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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지옥' 연상호 세계관의 승승장구, 과연 이유는?

기사입력2021-11-0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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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오리지널로 오픈될 '지옥'이 오늘 기사를 상대로 1~3회를 선공개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웹툰을 통해 이미 스토리가 알려진 '지옥'은 넷플릭스라는 매체를 통해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 김신록, 유경수, 이레의 모습으로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를 재현했다.

애니메이션에서 시작, 영화 '부산행' '반도' 드라마 '방법' 그리고 '지옥'에 이르기까지 연상호 감독이 펼쳐내는 세계관은 지속적으로 암울한 미래였다. 좀비가 살아 있는 인간을 위협하거나, 주술로 살아 있는 인간을 조정하거나, 결국 인간의 의지나 통제를 벗어난 일로 인해 인간이 흔들리는 모습을 그려냈다. 물론 그 와중에서도 소수이긴 하지만 어떻게든 살아남는 이들을 통해 '아직은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기도 했다.

의술과 첨단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은 길어지고, 사람의 일을 대신 하는 AI나 로봇이 생겨난다. 오래 사는 대신 인간은 미래에 뭘 하며 살수 있을까. 인류의 미래는 지금까지와는 많이 달라질 것 같다. 미래에 대한 다양한 추측과 상상으로 많은 콘텐츠들이 생겨나고 그 콘텐츠들은 크게 낙관적이거나 비관적인 두 가지 방향으로 가지를 뻗어 나간다.


연상호 감독은 굉장히 구체적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디스토피아를 그려냈었다. 좀비가 된 사람들이 전국으로 잘 뻗어진 교통망을 따라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시간 반 만에 퍼져나간다는 상상과 그렇게 전국이 좀비로 뒤덮힌 이후 전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인 이유로 '반도'로 고립된다는 상상까지. 그런데 이번 '지옥'을 통해서 그는 자신이 디스토피아를 상상했던 철학적인 이유와 논리를 펼쳐낸다. 정진수(유아인 분)의 입을 통해 다소 서술적으로 메시지가 전달되긴 하지만 어찌나 논리정연한지, 그의 주장에 반박할 틈이 없다.

물론 작품에서는 '인간이 왜 죄를 짓는지, 과연 천국과 지옥은 있는지'에 대한 사실여부보다는 믿고싶은 것을 지속시키기위한 대중의 심리, 한낱 후끈한 화제거리에 불과한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고 전부를 걸려고하는 인간의 심리에 대해 더 집중해서 다뤘지만 그럼에도 집요하게 뇌리를 파고드는 건 '이런 아수라 상황에 과연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라는 의문이다.

영화, 드라마 등 여러 편의 연출을 거듭해온 연상호 감독은 이번 '지옥'을 통해서 비주얼적인 공포감 외에도 논리적인 공포까지 더해 더욱 자신의 세계관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그 시대의 논리로 설명되지 않는 현상들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다. 어떤이들은 그것을 과학으로, 어떤이들은 그것을 주술로 해석하며 그 시대를 지내왔다. '초자연적인' 또는 현재의 지식으로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은 지금도 있다. 그런 빈틈을 너무나 영리하게 잘 짚어내며 연상호 감독은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하게 한다.


'지옥'은 과연 뭘까? 알수없는 괴력의 존재들이 나타나 우리를 무력하게 하고 태워없애는 행위 자체가 지옥일까? 아니면 '지옥'이 두려워 현실의 삶이 엉망이 되는 것이 지옥일까? '지옥'이라는 말에 매몰되 자신을 잃고, 실체없는 대의를 위해 군중속에 휩싸이는 삶이 지옥일까?

"선악을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서 인간은 악의 유혹을 떨쳐내기 어렵다. 선택권이란 이름만 근사한 형벌일 뿐이다. 악을 방치할 권리는 사라졌고 선을 행할 의무만 남았다."

하나같이 주옥같은 말이지만 같은 말을 놓고도 각자의 행동은 다른 방향을 향한다. 그걸 시리즈 '지옥'에서는 여러 인물을 놓고 여러 갈래로 보여준다.

'오징어게임' '마이네임'까지 넷플릭스가 2021년 공개한 한국의 오리지널 시리즈들은 계속해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제 '지옥'도 그 행렬을 이어갈 태세다. '지옥'은 11월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6개의 에피소드 전편 공개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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