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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소매 붉은 끝동

[TV톡] '옷소매 붉은 끝동', 흥행 견인 삼박자…신선함·케미·디테일

옷소매 붉은 끝동홈페이지 2021-12-04 07:30
[TV톡] '옷소매 붉은 끝동', 흥행 견인 삼박자…신선함·케미·디테일
'옷소매 붉은 끝동'이 따르는 흥행 공식엔 오차가 없다. 흥행을 견인하는 요인에도 자연스레 이목이 쏠린다.

iMBC 연예뉴스 사진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극본 정해리·연출 정지인, 이하 '옷소매')의 흥행이 매섭다. 첫 회, 닐슨 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5.7%로 시작한 드라마가 방송 한 달만에 최고 시청률 두 자릿수을 기록했다. 금토드라마 왕좌도 '옷소매'의 차지였다.

'옷소매'는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덕임(이세영)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이산(이준호)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강미강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실제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대중은 '옷소매'에 대해 '디테일한 고증에 충실하고 허구적 상상력을 탁월하게 곁들인 사극'이라는 평가를 내린다. '허준', '대장금', '이산' 등 굵직한 정통 사극으로 사랑받았던 MBC가 다시 한번 장기를 뽐낸 것이다.


정통 사극의 흥행 공식은 이미 한참 전에 통달한 MBC지만, 시대와 시청자의 입맛이 변하며 공식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법. '요즘' 시청자들은 감칠맛 없는 로맨스 케미, 고루하고 틀에 박힌 서사, 사소한 디테일 중 하나라도 문제점으로 지적받는 사극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을 정도로 예민하다. 달리 말하면 '보는 눈'이 높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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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에서 '옷소매'는 '신선함, 케미, 디테일' 삼박자가 고루 갖춰졌다. 그 중심에는 이산과 덕임의 활약상이 있다.

'옷소매' 서사의 탁월함은 실제 역사의 극적인 스토리와 호응해 더욱 빛을 발했다. 정조 재위 시기를 소재로 한 드라마 '이산'이나 영화 '사도'의 흥행 이력만 놓고 봐도 그렇다. 조선 역사상 가장 비극적이었고, 찬란했으며 동시에 아름다운 로맨스가 공존했던 시기였다.

숱한 작품에서 다뤄진 시대 배경이니 만큼 자칫 기시감을 줄 수 있는 리스크를 극복, 새로이 변주한 서사를 구축한 것은 순전히 '옷소매'만의 역량이다. 덕임이라는 캐릭터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뒤주에 갇혀 죽은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는 물론이고 화완옹주를 비롯한 외척들의 견제는 이산에게 늘 불안을 안긴다. "한낱 궁녀 주제에 나를 지킬 수 있겠냐"며 역정을 내는 위태로운 이산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언제나 '한낱 궁녀' 덕임뿐이다.

금서를 읽은 죄로 폐위될 위기에 처한 어린 시절의 이산부터 금족령에 묶여 이도 저도 못하는 청년 이산까지, 덕임은 늘 특유의 기지를 발휘해 그를 구해낸다. 궁에서 가장 수동적인 존재인 궁녀가 가장 능동적으로 움직여 왕을 구원한다는 서사는 신선함을 가져다 주기 충분했다.

이런 서사에서 형성된 두 캐릭터의 케미는 서로를 향한 신뢰와 애틋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부각한다. 서로는 각자의 과거에서 비롯된 상처를 치유하고 진심을 고백한다. 왕과 궁녀의 수직적 관계가 수평적 관계로 재탄생되는 것이다.

당차고 주체적인 성격의 덕임과 늘 냉소적으로 살아야 했던 이산의 만남은 서로의 불완전함을 채운다. 극 초반 두 사람은 늘 티격태격하지만, 교감을 거듭하며 서로를 이해한다. 운명과 맞서 고난을 헤쳐 나가려는 두 청춘의 투쟁이 둘의 케미를 더욱 쫄깃하게 만든다. 애틋하면서도 감칠맛 있는 로맨스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왕과 궁녀의 전무후무한 '밀당 로맨스'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서사와 케미의 화룡점정은 만듦새의 디테일이다. 실제 역사가 담지 못한 여백을 로맨스로 꽉꽉 눌러 채운다. 이산과 덕임의 세밀한 감정 표현을 위한 촬영과 편집 기술의 활약은 눈부셨다. 특히 6회 엔딩에서 함께 욕탕에 빠진 두 사람의 손을 클로즈업한 장면은 팬들에게 '역대급 디테일'으로 칭송받는다.

음악과 미술팀에게도 찬사가 쏟아졌다. 중요 시퀀스마다 흘러나오는 서정적인 음악은 이산과 덕임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고증의 디테일 또한 화제성을 몰고 있다. 왕족과 나인들의 복식, 머리 모양, 서로를 부르는 호칭부터 실제 인물 성격에 비교한 극 중 캐릭터 묘사까지 완벽에 가깝게 구현해냈다는 평가다.

16부작인 '옷소매'는 어느덧 반환점에 진입했다. 극 중 영조 역을 맡은 이덕화는 제작발표회 당시 '드라마의 진정성'을 참여 이유로 밝힌 바 있다. '옷소매'의 진정성은 배우진에 이어 시청자를 감동시켰고 꺼진 줄 알았던 정통 사극의 불씨를 되살려냈다. 이미 이 점만으로도 '옷소매'를 볼 가치는 충분하다.

'옷소매'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MBC에서 방송된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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