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수)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미술사학자 양정무가 수요일 코너 '무식탈출-미술'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소개했다.
이날 양정무는 '우리가 사랑하는 빈센트 반 고흐' 특집 네번째 시간을 맞아 고흐의 1888년 11월 작품 '붉은 포도밭'을 소개하며 "고흐가 아를에서 고갱과 생활할 때 노란집에서 그린 그림이다. 노을이 지는 늦여름 포도농장의 풍경이다. 포도밭 사이에서 여러 농부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고 밀레의 '이삭 줍는 사람들'을 연상하게 하기도 한다. 반 고흐는 농민화가 밀레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강렬한 색채, 역동적인 대각선 구도 등을 보시면 역시 고흐만의 개성이 굉장히 잘 살아있다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정무는 "그런데 '붉은 포도밭'의 쌍둥이 그림이 있다"며 고흐의 '푸른 포도밭'을 소개하고 "그림 전면에 포도넝쿨이 강조되어 있어 인상적이다. 그리고 포도넝쿨 너머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그려져 있는데 전체적으로 평화롭고 푸근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이에 DJ 김영철이 "평화롭고 푸근한 포도밭을 그렸다면 이때 고흐는 마음이 좀 편안했냐?"고 묻자 양정무는 "이때 이 지역에 굉장히 바람이 많이 불어서 야외에서 스케치를 하고 집안에 들어와서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이 소식을 동생 테오에게 편지로도 보냈다"라고 답하고 "그 편지를 보면 아직 고갱과 싸우지 않고 잘 지낸 듯 하다. 그 편지 마지막에는 고갱이 요리를 잘한다고 칭찬까지 한다. 둘의 관계가 좋았을 때 이 그림을 그려서 그림이 편안하게 보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영철이 "고갱은 왜 고흐가 있는 아를에 왔냐?"고 묻자 양정무는 "고흐는 1888년 2월에 아를에 와서 심심하기도 하고 친구들이 그립기도 하고 아를에서 화가들의 낙원을 만들어 새로운 그림을 창조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친구들에게 같이 작업을 하자고 편지를 보냈다. 많은 화가들 중 고갱이 왔는데 고흐와 고갱은 공통점이 있었다. 고갱도 늦깎이 화가라 그것이 고흐와의 관계를 더 끈끈하게 한 것 같다. 그리고 고갱도 돈이 궁해 테오에게 지원을 받으며 작업했다"고 답했다.
양정무가 "이 '붉은 포도밭'은 고흐가 살아있을 때 팔린 유일한 작품이다. 1890년 벨기에에서 이 작품이 전시되는데 동료 화가의 누나 안나 보쉬가 이 그림을 400프랑에 구매했다"고 말하자 김영철이 "지금은 값이 엄청 올랐겠다"고 말했고 양정무는 "'붉은 포도밭'은 1907년에 다시 판매가 된다. 그때 가격이 1만프랑이었다. 17년만에 25배가 올랐다. 안나 보쉬에게 그림을 구매한 화상은 바로 러시아 재벌에게 다시 판매했는데 정확한 판매가는 모르지만 1만프랑보다는 훨씬 비쌌을 것이다. 그 후 러시아 혁명이 벌어지고 이 그림은 현재 모스크바 푸시킨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정무는 "요즘 화제가 된 TMI가 있다. 최근에 이 그림이 복원작업으로 원래의 색감을 되찾는 과정이다. 여기 예산을 한국의 LG전자가 지원했다. 본격적은 복원작업은 지난 8월에 시작했고 빠르면 연내에 마무리되어 내년 초에는 일반인에게 다시 공개가 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연예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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