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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윤석열 출연 '유퀴즈', 빈 수레만 요란했다

기사입력2022-04-2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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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을 둘러싼 잡음이 방송 이후에도 이어졌다. 일부 비판 여론에도 강행된 방송이었지만 윤 당선인 출연을 지지한 시청자들마저도 만족시키지 못한 '노잼' 편집으로 환영 없이 비난만 떠안았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지난 20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은 윤 당선인이 출연 소식이 알려진 뒤로 세간의 관심과 우려를 한 몸에 받았다.

윤 당선인의 '유퀴즈' 출연에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들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유퀴즈'의 기획 의도에 전혀 맞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기대를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대통령 당선인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매우 이례적인 만큼, 대중이 몰랐던 새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


그러나 우려와 기대가 공존한 '유퀴즈' 윤 당선인 편은 화제성과 시청률이 비례하지 않았다.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이날 '유퀴즈' 150회 시청률은 유료 가구 기준 4.4%로 집계됐다. 전주(3.8%)보다 0.6%포인트 오른 수치지만, '대통령 당선인의 출연'의 화제성을 감안하면 그 영향이 미미했다는 평이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우려를 의식하듯, 윤 당선인 편의 방송 내용 편집은 지나치게 경직돼 있었다. 자연히 '노잼' 편집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삼엄한 경비 속에 시작된 촬영에 MC 유재석과 조세호는 긴장했고, 어색한 분위기 속에 시작된 윤 당선인과의 토크는 20분도 못 채우고 막을 내렸다.

질문과 답변이 단순하게 반복됐고, 두 MC의 재치 있는 농담과 꼬리 질문으로 토크의 맛을 살리던 기존 '유퀴즈' 방송과는 사뭇 다른 편집이었다.

또한 방송 이후 윤 당선인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실제 화기애애한 촬영 분위기와 비교되며 '노잼' 편집은 더욱 부각됐다. 일부 윤 당선인 지지자들은 "출연 이유를 모르겠다", "특정 진영을 의식해 일부러 재미없게 만든 것 아니냐"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는 유머러스한 편집이 자칫 정치인 미화로 비춰질 것을 우려한 제작진의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출연 자체를 문제 삼는 이들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가운데, 결과적으로 윤 당선인의 출연이 '유퀴즈'의 '악수(惡手)'라는 평이 나온다.

이미 출연이 결정된 이상, '유퀴즈'는 어떤 방향으로 편집을 하든 특정 진영의 비난을 피할 방도가 없었다. 그렇지만 윤 당선인의 출연 결정 여부는 전적으로 '유퀴즈'의 선택이었기에 논란의 책임에서도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어느 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윤 당선인의 '유퀴즈' 출연. 우리네 이웃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전달해 훈훈함을 전하겠다는 본래 기획의도와 달리, 의도치 않게 진영 간 정치적 싸움에 새로이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시청률도, 시청자들의 신뢰도 잃은 '유퀴즈'는 결국 정치인의 예능 출연에 부정적 선례를 남긴 채 빈 수레만 요란하게 울린 모양새가 됐다.

iMBC연예 백승훈 | 화면캡쳐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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