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는 염미정(김지원)이 지리멸렬한 일상에 지쳐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염미정은 구씨(손석구)에게 은행 대출 독촉장을 숨겨달라고 부탁한 바 있다. 염미정은 퇴근하면서 깊은 생각에 빠졌다. 그는 혼잣말로 “초등학교 때 20점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부모님 사인을 받아야 했는데, 시험지가 든 가방만 보면 마음이 돌덩이 같았어요. 해결은 해야 하는데 엄두가 나지 않는. 지금 상황에서 왜 그게 생각날까요”라고 했다.
이어 “남자에게 돈 꿔준 바보 같은 나인지, 아니면 여자에게 돈 빌린 그놈인지. 그놈이 전 여친에게 갔다는 사실인지. 도대체 뭐가 숨겨야 하는 20점짜리 시험지인지 모르겠어요. 그냥 내가 20점짜리인 건지”라고 생각을 이어갔다.
회사에서 동호회 가입을 끝내 거절한 염미정은 갑자기 눈물을 터트렸다. 그리고선 속으로 “지쳤어요. 어디부터 잘못된 지 모르겠는데 그냥 지쳤어요. 모든 관계가 노동이에요. 눈 뜬 모든 시간이 노동이에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고”라고 읊조렸다.
이후 집으로 온 염미정은 구씨가 앉아서 술을 마시자 “왜 매일 술 마셔요? 술 말고 할 일 줘요? 날 추앙해요. 난 한 번도 채워진 적이 없어. 개새끼. 내가 만났던 놈들은 다 개새끼”라고 말했다.
염미정은 이어 “그러니까 날 추앙해요, 가득 채워지게. 조금 있으면 겨울이에요. 겨울이 오면 살아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공장에 일도 없고. 지옥 같을 거예요. 당신은 어떤 일이든 해야 해요. 난 한 번은 채워주고 싶어. 그러니까 날 추앙해요. 사랑으론 안돼. 추앙해요”라고 말해 구씨를 당황하게 했다.
‘나의 해방일지’는 삼남매의 행복소생기를 그린 드라마로, 이민기와 김지원, 손석구, 이엘 등이 출연하며 매주 토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iMBC연예 이주원 | 화면캡처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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