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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유아인 "'베테랑'의 조태수보다 업그레이드 버전 보여드리고 싶었다" [인터뷰M]

기사입력2021-12-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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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에서 지옥의 사자가 찾아오는 현상이 신의 계시라고 설명하는 신흥 종교 ‘새진리회’의 수장 정진수를 연기한 배우 유아인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현재 넷플릭스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하며 전세계인에게 '지옥이란 무엇인지, 인간으로 산다는 건 무엇인지'의 화두를 던지고 있는 '지옥'의 1,2,3회에 출연하며 진짜 지옥문이 열린 듯, 바르게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 정진수 의장의 모습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종교였다. 의미심장한 눈빛, 굳게 다문 입술 속으로 어떤 메시지를 뿜어내는지 기대하게 하고 설레게 했던 유아인의 연기는 말 그대로 '미쳤다'.

'오징어 게임' '마이네임'에 비해 훨신 더 철학적이었던 '지옥'이었다. 지옥 사자의 모습으로 얼핏 '부산행' 이나 '반도' 같은 류의 작품인가 생각하게 했으나 천사같지 않은 천사와 그 천사가 고작 행하는거라곤 언제 죽을거라는 고지 뿐인 상황은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유아인은 "지옥과 천국은 영원불멸의 소재다. 수도 없이 해석되고 수 도 없이 표현되고 은유되고 메타포로 사용된 소재를 연상호와 배우가 만들어낸다면 어떨까 궁금해서 참여했다. 어렵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는 작품이었다."라며 작품을 설명했다. 그는 "심지어 크리처물로 오락성이 짙어보이는데도 기저에 깔린 메시지나 상징이 현실적이고 동시대를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는 형식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오락성도 짙고 간결하게 메시지를 녹여냈다"며 그 어떤 평론가보다 명쾌하게 작품을 평가했다.

웹툰 원작이 족쇄가 될까봐 미리 보지 않았다는 유아인은 '지옥'이라는 제목의 대본을 받아보고 '해보겠다 이거지?'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미 수도 없이 지옥이 많이 만들어진 것 같은데 연상호 감독님이 지옥을 만들어 보시겠다고? 어디 한번 두고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연상호 감독의 대본을 보기 전에 들었던 생각을 밝혔다.


연상호 감독을 만나고 시나리오까지 다 본 뒤에야 웹툰을 얼핏 봤다는 유아인은 "더 자유롭고 적극적인 표현을 하고 싶어도 원작의 팬들에게 허락을 받아야 할 것 같고. 창작으로 만들어진 표현이 성공적인 연기로 구현되지 않으면 원작 팬들에게 엄청난 실망감을 안겨주는 어마어마한 실패가 되는 것 같아서 원작을 멀리하는게 중요하다 생각한다"며 원작을 꼼꼼히 보지 않은 이유를 이야기했다.

작품 하나를 하면서 작품을 처음 보는 관객과 웹툰 원작의 팬, 두 그룹의 만족을 얻어내야 하는 이중고가 있었던 셈이다. 유아인은 "'사도'나 '베테랑' 같이 표현이 강렬한 인물을 연기하며 큰 사랑도 받았는데 한편으로는 저를 가두는 선입견을 만든 작품이기도 했다. 그러며 조금 다른 시도('소리도 없디')를 해보며 스스로의 가능성을 보기도했다. 또 다시 강한 에너지를 가진 정진수를 연기하면서 업그레이드 버전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레벨업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지옥'을 통해 스스로 레벨업을 입증하고 싶었음을 밝혔다.

그러며 "자연스럽게 내 안에서 체화되어 에너지를 얻는 방법, 그걸 적절하게 녹여내는 방법 등 더 광기있고 센 차원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드러내는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고 캐릭터였다."며 지금까지와 다른 방식으로 연기하며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 낸데에서 작품의 의미를 찾았다.

스스로 연기를 위해 더 노력한다는 설명이 없었어도 유아인이 최근 작품과 연기를 보면 예전의 자신을 뛰어 넘고 있다는 건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워낙 다독을 하며 연기와 생활에 인문학적 정서를 녹여내고 있는 유아인이기에 특별히 이번 작품을 위해 어떤 착품이 레퍼런스가 되었는지 궁금했다. 유아인은 "그렇지 못해 죄송하다"며 "어떤 하나의 인물, 하나의 작품을 위해 레퍼런스를 선명하게 삼지는 않는 편이다. 책이건 영화, 드라마건 모든게 지금 맡게되는 역할에 직접은 아니지만 그동안 모든 정보가 레퍼런스가 되기도 한다."는 말로 지금까지의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정진수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했다.

유아인이 새진리회의 정진수를 연기한 '지옥'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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