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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루, 생방송 '욕지거리' 사과…성장세 비틀 [이슈iN]

기사입력2021-12-0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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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신기루(본명 김현정)의 무서운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미숙한 태도로 생방송 중 사고를 쳤고, 늦게나마 진심 담은 사과를 전했지만 비난 여론은 여전한 모양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박나래, 장도연, 홍현희의 바통을 이어받아 대세 개그우먼으로 최근 상승가도를 내달리던 신기루. 하지만 금세 밑천이 드러나 생방송에 적합한 방송인은 아니라는 꼬리표가 달렸다.

그는 절친한 동료 이용진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웹 예능프로그램 '스튜디오 와플 - STUDIO WAFFLE'의 '터키즈온더블럭' 일등 공신으로 꼽히며 대세 반열에 올랐다. 태연한 표정으로 뱉어내는 거침없는 입담은 엄청난 반응을 이끌었다. 신기루가 출연한 회차는 600만 조회수를 목전에 두고 있을 정도다. 이후 신기루는 다양 TV 예능 프로그램으로 영역을 넓히며 빛을 봤다.

선배 방송인들의 짓궂은 멘트에도 긴장하지 않고 제 할 말을 이어가는 신기루 특유의 예능감은 대중을 열광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하지만 긴장감이 없어도 너무 없었던 것이 문제였을까. 사고는 라디오 생방송에서 벌어졌다.


신기루는 지난 11월 24일 방송된 KBS 쿨FM 라디오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출연해 위태로운 생방송을 이어갔다. 그는 박명수가 생일선물로 사준 운동화의 브랜드명을 그대로 언급했다. 남성을 음식에 비유하며 "다양하게 맛보는 걸 좋아한다" 따위의 말로 저급한 인식을 고스란히 보여주기도 했다.

여과 없이 비속어도 속출했다. "X질 뻔했다", "악플 다는 사람들이 내게 '뚱뚱하다' '돼지' '무슨 X'이라고 하는 건 괜찮지만 내가 박명수 선배한테 건방지게 군다는 사람들이 있더라. 오해 마셨으면 좋겠다" 등 듣는 이들을 생각하지 않은 발언은 계속됐다.

매운맛 코미디언으로 정평이난 박명수마저 통제하지 못할 수준이었다. 신기루는 그저 해 오던 그대로 한 것일 뿐이다. 그간 웹 예능이나, 유튜브 및 동영상 플랫폼에서 보여준 화법 그대로였다. 하지만 편집이나 가공 없이 그대로 드러난 날것의 멘트들은 공영 방송에는 어울리지 않았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시청자 게시판 및 다수의 언론 매체는 신기루의 태도를 꼬집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익숙지 않았던 그는 함구했다. 소속사 역시 "드릴 말씀 없다"는 입장으로 차일피일 입장을 미뤘다. 박명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12월 1일 해당 방송 중 "신기루는 서로 입장 차가 있다"고 말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후 2일 신기루는 고민 끝에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주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제가 많은 청취자분들을 불편하게 했음에도 이제서야 제 입장과 마음을 전달하는 것에 죄송하다"며 "늘 자유로운 플랫폼에서만 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전 연령대가 듣는 공중파 라디오에서 경험과 에피소드 질의응답 과정에서 자극적인 단어와 브랜드명을 언급하는 등 부족함이 여러분들께 많은 불편을 끼쳤다"고 사과했다.

이어 "처음 겪어보는 수많은 질타와 악플에 저의 이야기들이 의도와 생각과는 달리 전달돼 오해를 사지는 않을지 입을 열기가 두려웠다"며 "이런 글을 쓰게 되는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정말 꿈이 꿈에서 끝나지 않도록 더 발전하고 노력하는 '김현정이 되어야겠다' 다시 한 번 다짐한다.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전했다.

신기루는 2005년 KBS '폭소클럽'으로 데뷔했고, SBS '웃찾사', tvN '코미디 빅리그' 등에 출연했다. 방송 연차에 비해 긴 무명을 겪은 바 있다. 고생 끝에 찾아온 낙을 제발로 걷어찬 꼴이다. 그가 정제된 태도로 다시금 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iMBC 이호영 | 사진 에스드림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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