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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 간 공유·배두나, '고요의 바다'로 K-콘텐츠 명성 이을까 [종합]

기사입력2021-12-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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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K-콘텐츠가 우주로 영역을 확장한다. '고요의 바다'가 '오징어 게임', '지옥'이 만든 K-드라마의 글로벌 흥행 계보를 이을지 기대가 모인다.

iMBC 연예뉴스 사진

22일 오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고요의 바다'(극본 박은교·연출 최항용)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배우 배두나, 공유, 이준, 김선영, 이무생, 이성욱과 최항용 감독, 박은교 작가와 함께 정우성이 제작자로 참석했다.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각기 다른 사연으로 달 착륙선에 탑승한 정예 대원들은 생존이 걸린 문제 앞에서 다른 선택과 이야기를 보여주며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최 감독은 "그간 우주를 다루는 많은 영화들 중에는 먼 우주를 다루는 배경이 많았다. 그런데 달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의외로 많이 없더라. 그런 점에 매력을 느꼈다"며 '고요의 바다'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로 가면서 더 큰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단편에선 달 기지 내 사건에만 집중했지만, 장편에선 지구에서 인류가 겪는 위기까지 보여줄 수 있었다. 대원들의 생존 이야기뿐만 아니라 더 많은 이야기를 확장해 인류의 생존에 대한 주제로 확장해 고민거리를 던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고요의 바다'는 지난 2014년 제13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큰 호평을 받았던 최항용 감독의 동명 단편 영화가 원작이다. 넷플릭스에서 시리즈화된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국내 톱배우인 정우성이 제작자로도 참여해 공개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또한 '마더', '미쓰 홍당무'의 각본을 맡았던 박은교 작가가 이야기를 확장했다.

정우성은 "원작이었던 최항용 감독의 단편이 굉장히 좋았다"며 "독특한 설정도 마음에 들었다. 많은 SF 장르 영화들이 있지만 한국에서 구현한다는 게 쉽지 않았던 시대였다. 똑똑한 설정 안에서 한국적인 SF를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제작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극본을 집필한 박 작가 역시 "단편 시나리오를 볼 기회가 있었다. 큰 상업영화를 제작하시는 분들도 힘들어하는 장르가 SF인데, 이걸 졸업작품으로 도전하려 했다는 게 놀라웠다. 단편의 세계관 내용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더 보고 싶은 갈증이 있었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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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의 바다'로 한국형 SF 장르에 도전할 배우로는 배두나와 공유가 꼽혔다. '킹덤'과 '부산행'으로 K-좀비 열풍을 선도한 배두나와 공유. 두 사람은 우주 생물학자 송지안과 탐사 대장 한윤재로 분해 중심을 잡는다. 발해기지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송지안과 어떻게든 임무를 완수하고 무사히 복귀해야 하는 한윤재의 갈등이 극에 또 다른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배두나는 "처음엔 '국내에서 우주 영화에 도전할 수 있을까?' 겁을 냈다. 단편 영화를 먼저 보니 한정된 예산과 조건 속에서 너무 놀랍도록 잘 만들어졌더라. 도전 의식을 느꼈다"고 밝혔다. 공유 역시 "장르물에 갈증이 있던 터였다. 그 시기에 '고요의 바다' 제의를 받았다. 머릿속으로 느낌표가 10개쯤 터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기발한 상상력과 독창적인 소재가 돋보이는 매력적인 작품이었다"고 합류 계기를 설명했다.

배우가 아닌 제작자로서의 정우성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그는 배우 캐스팅 기준에 대해 "도전에 기꺼이 응해줄 수 있는 배우를 바랐다. 캐스팅 과정 내내 기쁨과 설렘, 두려움이 공존했던 시간이었다. 완성이 됐을 때는 배우들이 (이 작품을) 마음에 들어 할까 생각했다. 조심스럽게 물었는데 다들 만족을 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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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와 배두나는 정우성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배두나는 "저렇게 열심히 하는 제작자는 처음 봤다. 단 하루도 빼먹지 않고 촬영장에 왔다"고 말했다. 공유는 "(정우성이) 우리와 같은 배우 입장에서 신경을 많이 써준다. 작품에 대한 열정과 배우들을 향한 애정이 넘친다"고 치켜세웠다.

'고요의 바다'를 향한 뜨거운 관심의 이유는 화려한 배우진뿐만 아닌 최근 K-콘텐츠의 괄목상대한 기세도 있었다. '오징어 게임', '지옥'에 이어 장르물, 그것도 SF 장르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고요의 바다'가 어떻게 우주 공간을 구현해냈을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됐다. 최 감독은 "달을 구현하다 보니 큰 규모의 세트가 필요했다. 5개 세트 정도를 저희가 사용했는데 다 합치면 2700평 정도였다. 고난이도 기술도 필요했다. 세트의 질감이나 무게 같은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주 공간의 연출이 굉장히 어렵다. 달과 지구의 환경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달에는 지구처럼 대기가 없기 때문에 빛의 방향이나 질감도 다를 것이고, 바람도 없어 옷깃이 날리는 일도 없다.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어려움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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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작가 역시 "단편을 시리즈로 장편화하는 것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으니까. 다만 우주 공간에 대한 취재와 조사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이나 노하우가 없다 보니 정말 힘들었다"고 거들었다.

앞선 넷플릭스 K-콘텐츠의 잇따른 성공으로 '고요의 바다'에도 적잖은 부담이 있을 터. 정우성은 "부담은 있지만 작품마다 고유의 세계관과 정서가 있기 때문에 앞 작품들의 성공과 비교할 순 없다"며 "'고요의 바다'만의 고유의 정서가 세계인들에게 얼마나 보편적인 사랑을 받느냐가 문제다.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길 바라는 마음이 있는 거지, 막연한 욕심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인류 생존의 의미와 가치에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SF 스릴러 '고요의 바다'는 오는 24일 첫 공개된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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