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tvN 새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제작보고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를 비롯해 배우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엄정화가 참석했다.
화려한 출연진이 돋보이는 '우리들의 블루스'는 제주를 배경으로 하는 옴니버스식 드라마다. 매주 토, 일 방영되는 '우리들의 블루스'는 인생의 끝자락 혹은 절정, 시작에 서 있는 모든 삶에 대한 응원을 담은 드라마다.
작품을 집필한 노희경 작가는 "옴니버스 이야기는 10여 년 전부터 드라마에서 표현하고 싶었다. 남녀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지겹더라. 우리 삶은 각자가 다 자기 삶의 주인공인데 드라마 속에서는 두 사람만 따라가야 한다는 게 불편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제주도를 작품 배경으로 설정한 것에 대해 "우리나라의 정서가 가장 많이 남아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옆집, 앞집, 뒷집이 친척이거나 서로를 잘 알고 서로의 삶에 관여하는 것이 우리의 정서와 비슷하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노희경 작가와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춘 김규태 감독은 "작품 기획 당시 대본을 보니 드라마적이면서도 영화적인 묘한 경계점에 있더라.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하면서도 20부작 드라마를 보는 2가지 재미를 어떻게 충족시켜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면서 결론은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두 장르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과욕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가장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되게 표현해보는 데 중점을 뒀다. 화려한 영상 테크닉이나 자극을 추구하는 것보다는 인물의 마음에 집중하게끔 하고 살짝은 곁에 지켜보도록 하면서 강요하지 않고 시청자들이 천천히 스며들게 하자는 데 집중했다"고 돌이켰다.

이병헌은 4년 만 드라마 복귀작으로 '우리들의 블루스'를 선택했다. 그는 "노희경 작가님과 '히어로'라는 작품을 함께 하려고 준비하다가 말씀하신대로 코로나 때문에 작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듣고 장난처럼 그동안 다른 거 써놓으신 거 없으시냐고 했다. 그런데 작가님께서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셨나 보다. 저도 언젠가 작가님과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훌륭한 배우들이 작품을 함께 한다는 게 쉽지 않지 않냐. 이 캐스팅 그대로 이야기를 쓰신 건데, 대본을 읽을 때부터 대만족이었다"고 극찬했다.
노희경은 "그때 다른 작품 써놓은 게 진짜 없었다"며 난감했던 당시를 떠올리듯 웃었다.
신민아와 3번째 호흡을 맞춘 이병헌. 그는 "신민아 씨 데뷔작 '아름다운 날들'에서 신민아 씨가 동생으로 나왔다.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는 내가 혼자 좋아하는 캐릭터였다. 연인으로 서로서로 좋아하는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풋풋하고 귀여웠던 신민아 씨 모습만 생각하다가 드라마에서 같이 호흡을 하게 되니 깊이가 다르더라. 호흡도 좋았다.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든든했다"고 극찬했다.
신민아는 역시 "데뷔작 ‘아름다운 날들’에서 남매로 호흡했다. 남매 역이였지만 저로선 같이 붙는 신이 많아 상대 역이나 마찬가지였다.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도 함께했지만, 이번과 다르다. 세 작품을 함께했지만, 각각 다른 사람을 만난 기분이다. 그렇지만 약간 편안함이 있었다. 선배와 호흡할 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더 멋있어졌다"고 화답했다.
작품을 택한 배경에 대해서는 "민선아라는 인물은 아픔에 머물러 있는 친구다. 처음 아이 엄마를 연기하는데, 캐릭터를 봤을 때 아이 엄마라는 부담보다, 캐릭터가 가진 감정선이나 그 변화, 슬픔을 극복하는 과정이 조금 어렵겠다 싶으면서도 표현해보고 싶었다. 작품을 택한 이유는 캐릭터가 가장 컸다. 너무 공감하면서 연기했다"며 애착을 드러냈다.
걸출한 배우들이 모인 데다 노희경 작가의 집필 작품이기에 모든 배우들은 출연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엄정화는 "오랜만에 훌륭한 드라마로 인사하게 돼 기쁘다. 노희경 작가 작품은 내 연기 인생 위시리스트였다. 처음 대본을 받고 심장이 뛸 정도로 행복했다. 여기에 더 멋진 배우들이 나온다길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김우빈은 비인두암 완치 후 6년 만에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로 복귀했다. 제작보고회에서 긴장된 모습을 보인 그는 "너무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게 돼서 떨리기도 하고, 이 전에 예능 프로와 광고로 인사를 드리긴 했는데 작품으로 다시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돼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게다가 한 작품에서 이렇게 많은 선배님들과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으니까 신나고 행복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정준의 환경과 마음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데 중점을 뒀다. 작가님의 글을 토대로 정준의 감정을 따라가는 데 집중했다.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정준의 환경을 이해하고 싶어 제주도에 만나서 선장님을 만나뵙기도 하고, 해녀 분들의 출퇴근길도 따라가고 생선 가게에 가서 생선 손질도 배웠다"며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실제 연인 신민아, 김우빈이 각각 이병헌, 한지민과 극중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노희경은 "둘을 붙여 놓으면 안 할 거 같더라. 캐스팅하면서 다른 러브라인이다. 양해를 구했더니 괜찮다더라. 좋은 배우들이니까 하지 생각했다. 워낙 쿨한 친구들이라서 걱정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노희경은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한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상처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희망에 주목하는 것이란 말을 이병헌 씨에게 한 적이 있다. 경험이 상처가 되는 게 아니라 경험이 또 다른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는 스텝이 되는 거. 저는 이 드라마 쓰면서 그렇게 아프지 않고 즐거웠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iMBC연예 이소연 |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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