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실감하냐는 질문에 그녀는 "숫자로는 확인이 되는데 실감은 안 난다. 시청자 평은 안 보는 편이고, 주변 지인들의 반응은 뜨겁더라. 굉장히 오래 알고 지내던 지인이 생전 안하던 싸인 요청을 하시더라"라며 주변 반응을 전했다.
'지옥'의 출연은 어떻게 성사되었을까? "연상호였다."라며 김현주는 출연의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요소를 이야기했다. "'부산행'을 좋아했던 관객으로 그런 작품을 하신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감독의 작품세계가 궁금했고, '지옥'이라는 제목이 추는 충격적인 강렬함도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이야기와 덧붙여 "웹툰을 잘 모르고 잘 보지도 않았는데, 대본을 받고 나서 본 웹툰은 이렇게 사실적으로 표현될 수 있나 깊게 한 장면에 담겨진 표정이 너무 사실적이고 심오한 이야기더라. 웹툰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했고, 이런 웹툰을 어떻게 사실화 시킬수 있을지 진행과정이 궁금해졌다"며 웹툰 원작을 보고 난 뒤 느낀점도 이야기했다.
김현주는 "아무 정보 없이 원작을 봤는데, 알고보니 엄청난 팬덤이 있는 작품이더라. 캐릭터에 대한 팬들의 애정과 작품에 대한 애정이 클 것이고 그래서 원작의 이미지를 훼손시킬까 걱정되어 어렵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원작이 있었기에 오히려 캐릭터와 작품에 다가가는 시간을 줄일수 있었다."며 웹툰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을 하기 전 느꼈던 부담감과 이를 장점으로 극복시킨 과정을 이야기했다.
김현주는 "'지옥'의 현장은 모든게 완벽하게 갖춰진 현장이었다. 온전히 캐릭터만 신경쓰면 되었고, 그래서 모든 배우들이 최고의 연기를 할수 있었다. 무거운 작품이었는데 현장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고 더 밝고 즐거웠다. 그런 현장을 만들어 내는게 연상호 감독의 스타일 같았다"라며 현장 분위기를 이야기헀다.
극 중에서 김현주는 유아인과 크게 대립하는 인물이었다. 불확실한 충격적인 현상에 휩싸인 세상 속에서 자신만의 논리로 대중을 휘어 잡다못해 오히려 선동하는 '새진리회'라는 단체에 맞서서 인간성을 강조하며 인간다움과 법으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주의의 민혜진 변호사를 연기한 김현주는 캐릭터와 많은 부분 닮아보였다. 김현주 역시도 "저와 비슷한 부분이 많은 캐릭터였다. 제가 민혜진을 연기했다기보다 민혜진과 저의 공통점을 먼저 찾았고, 그래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며 연기했다"며 어떻게 인물을 연기했는지를 이야기했다.
김현주는 이번 영화에서 처음으로 액션을 선보이며 지금까지와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그녀는 "지금까지 액션이라고 해봐야 빰 때리거나 복싱을 잠깐 한느 정도였는데 이런 본격 액션은 처음이라 걱정, 기대, 설램이 있었다. 캐릭터 준비하는 과정도 감정에 치우친 준비를 주로 하다가 이번에 몸을 써서 연습도 하다보니 굉장히 열심히 캐릭터를 준비한다는 착각도 들더라. 아주 기초적인 것 부터 구르기, 주먹 뻗기까지 세심하게 가르침을 받았다"라며 새로운 연기 도전을 즐거운 마음으로 했음을 밝혔다.
그녀의 이런 노력은 5화에서 롱테이크로 보여지는 액션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거의 모든 분량을 직접 소화했던 김현주는 "액션중에 제일 먼저 찍었던 장면이다. 기본적인 합은 미리 연습했지만 현장 상황이 달라지면서 조금 변화를 주어 액션을 했다. 워낙 연습이 많이 되어 있어서 당황하는 건 없었고, 실수만 안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며 촬영했다"고 하며 "제가 액션 배우로 어필할만큼의 액션을 소화하는 배우가 아니어서 안 보신 분들은 엄청난 걸 기대하실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지나친 상상은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 대한 김현주의 감탄도 남달랐다. 저마다 개성있는 배우들이 모였던 작품이었다. "배우들이 연기하는 역할의 위치, 장르, 연기 톤, 색이 너무 달라서 이들이 하나로 모였을 때 어떤 앙상블을 보일지 궁금했다. 그런 부조화가 신선한 느낌으로 작품 안에서 표현된 것 같았다"라며 개성있는 배우들의 조합이 아주 좋았다고 이야기하며 "유아인과는 대적하는 관계였다. 함께 연기한 장면이 많지 않았지만 만나는 매 순간이 설레고 기대되었다. 오늘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기대되었고, 늘 내 생각과 다른 걸 보여줘서 새로웠다"며 유아인의 연기를 보며 느낀 것을 이야기했다.
이어 "박정민은 연기 천재같다. 계산되지 않은 것 같은 연기를 하는데 그게 엄청 계산이 된 것이었다. 즉흥적으로 뱉어낸 애드립 같은 대사를 하지만 많은 고민 끝에 나오는 대사들이었다. 그런 노력, 겅실함이 보여졌다. 원진아는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이 체구에 비해 상당했다. 목소리도 너무 좋고 목소리에서 주는 신뢰감과 힘이 느껴졌다. 앞으로가 너무 기대되는 배우다. 양익준은 연기를 대하는 모스이 굉장히 진실하고 진중하고, 귀여움도 있는 배우였다"라며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현주가 연기한 민혜진 변호사는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아기를 안고 아파트를 빠져나오는 장면에 대해 김현주는 "그 장면을 찍을때 소름끼치는 느낌이 있었다. 이 작품이 인간의 나약함으로 빚어지는 혼란과 그걸 지켜내고자 하는 자율의지를 보여주고자한 것이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어린 생명이 살수 있었고 인류를 구원하는 느낌이었다. 많은 사람이 뜻을 함께 해준다는 느낌이 현장에서 들었다. 촬영하며 감격스러움이 있었고 거기 같이 해준 많은 보조출연자들도 너무 연기를 한분한분 잘해줘서 그 힘을 모두 아이와 저에게 쏟게 해주셨다."라며 현장에서 느꼈던 느낌을 이야기했다.
또래 배우들과 비교했을때 최근까지도 꾸준히 활동하며 좋은 작품, 좋은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는 김현주에게 비결을 물어보자 "비결은 따로 없다. 그저 매 순간 지금에 집중해서 결정을 했고 주어진 작품을 잘 끝내려고 했다. 그때그때 현 시점에서 잘 할수 있는 것,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 제 기분 상태들을 고려해서 결정했다. 그 결과들이 다 좋지는 않았지만 지금 '지옥'이 이렇게 좋은 반응을 보이는 걸 보면 그간의 아쉬움이 다 해소되는 것 같다"며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차기작도 연상호 감독의 작품을 하는 김현주는 "'지옥'을 끝내고 나서 감독님께서 한번 해보겠냐고 제안을 주셨다. '지옥'이 너무 즐거워서 또 하면 좋겠다 싶더라. 이번에도 제가 도전할수 있는 새로운 작품이었다. 저를 새로운 시각으로 봐 주신 연상호 감독에게 감사하고, 계속해서 도전하고 싶은데 이렇게 좋은 작품을 또 찾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라며 다시한번 연상호 감독과 작품을 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혼란에 빠진 세상을 인간적인 방식으로 균형잡고자 노력하는 김현주의 모습이 인상적인 드라마 '지옥'은 넷플릭스에서 현재 스트리밍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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