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범하지 않은 환경 탓에 제 나이를 잃어버린 채 살고 있는 아이들이 잃어버린 평점한 18살을 필사적으로 찾아나선다는 '소년비행'은 시작부터 범상치 않았다.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오히려 간절하게 꿈꾸는 경다정(원지안 분)은 엄마의 심부름으로 밤 새 마약을 배달하느라 학교에서는 잠만 잔다. 친한 친구 하나 없이 엄마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드는 다정은 어쩌다 시골로 도망치게 된다.
그 곳에서 만난 순박하고 선비같은 공윤탁(윤찬영 분). 구암군내 사윗감 후보 1위로 불리는 윤탁은 가족에 대한 엄청난 집착으로 동생들을 돌보는데 여기에 다정까지 껴들며 고민거리는 더 늘어난다.
윤찬영을 제외하고 영화의 주요 스토리를 끌고가는 원지안, 윤현수, 한세진, 양서현은 거의 신인급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구암군의 고등학생 같다는 현실감을 안겨주고 있다.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내며 성장한 듯한 '찐친'케미를 보이는 이들 배우들의 연기덕에 '소년비행'은 케미나 연기에서 아쉬운 점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다.

'지금 우리 학교는'에 이어 이번에도 윤찬영은 청소년 역할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연기를 해 냈다.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18살 여고생의 연기를 완벽하게 해낸 원지안도 정말 인상적이었다. 이 둘이 빚어내는 안정적인 케미외에도 윤지민, 최대철, 김예은 등의 배우들이 가져다주는 긴장감으로 인해 고등학생들의 상상력과 일상이 더욱 불안해 보이고 위태롭게 느껴졌다.
요즘은 OTT플랫폼에 따라 회차 공개 방식이 다양하다. 전편 동시 공개를 하는 곳도 있는가 하면 주 1회차 공개, 1,2,3회차 동시 공개 이후 1주 1회차씩 순차 공개 등 다양한 방식이 있는데 '소년비행'은 전회차 동시 공개다.
총 10회차의 '소년비행' 시즌1은 앉은 자리에서 정주행을 마칠 수 있을 정도로 스피디한 전개를 보여준다. 대부분 회차의 러닝타임이 30분 남짓이어서 중간쯤에는 너무 빨리 한 회차가 끝난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그렇다보니 10회차이지만 시즌이 끝나도록 대마초의 정체와 사건의 핵심에 얼마나 가까이 접근한건지 감이 안오는 상태로 마무리 된다는 아쉬움이 있다.
학교 뒤 텃밭에서 대마가 자란다거나 이 대마를 가지고 뭘 하겠다는 건지, 아버지가 경찰인데 이렇게까지 자식들의 일에 무관심할 수 있는 건지, 마지막에 등장하는 낯선 이름이 인물 관계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건지 등등 아무런 예측을 할수 없는 상황에서 시즌1이 끝나버린다.
적어도 뭔가 하나는 해결이 된 상태에서 새 시즌에 대한 떡밥이 주어졌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으며, 이렇게 된다면 시청자들의 요구에 의해서 시즌2가 나오는 게 아니라 그냥 준비된 시즌2를 얼마간의 텀을 둔 뒤 봐야 하는 상황이다.
시즌2는 언제 공개되는 걸까? 정말 중요한 이야기는 시즌2에서 시작될 것 같은데....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s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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