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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김태호 PD, 넷플릭스 예능 어땠나? #자막의신기원 #노홍철의예능감 #게스트의 대활약

기사입력2021-12-1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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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노홍철 그리고 김태호, 장우성, 이주원 PD와 뮤지션 이상순이 손잡고 선보일 찐 우정여행 버라이어티 '먹보와 털보'가 1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비(정지훈)가 '먹보'를 노홍철이 '털보'를 자처하며 이 둘이 전국을 누비며 다양한 여행의 재미를 선보이겠다는 이 프로그램은 천방지축으로 시끄러운 노홍철과 조용하지만 끊임없이 "형 어땠어?"를 확인하는 비의 극과 극 케미로 시작했다.

프로그램이 시작되자마자 지금껏 예능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종류의 자막이 시선을 강탈했다. 화면을 온통 뒤덮는 자막은 비와 노홍철과 함께 제3의 출연자처럼 다양한 컬러와 변주를 선보이며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처럼 부각되었다. 평소 넷플릭스의 자막 서비스를 이용해 시청하는 습관이 있는 이용자라면 넷플릭스 자막과 프로그램의 자막때문에 화면이 어지럽게 느껴질수 있겠지만 1회차 후반부쯤 되면 이 부분은 적응이 된다.

여행 버라이어티는 수 없이 많이 봤지만 '먹보와 털보'만의 특징은 비와 노홍철간의 필터 없고 클리셰 없는 대화에 있다. 1,2,3을 이야기하면 4,5,6이 나오는 뻔한 대화는 없다. 1,2,3을 이야기하면 난데없이 타,하,파가 나온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둘의 대화를 웃으며 듣게되는 이유는 그들의 대화에서 느껴지는 오래되고 참된 우정과 신뢰때문이다. 그렇기에 더욱 솔직할수 있고 아무말이나 할수 있는 것.


정지훈은 이 예능에서 제대로 '맛'을 담당하고 있다. '요리 좀 하나본데?'라는 마음으로 지켜보다보면 '이 남자 진짜 먹는데 진심이구나!'가 느껴진다. 그리고 노홍철은 진심으로 재미를 담당하고 있다. 비록 음주운전의 불명예를 달고있기는 하지만 노홍철의 예능감은 웃지 않으려고 작심을 하고 봐도 어느순간 웃음이 터져나오게 만든다. 넷플릭스와 190여개국 시청자를 향한 노골적인 구애를 하는 노홍철은 실제로 온 몸과 말로 쉼 없이 웃음을 터트리게 만든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 프로그램의 또 다른 매력은 게스트에 있었다. 어떤 예능에서도 제 몫 이상을 해내는 이효리가 프로그램의 음악감독인 이상순과 출연, 이효리이기에 가능한 팩트폭격을 날리며 그 어떤 보도자료보다 훌륭한 홍보효과를 선보였다. 비와 김태희의 몰랐던 부분을 설명해주고 노홍철의 장점을 잘 캐치해주는 이하늬의 밝은 텐션도 후반부에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비와 노홍철의 메타버스 캐릭터도 이들의 감정 표현을 담당하며 색다른 볼거리가 되었다. 아름다운 풍경에 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등장해 이들의 부캐처럼 활약하는 캐릭터들은 '또 언제 나오나?' 궁금증도 자아낸다.

무엇보다 '먹보와 털보'의 재미 중 하나는 MBC '무한도전' '놀면뭐하니?'의 자료화면을 볼 수 있기에 단순한 예능이 아닌 예능을 통한 우리들의 추억까지 함께 즐길수 있다는 느낌이다. 노홍철이 '무한도전'에서 돌+I로 활약했던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며 비와 노홍철 사이의 케미에 우리도 어쩐지 한발 걸쳐둔 것 같아 함께 여행한다는 공감도 하게 된다.


김태호PD는 "정갈한 한정식 만드는 느낌"으로 만들었다지만 정작 프로그램을 보니 각양 각색의 채소와 싱싱한 해산물이 어우러진 화려한 지중해식 요리의 느낌이 났다. 비가와도, 맑아도, 흐려도 너무 청량하고 예쁜 풍경과 알록달록 예쁜 소품, 꼭 해먹고 싶은 맛있는 음식들이 기본적으로 화면을 꽉 채우고 초록초록한 가운데 볼드한 자막으로 포인트를 주니 감각적인 영상미는 기본이다.

'먹보와 털보'는 와글와글 요절복통의 예능은 아니다. 흐뭇하게 미소지으며 '와 좋다. 가고 싶다. 먹고싶다'를 연발하게 하는 힐링예능이다. TV에서라면 이런 예능이 지루할수 있겠지만 OTT여서 오히려 괜찮은 예능 포맷이 아닐까. 김태호PD의 이름값과 넷플릭스라는 브랜드 때문에 대단한 예능을 기대한 시청자들도 많겠지만 매일 TV에서 보는 예능이 식상한 시청자라면 이런 예능도 괜찮을 것.

'먹보와 털보'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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