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 최대 조직의 ‘길석’ 평화와 의리를 중요시하며 질서 있게 살아가던 그의 앞에 강릉 최대 리조트 소유권을 노린 남자 ‘민석’이 나타난다. 첫 만남부터 서늘한 분위기가 감도는 둘, ‘민석’이 자신의 목표를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두 조직 사이에는 겉잡을 수 없는 전쟁이 시작되는데.. 거친 운명 앞에 놓인 두 남자. 11월,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 비포스크리닝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윤영빈 감독은 강릉 출신으로 자신의 어린 시절 정서에 애정을 갖고 강릉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제작의 변을 밝혔다. 액션 누와르 대표 배우인 유오성과 장혁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에 대해 유오성은 '비트' '친구'를 있는 누아르 3부작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또한 장혁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빌런'이라며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지난 해 MBC예능 '전참시'에 오대환이 출연하며 영화 '강릉'의 출연진도 소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는데 꽤나 오랜 시간 관객과 만날 시간을 벌어온 작품이다. 박성근, 이채영 등의 배우들이 함께 하며 어떤 누아르가 완성되었을지 기대된다.

▶ 애프터스크리닝
결이 다른 누아르였다. '강릉'이라는 바닷가 지역 명을 영화 제목으로 쓴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영상에서 바다의 짠내와 더불어 거친 바닷 바람, 해무 가득한 해변에서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파도소리가 계속 들리는 듯 영화가 끝난 뒤에도 이 영화의 여운은 계속된다.
스토리는 몹시 간단하다. 리조트 지분을 놓고 건달과 건달들이 싸움을 벌인다. 두쪽 모두 건달인 만큼 비지니스 앞에서는 대화도, 협상도 필요없다. 그저 행동으로 먼저 보여줄 뿐.
이렇게 단순한 이야기에 감성을 담아 내는 건 연륜있는 배우들의 농도 짙은 연기와 강릉 바다 정취의 역할이었다. 유오성과 오대환. 이현균 외 많은 배우들의 묵직한 연기는 지금까지 보아왔던 날렵하고 스피드한 액션과 달리 현실 건달의 주먹 액션들이었다. 반명 장혁과 신흥환 들은 칼을 이용한 잽싸고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날렵한 액션으로 대조를 보였다.
일반적인 드라마들에서 감초 조연 연기를 보였던 배우들이 이번 작품에서는 건달의 2~3인자로 변신해 그들만의 액션을 펼쳤는데 감탄이 나올 정도로 멋있다. 보기 드물게 강원도 사투리를 쓰는 건달들이지만 말투는 들을수록 정겹고, 중년 남성들의 끈끈함이, 연륜의 깊이감이 느껴지는 영화로 가을타는 남성들에게 강추다.
'신세계'의 무게감과 '범죄도시'의 날렵함 사이의 특이점을 보여주는 '강릉'은 독보적인 2021년의 감성 누아르다.
강릉 최대의 리조트 건설을 둘러싼 서로 다른 조직의 야망과 음모, 그리고 배신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 '강릉'은 청소년관람불가로 11월 10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스튜디오산타클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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