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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만 로맨스' 조은지 감독 "좋은 영화라는 평 듣고 싶다" [인터뷰M]

기사입력2021-11-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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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만 로맨스'의 시작은 '각색'이었다는 조은지 감독은 "사실 제작사 대표님을 통해 초고를 받았을때 저한테 캐스팅 제안을 하신줄 알았다. 극중 이유영이 연기한 '정원'이 역할을 제안하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초고는 '현'과 '유진'의 관계가 도드라지는 들이었는데 좀 더 인물들을 확장하여 다양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만들었다. 한달 동안 고민하며 각색 작업을 하고 보여드리며, 처음 생각했던 결과 맞으면 제작을 고민해봐 달라고 역으로 제가 제안을 드렸다."라며 이 작품의 시작 단계를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조은지 감독은 "우리 영화에는 평범하지 않은 관계들과 설정들이 나온다. 자칫하면 불편하게 느낄까봐 신경을 많이 썼다. 원래 초고는 드라마 형식의 장르였는데 각색할때는 코미디적인 장르로 만들어서 친근하게 다가가려 했다. 미묘한 감정선은 뉘앙스로만 표현했다. 조금만 어긋나도 불편한 시선을 받을 것 같아 배우들과 대화도 많이 나눴다"라며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고 심각할수 있는 소재들을 코미디로 풀어낸 이유를 밝혔다.

코미디로 풀어낸 영화이지만 작품속 주인공이 베스트셀러 작가이다보니 대사 하나하나가 위트있고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이 담겨있었다. 조은지 감독은 "원작의 대사도 너무 좋았다. 거기에 코미디 장르를 접목하고, 캐릭터를 확장하면서 그들의 대사 속에 자전적인 내용이나 들었을때 인상깊었던 말들을 녹여냈다. 원작 작가의 글 자체가 저와 결이 맞아서 좋은 대사가 많이 있었다"라며 주옥같은 대사의 비결을 밝혔다.

배우 출신 감독이기에 좋은점이 많았다고 '장르맨 로맨스'의 배우들은 입을 모아 조은지 감독의 디렉팅을 칭찬했다. 그녀는 "배우들과 소통할때 캐릭터의 감정선이 이런 상태라는 걸 드러내기 위해 연기를 보여드렸다. 다른 감독님들은 다른 방법을 쓰셨겠지만 저는 연기를 해봐서인지 그렇게 하게 되는데, 혹시나 제 디렉션을 오해하지 않을까? 이해하기 힘들지 않을까? 이런 고민이 힘든 부분이었다. 이게 한번에 통하면 쉬운데 소통이 잘 안될때 말도 많이 해야 하고, 내가 뭔가를 표현하는데 한계치가 왔을때가 가장 힘들었다"라며 연출하며 힘들었을때를 이야기했다.

배우로 카메라 앞에 설 때와 감독으로 카메라 뒤에 설 때 어떤 차이가 있냐는 질문에 조은지 감독은 "가장 크게는 메이크업을 하고 안하는 차이가 있다. 배우로는 내가 표현해내는 것이 캐릭터와 극에 어떤 도움이 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데 감독으로는 앞뒤 상황을 잘 조합해서 잘 흘러가고 있는지를 파악하는게 가장 큰 고민이었다"라며 답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배우와 감독, 둘 중에 더 오래 계속해서 가져가고 싶은 직업이 뭐냐는 질문에 그녀는 "둘 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배우를 먼저 시작했다. 배우의 자리가 없었으면 이 자리도 없을거라 상각한다"라며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감독으로 조은지가 펼치고 싶은 영화 세계는 어떤 세상일까? 그녀는 "아픔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누군가의 시선에서는 유쾌하지만 그들은 진심인. 시련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모습 속에서 유쾌한 부분이 있었으면 좋게싸. 코미디 부분은 버릴수 없는 장르다."라고 이야기하며 "다음에는 부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굉장히 너무 잘 아는 사이인데 너무 잘 알지 못하는, 잘 안다는 확신때문에 갈등이 더 커져가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라며 차기작에 대한 기대도 높였다.

'장르만 로맨스'의 원작 제목은 '입술은 안돼요"였다고 한다. 조은지 감독은 "촬영 현장에서 주민분들이 무슨 촬영하냐고 했을때 '입술은 안되요'라고 답할때 마다 야한 영화로 이해하시더라. 더 쉽게 알아보고 한번에 직관적으로 영화를 봐주시길 바래서 제목을 바꿨다. 제게는 애정이 있는 제목인데 관객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제목을 바꿨다"라며 제목의 비하인드를 알렸다.

첫 장편 영화의 언론시사회를 마치고 펑펑 울었다는 에피소드에 대해 물어보니 "긴장을 굉장히 많이 했다. 어떻게 봐주실지도 걱정되더라. 기자분들이 잘보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제서야 좀 안심이 되어 눈물이 나왔다. 예매율 1위, 박스오피스 1위가 감격스럽고 꿈같다. 꿈속에 사는 느낌이 든다."며 이유를 밝혔다.


조은지 감독은 "시사회 전에 듣고 싶었던 평은 '영화가 좋다'는 거였다.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잘 전달되고, 좋은 이야기라는 이야기가 듣고 싶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어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라며 기억에 남는 관람퍙도 밝혔다.

조은지 감독의 고민의 흔적이 유쾌하지만 아기자기하고, 따뜻하게 펼쳐지는 영화 '장르만 로맨스'는 현재 극장에서 상영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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