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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의 세포들' 안보현 "구웅의 답답한 연애, 나라면 절대 안그런다" [인터뷰M]

기사입력2021-11-0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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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에서 '구웅' 역할로 연기한 안보현을 만났다. 팬데믹 이후 실로 오랜만의 대면 인터뷰에서 안보현은 라운드 인터뷰는 처음이라며 "코로나 때문에 화상으로 인터뷰를 했었는데 사람을 보니까 너무 반갑고 비대면보다 이질감이 없어서 좋다"며 반가운 미소를 지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이자 동명의 네이버 인기 웹툰 '유미의 세포들(글/그림 이동건)'을 원작으로 한 '유미의 세포들'은 세포들과 함께 먹고 사랑하고 성장하는 평범한 유미의 이야기를 그린 세포 자극 공감 로맨스로 유미가 사는 현실 세계와 애니메이션으로 그려지는 그녀 머릿속 세포들의 세계가 동시에 펼쳐지며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안보현은 "웹툰을 기반으로 해서 실사와 조합되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되는 작품이었다. 걱정도 많이 되고 시청자의 반응도 궁금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응원, 격려해 주셨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러며 "애니메이션도 같이 있다보니 처음 대본을 봤을때는 혼란스러웠다. 내가 연기하는 게 맞는지 틀린지 모르겠고, 연기를 하고나서 감독님이 컷을 하면 현타가 오기도 했다. 그런데 저희도 1회의 가편집을 보고나니 이런식으로 드라마가 진행되겠구나 알겠어서 이후에는 편하게 연기했다"며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의 진행과정을 이야기했다. 안보현은 "사실 현장에서는 A팀이 세포들이고 우리는 B팀이라며, 세포들의 연기에 맞춰서 연기하자는 농담을 했었다"라며 제3의 연기자로 활약한 세포마을의 세포들을 이야기했다.

웹툰 원작을 알고있었다는 안보현은 "워낙 인기 있던 원작이어서 부담감이 상당했다. 제 동생이 좋아할 정도면 말 다한거 아닌가. 동생이 원래 저에대해 크게 관심이 없는 편인데 '유미의 세포들'에 캐스팅 되었다고 하니까 놀라면서 '오빠 이제 큰일났다'고 하더라. 그럴 정도로 팬이 많고 좋은 작품이어서 부담도 되고, 걱정과 동시에 큰 도전을 하게 되었다"며 '유미의 세포들'이 자기 연기 인생에서의 큰 도전이었다고 했다.


그는 또 "캐스팅 되고나서 서점에서 책도 사봤는데, 감독님께서 원작을 보면 너무 틀에 갇힐 것 같다며 그만 보라고 하시더라. 그래도 웅이 에피소드까지는 봤었다"라며 웹툰의 엔딩은 보지 않았다고 했다.

'유미의 세포들'에서 안보현은 ‘Yes or No’ 알고리즘 사고회로로 움직이는 게임개발자 ‘구웅’으로 변신했다. 뼛속까지 공대생인 그는 단순하지만 담백함이 매력인 남자로 비록 감성화법은 제로여도 은근히 섬세한 구석이 있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였다. 차림새부터 마인드까지 내추럴하고 꾸밈없으며 재고 따지지 않는 솔직함을 무기로 했던 구웅은 ‘현실 남친’ 그 자체였다.

안보현은 자신과 캐릭터간의 싱크로율에 대해 "한 70%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며 "저도 속마음을 잘 표출하지 못하는 편이다. 아픔이 있거나 상처가 있어도 소통하기보다는 혼자 이겨내고 묵묵히 가지고 가는 편인데 웅이도 그런 부분에서 오버랩되는 것 같다"며 내적으로 웅이와 자신간의 비슷했던 부분을 이야기 했다.

또한 "저도 맛집을 알게되면 누구건 데려가는 걸 좋아한다. 또 정리정돈하고 깔끔한걸 좋아한다. 아기자기한걸 좋아하고 청소하는 것도 좋아한다. 남자들이 혼자 살면서 안 할것 같은 걸 많이 하는 편인데 웅이도 유미의 집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서 저와 비슷한 것 같다"며 웅이와 닮은 점을 더 이야기했다.


안보현은 웹툰의 웅이 외모와도 많이 닮았다. 그는 "웅이의 시그니처인 긴 머리, 까만 피부, 턱수염은 꼭 가져가고 싶었다. 머리는 사실 제 머리와 가발이 반반인데 그정도로 기른 건 처음이었다. 피부 태닝도 15번 이상 했다."라며 캐릭터를 위한 외적 변신을 이야기했다. 안보현이 많은 노력을 한 결과 극의 초반 등장 장면에서 거무룩한 수염을 기른 모습은 웹툰 팬들도 싱크로율이 높다며 '구웅'의 현실판이라 감탄할 정도였다.

이렇게 극중 인물과 닮아가려 했던 안보현이지만 구웅의 연애에 대해서는 전혀 비슷하지 않다며 선을 긋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그는 "대본을 보면서는 이렇게 답답할 수 있을까? 이렇게 표현을 못하면 아무리 착한 유미라도 돌아설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답장을 'ㅇㅇ'으로 보낸다거나, 슬리퍼를 신고 소개팅을 나가거나, 여사친과의 관계를 분명치 않게 끌고 간다거나. 이런 건 좀 아니지 않나 싶었다. 기본 매너가 안 지켜졌다."라고 열변을 토하며 "여사친과 관련해서도 실제 저라면 상대에게 입장 바꿔서 한번만 생각해 보라고 할 것 같다. 저는 여자친구의 남사친이 애매한 관계가 되는 걸 용납 못한다. 웅이가 너무 답답하게 행동하는데 유미에 대한 배려가 없었던 것 같다."라며 극중 웅이의 애매한 태도를 지적했다.

상대배우인 김고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고은이 했던 작품은 거의 다 봤다는 안보현은 "대면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내공이 어마어마하고 저도 매료될 정도로 김고은에 김유미를 입혀가더라. 좋은 자극을 많이 받았다. 많은 분들이 웃고 울수 있는 연기를 보여주더라"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고은과 안보현, 유미와 웅이는 케미도 좋았다. 안보현은 "김고은이 워낙 비율이 좋았는데 제가 손도 크고 키가 크니까 덩치케미라는 소리를 들었다. 투샷이나 풀샷이 잡혔을때 보기 좋았나보더라."라고 말하며 "김고은이 워낙 유명한 분들과 작품을 많이 했는데, 제가 김고은의 필모에 누가될까봐 처음에 부담은 되었다"라는 고백을 살포시 꺼내기도 했다.

김고은과 호텔에서의 격정 키스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애니메이션을 생각하면 좀 순화시켜야하나 고민도 했는데 웅이도 유미도 성인 남녀이고, 드라마가 15세 이상 관람가였다. 즉흥적으로 다양한 시도와 리허설을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 장면을 감독님이 선택하셨더라. 감정 표출이 확실히 되었고, 둘의 찐사랑이 제대로 표현된 것 같다"라며 수위에 대한 나름의 고민이 있었음을 이야기했다.

안보현의 전작들을 생각하면 이번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에서는 꽤 큰 연기변신을 했다. 그는 "제 동생이 가족 단톡방에 '이게 되네? 배우는 배우인가보다'라고 해줬다. 오빠로 안 보이고 구웅으로 보여서 좋다고 해주더라. 다른 누구보다 측근의 칭찬을 들으니 뿌듯함이 더 했다"라며 연기변신에 대한 주변의 반응을 소개했다.

"자극적이지 않고 일상의 소소함, 힐링되는 요소가 가득한 드라마였다. 남들에게 추천도 많이 했다. 제가 나와서가 아니라 편한 드라마여서 좋았다."라며 '유미의 세포들'에 대한 애정을 맘껏 표현한 안보현은 "작년 이맘때 '마이 네임'의 촬영을 시작해서 올해 상반기에 끝났고 '유미의 세포들'은 올해 여름에 시작해서 이제 끝났다. 걱정 많은 성격이라 어떻게 봐주실지 우려와 걱정이 많았다. 다들 작품을 재미있게 봐주셔서 '구웅'과 '전필도'를 기억해주시고 제 이름 '안보현'도 알아 주셨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 글로벌로 방송되니까 뿌듯하다. 다른 성향의 캐릭터를 동시에 보여드리는데 그게 더 큰 기대감을 안겨주는거 같다. 저 또한 자극을 받아서 더 좋은 모습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생각한다"라며 안보현을 사랑해주는 시청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FN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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