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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마을 차차차' 이봉련 "'화정언니 재혼하지 마요' 제일 많이 들은 말" [인터뷰M]

기사입력2021-10-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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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서 공진동 5통 통장이자 횟집 오너인 '여화정'을 맡아 공감과 위로를 안긴 배우 이봉련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갯마을 차차차'의 종영으로 인한 화상 인터뷰에서 이봉련은 "종영을 하게되니 너무 서운하고 아쉽다. 좋은 사람들과 작업하면서 즐거운 시간이었고 잊지 못할 뜨거운 여름이었다"며 종영을 맞이한 소감을 밝혔다 .

이봉련은 "많이 알아봐 주시고 여화정 역할을 사랑해주시더라. 이렇게 반응을 느낀 것도 처음이고, 방송하면서 사랑받은게 처음이다. 저를 화정언니라고 불러주시고 재혼하지 말라고도 하시고, '언니 나랑 살아요!'라고도 하시더라"라며 드라마와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전했다.

이봉련은 "연극부터 했었지만 매체에서 연기한 건 10년차 정도 된다. 그 사이에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역할로 배우 이봉련을 기억해 주시는 첫 작품이다. '스위트홈'과 '런온'이라는 작품도 있었는데 그때를 시작으로 '갯마을 차차차'에서 더 많은 분들이 저를 알아봐주시더라. 특히 이 작품은 보시는 연령층이 굉장히 넓더라. 젊은 분들부터 어르신들도 오셔서 '통장님~'이라며 인사를 건네시더라. 저에게 정말로 특별한 작품이다"라며 자신에게도 '갯마을 차차차'가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며 시청자들의 사랑에 화답했다.


드라마는 입소문을 타면서 시청률이 계속해서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으며 넷플릭스에서는 한국 콘텐츠중 1위를 하며 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봉련은 "저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없지만 구경해보니 아시아권의 많은 분들이 저희 방송 장면을 많이 플레이하고 어느 나라 말인지 모를 말로 인상깊은 대사를 공유하시더라. 번역하기로 봤더니 거기에도 '화정씨 재혼하지 마세요'라는 글이 있더라. 외국분들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게 너무 놀랍다. 연애하고 사랑하고 상처받고 위로 받으며 살고 있는건 전세계 어디나, 누구에게나 똑같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드라마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밝혔다.

이봉련은 "시청자들이 여화정이 이혼하고 이준이 키우면서 혼자 살아가는 부분에 대한 공감을 많이 해주셨나보다. 역할 자체가 갖고 있는 기질이 여장부이지만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여자이고 수줍어하는 모습이 드러나면서 그런게 매력으로 꼽히고, 그래서 사랑해주신것 같다"라며 시청자들의 응원 포인트를 분석했다. 또한 "화정이 언니는 너무 멋진 사람같다. 개인적으로 의사결정을 할때도 한번씩 꺼내서 상의하고 싶은 인물이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깊은 애정도 드러냈다.

이봉련의 인생작이라 할수 있는 '갯마을 차차차'는 어떤 인연으로 참여하게 된 걸까? "'매일 그대와'라는 작품으로 감독님과 처음 만났다. 그 작품은 저의 첫 미니시리즈이자 매회 등장하는 역할이었는데 그때도 신민아의 친구로 출연했었다. 그 인연으로 다시 작업하고 싶으셨나보더라"며 유제원 PD와의 인연을 밝혔다. 이봉련은 "대본안에 여화정의 모든게 충실히 들어있었지만 그래도 잘 하고 있는지 걱정되어 감독님께 물어보면 '걱정할 것 없다'고 하시더라. 그걸 믿고 연기했다. 저를 믿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 흔들리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갈 수 있었다."라며 담백하고 덤덤하지만 깊었던 여화정을 뚝심있게 끌고 갈수 있었던 이유를 말했다.

유제원PD와 더불어 다시 재회한 신민아에 대해 이봉련은 "실제로 친구사이다. 몇년만에 만나니 더 편해졌고 그 사이에 시간이 흘러서인지 더 깊어졌다는 생각도 들더라."라며 재회 소감을 밝히며 "김선호도 너무 좋았다. 특히 김선호와는 무대에서 꼭 다시 만나고 싶다. 이상이, 홍지희, 김주연, 윤석현, 차청화까지 익히 들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배우들과 같이 했던 작업이었다. 모두가 알아서 자기 몫을 해내시는 분들이어서 만났을때 반가웠다. 지금 뭘 할거라고 밝히지 않아도 다 알고 있었고, 그 인물들이 다 거기에 있는 이유가 있다는 걸 증명해내는 대단한 팀웍이었다."며 드라마 속 모든 배우들을 칭찬했다.


"저 아닌 모든 분들이 모두 저에게 자극제가 되었다. 그분들과 함께 단체로 만나는 장면들은 특히나 많은 자극이 되었다. 넋놓고 있다가는 내 존재가 잊혀질것 같은 분위기였고 가끔 식은땀이 날 정도로 긴장감도 줬다."라는 엄살부리는 말도 결국은 함께 연기했던 배우들에 대한 존중과 존경과 애정이 뚝뚝 넘쳐흘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봉련은 극중에서 '여화정' 역할로, 공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 의리있고 화통한 여장부의 모습을 보였다. 상가와 집을 여럿 가지고 있는 건물주로 주인공 '혜진'에게 집과 치과를 세 주었으며 세 번째로 통장을 역임하고 있는 지역 터줏대감이다. 소꿉친구인 '영국'(인교진 분)과 결혼했으나 3년 전 이혼한 설정이었지만 종영을 앞둔 회차에 공진의 아무도 몰랐던 그들의 이혼사유가 밝혀지고, 또한 이혼한 전 남편과 눈물의 재회를 하며 뜨거운 공감을 얻었다.

이봉련은 인교진과의 호흡에 대해 "제가 팬심을 갖고 있는 분이다. 시청자 입장으로 드라마를 볼 때 개인적으로 제일 기다리는 장면이 그의 장면이다. 그분이 하는 연기는 코믹연기가 아니라 진심을 다해 '장영국'이라는 인물을 연기하시는거다. 어디서 저런 에너지와 아이디어가 나오는지, 연기를 보며 굉장히 흥미로왔고 케미도 좋았다"라며 극찬을 했다. 하지만 실제 이봉련이라면 돌아온 남편을 받아 줄 것이냐는 질문에는 "같이 사는 건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라며 딱 잘랐다. "진심을 받아들이고 이해하지만 다시 같이 사는게 맞는건지 각자 사는게 맞는건지는 모르겠다. 그냥 여화정이 사랑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라며 감정을 확인한 것과 살아가는 건 다른 문제라며 현실 이봉련의 면모를 보였다.

이봉련의 실제 배우자인 이규회 배우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본방을 놓치지 않으려고 항상 TV를 켜고 제가 없을때도 방송을 빼놓지 않고 봐줬다. 자신도 따뜻한 드라마의 아저씨 역할로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도 하고 부럽다는 이야기도 하고 '니가 최고야'라며 응원을 해줬다"라며 알콩달콩한 남편의 반응을 이야기하는 이봉련의 표정에는 미소가 한가득이었다.

이봉련의 2021년은 화려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등 출연작이 계속 흥행에 성공했고, 백상예술대상에서 연극부문 여우주연상도 수상했다. 그는 "얼떨떨하다. 인생에서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던 시기다. 묵묵히 제 일을 해왔지만 눈에 드러나는 결과물이 있었던 해다. 뭔가 결과물이 주어지니까 부담도 조금 짊어지게 된다"라며 뜻깊은 한해를 보내는 소감을 밝혔다.

자신만의 이런 성과를 내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이렇게 생긴 사람도, 이런 말투를 쓰는 사람도 나 하나다라는 자신감 하나를 갖고 산다. 그리고 또 모두가 보편적으로 공감하고 있는 것을 나도 공감한다는 것 자체가 저는 자랑스럽고 그게 바로 무기라고 생각한다."라며 개성있는 외모와 개성없는 감성이 자신의 무기라며 답했다.

따뜻하면서 강한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은 이봉련은 "액션 장르도 해보고 싶다. 보통 힘든게 아니라고 하던데 제가 노력해서 땀으로 일궈낼수 있는게 있다면 해내고 싶다. 은둔고수 같은 역할이 재미있을 것 같다"라며 새로운 역할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이봉련은 "요즘 너무 많이 알아봐주셔서 전에 없던 고민거리가 생겼다. 살면서 이런 일이 없었는데 너무 쑥쓰럽다. 이렇게 많이 알아봐주시면 식당에도 편하게 못 들어가는거 아닐까 하는 김칫국을 마시는 중이다. 여화정을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시청자들의 사랑에 감사한 마음과 종영의 아쉬운 마음을 거듭 전했다.

"나중에 누군가 저에게 '너 어디서 살았어?'라고 뭍는다면 포항 바닷가가 떠오를 정도로 드라마 속 '공진'이라는 공간은 특별하다. 화정이네 집이 진짜 우리 동네같고, 마을 회관 가는 길은 늘 다니던 길 처럼 느껴진다. 바닷바람 속 짠내도 생각난다. 포항은 참 특별한 동네다"라며 이봉련은 공진에 대한 미련을 한가득 전하며 마무리를 했다.

이봉련은 2021년 겨울 JTBC의 '한 사람만'으로 다시 시청자와 만날 계획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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