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푸터(고객센터 등) 바로가기

'해피 뉴 이어' 곽재용 감독 "빌런 없이 착하고 선한 인물로도 드라마 성공시켜" [인터뷰M]

기사입력2021-12-29 17:31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링크 복사하기
'비 오는 날 수채화',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까지. 탄탄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 아름다운 영상미로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하며 한국 로맨스 영화에 한 획을 그은 곽재용 감독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곽재용 감독은 '해피 뉴 이어'라는 영화로 호텔을 배경으로, 각자의 인연을 찾아가는 여러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그려냈다. 감독은 "제작사 대표가 어린 시절 연말이되면 호텔에서 지냈다고 하더라. 그 이야기가 흥미로왔다. 제작사 대표가 먼저 기획을 했던 영화다"라고 이야기한 곽재용 감독은 "옴니버스 영화니까 호텔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많은 커플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사랑에 집중하려다보니 모두에게 익숙한 배우들을 캐스팅해야 했다. 낯선 배우가 나오면 그가 뭘 할지 잘 모르지만 익숙하고 유명한 배우가 출연하면 그의 등장부터 바로 로맨스를 기대할 수 있기에 좋은 배우들을 캐스팅하는데 공을 들였다"라며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임윤아, 원진아, 이혜영, 정진영, 김영광, 서강준, 이광수, 고성희, 이진욱, 조준영, 원지안 등의 배우들을 캐스팅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감독은 "영화를 끌고가는데는 호텔리어 소진의 역할과 호텔 사장 용진의 역할이 중요했다."라며 소진 역할의 한지민, 용진 역할의 이동욱 배우의 캐스팅에 상당히 신경을 썼음을 이야기했다. 그러며 "총 14명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캐스팅할 배우가 많다보니 캐스팅 기간도 오래 걸렸고 기간이 오래 걸리다보니 먼저 캐스팅된 배우들이 스케줄 문제로 캔슬되는 등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힘글게 되더라. 사실 캐스팅에 공을 들이지 않은 배우가 거의 없다. 모두가 주인공이다보니 다 중요했고, 결국 전체적으로 균형이 맞는 호텔의 주인들로 다 채워진 느낌이 들었다"라며 배우 한 명 한 명의 캐스팅에 상당히 공을 들여 완성도를 높였음을 밝혔다.

곽재용 감독은 "영화속에서는 코로나가 존재하지 않다. 코로나로 힘든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장면이 많다고 생각했다. 호텔에서 일하는 사람 결혼식, 파티하는 모습들이 저도 빨리 팬데믹이 끝나서 그런 상황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더라. 마스크 쓰는 시간에 이 영화를 보는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감성을 이야기했다.
팬데믹 상황에서 촬영을 했던 곽재용 감독은 "연기자들을 위해 주변 환경을 좋게 만들어 주려했다. 좋은 연기를 위해 현실처럼 느끼게끔 배우들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연출자로서 해야 할 일이라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하며 "사실 호텔 창 밖은 산 속이었고 계절도 맞지 않았지만 배우들이 워낙 프로들이기에 부족한것들을 연기로 잘 채워줬다"라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를 칭찬했다.


영화 속에 멋지고 아름다운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지만 그 배우들이 하나같이 멋있고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 중 하나였다. 곽재용 감독은 "감독이라는 직업의 가장 좋은 점 중의 하나가 배우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제일 먼저 발견하고 거기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이다. 제가 발견한 배우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일반 관객들에게 보여줄수 있는게 감독의 권한이기도 하고 또한 제가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의 강점도 드러냈다.

그러며 "조명도 정말 큰 도움을 줬다. 좋은 감정을 갖고 있더라도 잘 보이지 않으면 감정이 안드러나는데 배우 하나하나의 감정을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며 특별히 배우들의 매력을 부각시키기 위해 조명에 각별한 신경을 썼음도 밝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특별히 조명에 신경 쓴 만큼 애정이 가능 장면이 있냐는 질문에 곽재용 감독은 "이동욱이 홀수층 엘리베이터를 타고 혼자 내려가는 모습이 제일 멋있었다. 그 장면에서 몇가지 모습을 복합적으로 보여주더라. 원진아를 만나야 한다는 설레임과 두근거림, 강박증을 극복했다는 기쁨이 겹친 이동욱의 가장 멋있고 아름다운 장면이 거기서 나왔다. 엘리베이터여서 조명이 위에서 뚝 떨어지는데 그걸 보완하기 위해서 조명도 따로 했다. 그래서 눈의 디테일이 잘 살아날수 있게 했다. 실제 엘리베이터의 조명과 틀리지만 더 멋지게 만들었다."라며 이동욱의 연기가 더욱 돋보일 수 있게 조명으로 도움을 준 부분을 짚어냈다.

곽재용 감독은 배우 이동욱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동욱은 실제 모습도 판타지스러운데 영화 속에서도 판타지스러운 역할을 한다. 좀 더 이동욱이 연기한 캐릭터를 깊이있게 보여주고 싶었는데 편집하면서 많이 잘려나가 아쉬운 점이 많다. 더 디테일하고 유머러스하고 재미있는 씬들이 많이 있었다. 강박 관념이 있는 인물이지만 호텔리어를 사랑하게 되는 캐릭터가 연기하기 어려울 수 있었는데 너무 잘 해냈다"라며 이동욱의 연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극중에서 서강준과 한지민은 뛰어난 노래 실력을 선보였다. 곽재용 감독은 "실제 배우들의 노래는 아니고 최대한 목소리가 비슷한 전문가수로 선정해서 립싱크를 했다. 하지만 가수들 만큼이나 연습을 많이 해서 싱크로가 높았다. 노래가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운데 배우가 쉽게 부르게 하기 위해 음정을 낮추려니 노래의 감정이 묘하게 달라지더라. 그래서 가수의 노래를 썼고, 연습을 굉장히 많이 해서 전혀 어색하지 않는 장면이 나왔다. 한지민의 경우 노래를 하며 악기까지 다루는 연기를 했는데 너무나 잘 해줬다. 감정처리까지 완벽해서 원컷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라며 배우들이 엄청난 노력을 칭찬하기도 했다.

극중에서 뮤지컬 배우 지망생으로 아름다운 춤 선을 선보이는 원진아에 대해 곽재용 감독은 "몸동작 자체가 기본기가 있더라. 너무 잘해서 놀랬는데 나중에 보니까 인스타그램에 폴댄스를 하는 영상도 올렸더라. 보통 실력자가 아니더라. 텅 빈 홀에서 혼자 춤추는 연습을 하는 장면도 좋았는데 상영시간때문에 삭제되었다. 그 장면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아쉽다"라며 비하인드도 밝혔다.

극중에서 강하늘과 이광수 등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준 캐릭터도 있었다. 곽재용 감독은 "판타지적인 인물들과 구분이 되지만 그래도 이들이 나름 후에가면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다고해서 이 사람들이 좀 더 나은 위치에 서게 되거나 시험에 합격하지는 않는다. 자신이 살고 있는 배경은 바뀌지 않고 하는 일도 똑 같지만 다만 긍정적으로 변화되어 더 도전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라고 이야기하며 "손톱만큼도 나쁜 모습이 없는 사람들에게 살아갈만한 힘이 되는 보답이 온다는 걸 그려내고 싶었는데 강하늘, 이광수가 연기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연기를 굉장히 잘해줬다"며 친찬을 아끼지 않았다.

극중에서 짧게 등장한 임윤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감독은 "사실 적게 등장하는 게 영화의 맛, 임윤아가 등장하는 걸 모를수록 더 재미있을 것이다. 기대를 하지 않고 보면 굉장히 큰 선물같은 캐릭터다. 임윤아는 가성비가 굉장히 큰 캐릭터였다"며 짧은 등장이었지만 강렬한 임팩트와 긴 여윤이 있었던 임윤아의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규형이 연기한 점쟁이 설정에 대해 곽재용 감독은 "처음 시나리오부터 있던 캐릭터였다. 올해 고백을 받을 수 있다는 점괘를 주는 역술가 역할이었는데 호텔에 드나드는 역술가로 바꾸고, 그 역술가의 역할을 좀 더 확장시켰다. 보니까 실제로 호텔에 귀하신 분들을 위해 점을 봐주는 역술가들이 있다더라. 람보르기니 같은 차를 타고 다닐 정도로 비싼 사례비를 받는다고 하던데 이 설정을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서 제가 오히려 놀랬다."라면서 이규형의 연기 덕에 더 캐릭터를 현실적이고 긍정적으로 받아 들인 것 같다며 연기 칭찬도 곁들였다.

여러 직업, 성향의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는 영화이지만 이 영화 속에는 빌런이 없다. 곽재용 감독은 "예전부터 빌런 없이 드라마를 끌고 가는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었다. 이번 작품에서도 악한 사람 없이 드라마를 끌고 갔다. 악당 없이도 작품을 끌고 갈수 있다는 게 통한 것 같다"며 착하고 선하고 성실한 사람들로 만들어 낸 훈훈한 이야기에 만족감을 표했다.

풋풋한 첫사랑부터 가슴 아픈 짝사랑, 아련한 옛사랑까지 14인 14색 러브스토리를 담은 '해피 뉴 이어'는 12월 29일 개봉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CJ ENM, 티빙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