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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게임' 현정완 PD, 서바이벌에 거는 확실한 베팅 [인터뷰M]

기사입력2022-01-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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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완 PD에게 '피의 게임'은 확실한 베팅이었다. 승리를 위해 확실한 베팅을 고심했던 참가자들처럼 말이다. 앞으로도 그 베팅을 계속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흥행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자리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최근 현 PD는 iMBC연예와 만나 MBC 예능프로그램 '피의 게임'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피의 게임'은 게임에 참여한 10인의 플레이어들이 상금 3억 원을 차지할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경쟁하는 리얼리티 서바이벌로, 방영 내내 높은 화제성을 기록한 바 있다.

'피의 게임'은 유튜브 웹 예능 '머니게임'을 제작한 유튜버 진용진과의 협업으로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현 PD는 "'머니게임'을 보고 진용진에게 연락을 했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다 '피의 게임'을 같이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튜버와의 협업에 부담이 없었냐는 물음에 현 PD는 "대중에 즐거움을 준다는 목표는 똑같으니 큰 부담은 없었다. 방법이 조금씩 다를 뿐이다. 유튜버로서의 다른 시선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피의 게임'을 향한 국내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피의 게임'은 웨이브 공개 첫날,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자 견인 점유율 16%를 달성했다. 여타 방송 프로그램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로 압도적인 1위 기록이다. 또한 웨이브에선 꾸준히 시청 시간이 상승해, 지난 18일 기준 첫 방송 대비 약 2.5배 이상 시청 시간이 증가한 기록을 세웠다. MBC 측은 "입소문을 타고 정주행 하는 시청자들이 많을 경우 종종 볼 수 있는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해외 판매 성과도 거뒀다. 세계적인 방송영상 콘텐츠 배급사인 'Banijay(바니제이)' 그룹과 계약, 최종적으로 9개국(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벨기에, 네덜란드)에 '피의 게임' 포맷을 판매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피의 게임'은 도전적인 콘텐츠였다. 지난해 열린 제작발표회 당시 '지상파 최고 매운맛'을 예고하기도 했던 바, '머니게임'의 높은 수위를 이어받을 것인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도 커졌다. 이와 관련 현 PD는 "회사 내부 반응이 좋았다"며 "오히려 '이 부분은 왜 편집된 거냐'며 물을 정도였다. 동종업계 피드백도 많이 받았다. 도전적인 콘텐츠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선을 넘을까 말까' 궁금하게 하지 않았냐"고 말했다.

현 PD는 도전적 콘텐츠의 '선'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고. 그는 "아무래도 방송 심의 시스템이 있으니 고민한 점은 있었다. 최대한 넘지 않으려 노력했다. 아쉽다면 아쉬웠지만 반드시 넘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콘텐츠의 오락적인 재미도 중요하지만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밝힌 현 PD는 "(게임 속에) 사회적인 구조를 녹여내려고 했다. 게임에 가장 집중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 사회적인 이슈와 밀접한 이야기가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피의 게임' 속 두뇌 게임과 정치 싸움을 보며 정종연 PD의 '더 지니어스' 시리즈, '소사이어티 게임'이 떠오른다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이에 현 PD는 "난 원래 '더 지니어스'와 정 PD의 엄청난 팬이다. 비교될 수 있는 것만으로 기쁘다"며 "'피의 게임'에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영향을 아예 안 줬다면 거짓말이고, 우리만의 색깔을 최대한 녹여내고자 했다. '피의 게임'만의 특장점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피의 게임'의 특장점은 단연 지상층과 지하층의 대립이었다. 첫 회부터 참가자 이나영이 탈락해 지하층으로 내려가 피자박스를 접으며 연명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반전의 충격을 선사했다. 현 PD는 "이나영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제일 힘든 상황에서 고생한 출연자다. 씩씩하고 주도적이게 행동했다"고 칭찬했다.

현 PD는 인상적이었던 또 다른 인물로 박지민 아나운서를 꼽았다. 그는 "굉장히 의외였다. 인터뷰 때는 차분하고 조용한 분이었다. 막상 방송에서는 엄청 주도적으로 행동하더라"라며 놀라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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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11일 동안 모든 출연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편집하는 일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현 PD는 "굉장히 연출이 복잡했다. 내부 시사도 엄청 많이 했다. 제작진이 출연자 행동에 개입하지 않으니, 출연자들끼리 속삭이며 말하는 장면을 놓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시즌2 제작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현 PD는 "일단 시즌1과는 달라야 할 것 같다. 얘기는 하고 있는데 어떻게 만들어질지는 생각해봐야겠다. 시즌1 출연자들도 한 번 더 나오고 싶다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현 PD는 '피의 게임' 이후에도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꾸준히 제작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 그는 "단순히 연예인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은 안 할 것 같다. 사람에 대해 한 단계 더 깊이 탐구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 '머니 게임' 등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대중이 열광하는 이유와 매력은 무엇인지, 그에게서 답을 들을 수 있었다. 현 PD는 "이상민, 장동민, 최연승이 했던 얘기다. '서바이벌 출연이 중독이 된다'고 하더라. 일상에서 해볼 수 없는 경험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극한의 상황에서 몰입하는 게 중독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출연자들 간 심리 싸움 말고도 여러 볼거리들로 가득 찼던 '피의 게임'은 지난 24일 12회를 끝으로 종영됐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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