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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피' 정우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선택한 작품, 잘 하고 싶었다" [인터뷰M]

기사입력2022-03-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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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뜨거운 피'로 생애 첫 누아르 장르를 연기한 배우 정우를 만났다. "어려운 시국에 개봉하는 게 안타까우면서도 한국영화를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는 정우는 '뜨거운 피'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선택한 작품이라며 뜨거운 애정을 드러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그 동안 정말 많은 누아르 작품이 있었지만 어떻게 정우는 한 번도 누아르 장르에 출연하지 않았을까? 그는 "그래서 내가 누아르를 한다면 어떤 표현이 나올지, 어떤 영화로 보여질지 궁금했고 그래서 선택했다."라고 이 장르의 영화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시나리오를 보기 전부터 이 작품에 대한 추천을 많이 받았다. 감독님이 소설가로 영화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하신 분이셨고 팬층도 두터운 작가셨다."며 작품 선택의 배경에 소설가로서 처음 상업영화 감독에 도전한 천명관 감독의 비중이 컸음을 밝혔다.

정우는 "배경이 부산이고 부산사투리를 쓰는 캐릭터가 기존 제 모습이 반복되지 않을까, 전형적인 시나리오가 되면 어떡하나하는 의문이 들기는 했지만 시나리오를 봤을때는 전형적인 것에서 많이 벗어나 있었다. 뭐라 말하기 어려운, 한 인물의 서사를 그리는 시나리오가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을 할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영화를 보기 전 들수 있는 선입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뜨거운 피'에서 정우가 맡은 역할은 '희수'라는 인물이었다. 부산 변두리 작은 포구 '구암'의 절대적인 주인 '손영감’(김갑수), 그의 밑에서 수년간 수족으로 일해온 '희수'(정우)는 무엇 하나 이뤄낸 것 없이, 큰돈 한번 만져보지 못한 채 반복되는 건달 짓이 지긋지긋하다. 1993년, 범죄와의 전쟁 이후 새로운 구역을 집어삼키기 위해 물색중인 영도파 건달들은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구암’에 눈독을 들이고, 영도파 에이스이자 ‘희수’의 오랜 친구 '철진'(지승현)이 '희수'에게 은밀히 접근한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희수’는 갈등하고, 조용하던 ‘구암’을 차지하려는 밑바닥 건달들의 치열한 생존 싸움이 시작되고 '희수'는 모든 걸 걸고 싸움을 하게 된다.


정우는 "시나리오를 봤을때 '희수'라는 인물은 바닷가 내음이 나는 인물이더라. 아저씨나 홀애비 느낌이 강했고 40대 아저씨 느낌이 나서 그걸 어떻게 걷어낼까 고민했다. 청춘의 느낌을 조금 넣고, 무겁고 진지한 인물이 아닌 주변 환경과 주변의 배신과 음모로 인해 서서히 괴물로 변해가는 인물을 그려보고 싶었다. 누아르에도 자연스럽게 다가갈수 있게 톤을 잡았다"며 시나리오 속 '희수'와 자신이 만들어 간 '희수'를 이야기했다.

정우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을 '매력 부각'이라고 했다. 그는 "'희수'의 톤에 따라 영화의 분위기가 달라질거라 생각했고, 그래서 자연스럽고 어깨에 힘주지 않으면서 희수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 섹시하면 좋겠고, 그러면서 매력적이면 좋겠더라. 그래서 조금은 유머가 섞여있는 인물을 생각했다. 그래야 후반부와 차별화가 있을 것 같더라. 의상에도 거의 신경 안 쓰고 면도도 거의 하지 않았다. 술과 담배에 쩔어있는 인물이지만 푸석해보이기는 싫었다. '희수'를 이해하면 할수록 날이 서고 예민해지고 쓸쓸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며 평소에는 인간적이지만 적을 대할때는 서늘한 느낌을 주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했던 노력들을 설명했다.

영화 속에 출연하는 거의 모든 배우들이 경상도 출신이었고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구사했었다. 정우는 "김갑수 선배만 사투리때문에 조금 힘들어 하셨는데 그 외에는 대부분 경상도 분이셔서 현장이 재미있었다. 서로의 에너지를 받아 연기했고 호흡은 정말 좋았다. 최무성, 지승현, 이홍내 등 너무 좋은 배우들이었다"며 현장의 좋았던 분위기를 회상했다.

특히 지승현과 여러 작품을 함께 했던 정우는 "많은 작품을 해서 어색함이라곤 없었고, 부산에서 나고 자란 분이고 부산의 정서를 이해하는 분만 느낄수 있는 뉘앙스가 분명히 있다. 그걸 본능적으로 캐치하며 연기하는 현장이라 재미있었고, 배우들간의 시너지가 있었다"며 개인적인 만족감을 표했다.


오프닝과 엔딩이 한 장면으로 연결되는 '뜨거운 피'다. 정우는 "오프닝을 중반 이후에 촬영했다. 땡볕에 바다 한 가운데, 철판 위에서 연기하는데 열기가 장난이 아니었고 해가 강해서 눈을 똑바로 뜨기도 쉽지 않은 날이었다. 너무 더운 날씨인데 옷을 껴입고 덥지 않은 척 연기하는게 쉽지 않았다"고 당시의 에피소드를 밝혔다. 그러며 "정말 많은 선배들과 함께 연기하는 장면이었다. 제가 너무 욕심이 많아서 항상 현장에서 여러 버전의 연기를 했었는데 많은 선배들을 모셔놓고 여러 버전을 하기에 너무 미안하고 죄송스러웠다. 그래서 더 집중하며 연기했던 장면이다. 괴물이 된 상태의 '희수' 감정의 클라이막스를 연기해야 해서 좀 이기적으로 집중하며 연기했었다"라며 해당 장면을 설명했다.

'뜨거운 피'는 1993년 더 나쁜 놈만이 살아남는 곳 부산 변두리 포구 구암의 실세 희수(정우)와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밑바닥 건달들의 치열한 생존 싸움을 그린 작품으로 23일 개봉해 현재 상영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키다리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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