도주의 신 디오니소스의 양아버지였던 실레누스라는 걸 바로 알아봤기 때문이다. 이에 디오니소스가 기뻐하며 미다스에게 원하는 것을 들어줄테니 말해보라고 했고 미다스는 자기 몸에 닿는 건 모두 황금이 되게 해달라고 말했다. 소원이 이루어져 처음에는 좋았다. 집의 기둥도 식탁도 미다스가 만지니까 다 황금으로 변했다. 그러나 곧 큰 문제가 생기고 만다"라고 말했다.



"미다스가 손만 대도 황금으로 변하니까 음식도 황금으로 변하고 하인을 만져도 황금으로 변한 거다"라며 김헌은 "모든 것이 황금으로 변했지만 아무것도 먹을 수 없고 아무도 그의 곁에 있을 수 없게 된 거다. 화려한 황금궁전은 결국 절대적인 고독의 공간이 되고 말았다. 미다스는 그제서야 자신의 소원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닫고 다시 디오니소스 신에게 구원을 요청한다. 디오니소스는 그에게 팍탈로스강에 가서 몸을 씻으라고 말했고 미다스는 그 강에서 자신의 능력을 모두 씻어냈다"라고 전하고 "그래서 그런지 그 이후 팍탈로스강은 사금이 많이 나기로 유명해졌고 사금을 캐러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헌은 "미다스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라며 "미다스왕은 그 이후 부귀영화를 멀리하고 자연을 가까이하며 살다가 숲속의 신 판을 만나게 된다. 판은 반은 사람이고 반은 염소였는데 항상 팬파이프를 들고 다니며 춤과 음악을 즐기는 음악의 신으로도 유명하다. 미다스는 판의 음악에 완전히 빠지고 말았다"라고 말했다.


그 이후 판과 음악의 신 아폴론이 음악대결을 벌이게 되었는데 심판을 맡은 트몰로스산의 신이 "역시 아폴론의 음악이 더 좋다"라며 아폴론에게 승리를 안겨준 이야기를 전하며 김헌은 "그런데 그때 미다스가 갑자기 나서서 제가 듣기에는 판의 음악이 더 훌륭했습니다 라고 말한다. 이 이야기를 들은 아폴론은 화가 나서 네놈의 귀는 음악에 둔감하구나 하면서 미다스의 귀를 잡고 쭉 늘려서 당나귀 귀로 만들어버렸다. 미다스의 사려 깊지 못한 어리석음이 또 한 번 드러난 사건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김헌은 "미다스는 늘어난 귀를 감추려고 큰 모자를 쓰고 다녔다. 그러나 이발사에게는 숨길 수 없었고, 미다스의 당나귀 귀 비밀을 발설하고 싶어 참을 수 없었던 이발사는 들판에 구덩이를 파고 비밀을 외쳤다고 한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자란 갈대는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이렇게 소리를 냈다고 한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전했고 이에 김영철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우리나라에도 있는 이야기 아니냐?"라고 묻자 김헌은 "맞다. '삼국유사' 속 경문왕이 당나귀 귀를 가졌다는 설화가 있다. 미다스의 이야기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있는 '당나귀 귀 임금' 설화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있다"라고 답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