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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설강화', 자신 있냐 물으니 내놓은 답 [종합]

기사입력2021-12-1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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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가 역사왜곡이란 꼬리표를 떼어내고 순항할 것이라 장담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16일 오후 JTBC 새 주말드라마 '설강화'(극본 유현미·연출 조현탁)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조현탁 PD와 배우 정해인, 그룹 블랙핑크 지수가 참석했다.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정해인)와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지수)의 시대를 거스른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시작 전부터 수차례 화두에 오른 작품이기도 하다. 역사왜곡 논란이라는 달갑지 않은 구설이었다. 해당 작품의 미완성 시놉시스가 유출됐고 등장인물 소개 및 개요, 역할명 배경 등은 예비 시청자들의 반감을 샀다. 간첩과 안기부 미화, 1987년 민주화 운동과 민주투사 천영초 운동가 폄훼 등의 의혹들이 눈처럼 불어난 것.


이와 관련해 '설강화'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민주화 운동을 다루는 드라마가 아니며 1987년 대선정국이 주요 모티브라 해명했다. 안기부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부각하는 캐릭터들이 대부분이며 미화된 안기부 요원은 동료들에게 환멸을 느낀 블랙요원이라 바로 잡았다. 천영초 운동가와 역할명이 겹치는 점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변경을 약속했다. 이후 영초는 영로로 변경됐다. 그럼에도 논란은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뚜껑을 열어보기도 전에 예단을 당하고, 역사를 왜곡한 작품이라 기정 사실화 된 모양새였다.

조현탁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재차 해명의 말을 덧붙였다. 그는 '첫 방송 이후에는 역사 왜곡 논란이 종식될 것이라 생각하냐'는 물음에 마이크를 집어 들었다. 이어 작품 설명을 시작한 조 PD는 "1987년 배경을 하고 있지만, 당시 군부정권과 대선정국이라는 상황 이외에 모든 인물과 설정과 기간이 가상의 창작물"이라며 "그런 창작을 한 이유는 전체 이야기 중심에 수호와 영로 청춘 남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에 포커싱 된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것들은 가상의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그 안에서 우리만의 리얼리티와 밀도를 가지고 소신껏 이야기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예비 시청자들이 지적한 여러 개의 논란 불씨들은 가상의 창작물일 뿐, 사실에 기반하거나 고증을 통해 재연한 실제의 것들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조 PD는 논란이 커지기 시작한 당시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정면 돌파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그는 "초기에 문구 몇 개가 밖으로 유출됐다. 그것들이 조합을 이뤄 받아들이기 힘든 말들이 퍼졌다. 이후 논란이 기정사실화 됐고, 기사화됐다. 참 여러 가지를 느꼈다. 관리를 소홀히 한 제작진의 잘못도 있다고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나도 3년 만에 작품을 하는 것이고, 작가도 굉장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작업 중"이라며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런 쪽의 어떤 것들은(역사왜곡 및 폄훼, 미화 등) 별로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직접 시청하고 확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조 PD는 정치적 이념 등의 것들보다는 남녀 로맨스, 즉 사람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는 특징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유현민 작가가 굉장히 오랜 기간 준비한 작품이다. 2008년도에 정치범 수용소에서 탈북한 탈북자의 수기를 보고 영감을 떠올렸다더라. 그 이후 굉장히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이야기가 확장됐다"고 '설강화'의 시작점을 짚었다.

또 "유 작가 본인이 80년대 대학교를 다니며 여대 기숙사와 관련된 실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런 것이 공감대로 합쳐져 최근 '설강화'를 준비하며 본격적으로 구체화됐다"며 "탈북자의 수기로 출발해 소재 안에 북한에 대한 언급이 들어가 있다. 정치적, 이념적인 것보다는 사람 자체에 집중했다. 사람에 대해 깊고 밀도 있게 들여다보려는 시도에서 출발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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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PD는 당부의 말을 이어갔다. 그는 "한 가지만 더 덧붙이자면 최근 우리나라 드라마와 영화들이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나도 내 일처럼 기쁘고 알 수 없는 으쓱함도 생기더라"며 "우리 창작자들이 어떤 작품에 임할 때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만든다는 건 꼭 알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방송이 되기 전부터 어떤 것들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건 창작자에게는 고통이고 압박이다. 그런 점을 감안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더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보통 미니시리즈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작품이 어떻게 만들어질 것'을 만드는 이들은 꼼꼼하게 챙긴다. 이번 작품은 최종 편집본을 보며 굉장히 놀라고 있다"며 "기본적으로는 정해인과 지수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87년 시대 배경에서 벌어진다. 그 외에 과정 중 나타나는 스릴러 미스터리 서스펜스 액션 코미디가 적재적소 잘 버무려져 있다. 최종 완성본을 보며 느끼고 있다. 굉장히 독특한 경험을 연출자 입장에서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주연 배우 라인업에 대한 자신감도 하늘을 찔렀다. 조 PD는 "정해인은 출발 단계부터 함께하고 싶은 배우였다. 시놉시스 만드는 시점부터 작가와 함께 정해인을 염두에 두고 구체화시켜 작품을 진행했다"며 "그래서 처음 정해인에게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심기일전 후 다시 요청해 승낙받았다. 그날이 내가 이 작품을 연출하며 가장 기쁜 날 중에 하루였다"고 떠올렸다.

이에 정해인은 "당시 '디피'(D.P.) 촬영과 시기가 겹쳤다. 정말 '설강화'에 출연하고 싶었다. 감독님, 제작팀, 배우들이 배려와 양해를 해줘서 함께할 수 있게 됐다"고 부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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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는 영로 역할을 맡았다. 밝고 통통 튀는 매력을 지닌 인물이다. 조 PD는 "처음부터 영로 역할을 신인 배우가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영로의 캐릭터는 배우가 완성해야 할 부분이 있었다. 우연히 지수를 보자마자 곧바로 '저 사람이 영로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수에게 협박을 했다가, 읍소를 했다가 품위 없이 마음을 감추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정해인과 지수의 로맨스 호흡은 '설강화'가 내놓은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조 PD는 "개인적으로 정해인과 지수는 자신의 일에 순수하게 몰두한 사람들이다. 묘한 빛이 난다. 세속적인 이해관계, 집착, 허세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라며 "그런 사람들만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가 있다.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한 아우라가 있더라. 촬영 내내 느낀 점이다. 그런 사람만 할 수 있는 연기였다. 이 부분들이 현장에 나타나길 늘 기다렸다"고 표현했다.

'설강화'는 18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 JTBC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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