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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이정재 "유리 건너기, 발바닥 땀때문에 자꾸 미끄러져 힘들었다" [인터뷰M]

기사입력2021-10-0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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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전세계적인 신드롬이 되고 있는 가운데 참가자 456번 기훈으로 출연, 인간美의 끝판왕을 보여준 이정재를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정재는 "독특한 컨셉이면서 여러가지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시나리오였다. 촬영, 캐릭터까지 조화가 잘 이뤄졌으며 이 스토리가 공감을 산다는 시대적 상황도 중요한 것 같다. 황동혁 감독이 10년 넘게 준비한 작품인데 작품을 만드는 시기와 관객이 잘 받아들이는 시기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 인것 같다"라며 '오징어게임'이 뜨거운 반응을 얻게된 이유를 설명했다.

넷플릭스와 첫 작업인 이정재는 "촬영할때는 넷플릭스라는 걸 잘 못느꼈다. 영화 감독님과 영화 스태프들과 함꼐 작업하다보니 영화 촬영이라 생각되더라. 그런데 공개가 되면서부터는 '아, 넷플릭스, OTT라는게 이런 힘이 있구나'가 느껴지더라. 전세계에 안들어간 나라가 거의 없을 정도로 스트리밍 서비스가 되고 있는 것도 놀랍고, 반응이 시시각각 올라오고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도 보면서 '이게 미국 스타일인가보다'라는 걸 느꼈다"라며 다소 아재적인 소감을 밝혀 웃음을 안겼다.

이정재는 "매 게임들이 스케일면에서 '와~'하는 것이 있었다.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냈지 싶게 놀라웠다. 달고나 뽑기를 할때는 세트장 바닥을 다 모래로 깔고, 시소와 그네를 대형으로 만들어 마치 현대미술 전시를 보러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줄다리기도 구간마다 설정을 잘 해놔서 재미있었다"라며 세트가 작품의 재미에 큰 역할을 했음을 이야기했다.


실제로 해봤을때 가장 무서웠던 게임이 뭐냐는 질문에 이정재는 "개인적으로는 징검다리 유리 건너기가 어려웠다. 1.5미터나 2미터 공간 위에 띄워 놓고 배우들에게 '안전하니까 뛰세요'라던데 걱정이 되서 뛰어지지도 않았고, 걱정되니 발에 땀이 나서 자꾸 미끄러졌다. 징검다리의 간격 조정도 꽤 어려웠다. 초반에는 많이 떨어트려서 남성 연기자도 뛰기 어려울 정도였는데 다시 여성 연기자가 뛰어도 될 정도의 간격으로 배열을 맞추는 등, 계속 간격을 조절하며 뛰었다. 그 장면이 저에게는 많이 어려웠던 장면이었다"라고 답했다.

이정재는 극중 일남과 상우와 특별한 케미가 있다. "일남을 연기한 오영수 선배님은 대극장 연기가 정말 뛰어난 대 선배님이시다. 나이 차도 많이 나고 뵌 적이 없어 어려웠지만 작품을 같이 해서 너무 반가웠다. 작품을 보는 시각도 젊으시고, 생각도 젊으셔서 저와 꽤 많은 부분을 함께 하는데 호흡이 처음부터 잘 맞았다. 워낙 깊이 준비를 하셔서인지 처음부터 일남으로 나타나셨다. 완벽하게 캐릭터들로 정리된 상태로 현장에서 마주했기에 호흡이 너무 좋았다"라며 오영수와의 촬영 소감을 밝혔다.

"박해수도 워낙 베이스가 연극에서 탄탄한 분이라 캐릭터를 구축하는데서 굉장히 깊게 해석을 해왔더라. 이 친구는 깊이가 있고 또 다른 면을 보려는 시각도 있고 굉장히 덩치와 다르게 귀여운 면이 많더라. 현장에서도 유머러스했다. 오히려 제일 현장에서 분위기메이커였다. 성격이 너무 좋았다. 가장 더울때부터 가장 추울때까지 함께 했는데 마지막 장면은 추운데 비뿌리며 찍다보니 어려운 구간을 박해수의 밝은 성격으로 잘 이겨낼수 있었다."라며 최후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했던 상우와의 호흡도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 작품을 통해 이정재는 '잘생김을 내려놨다'는 평을 들었는데 그는 "확실히 오징어가 댔다. 보신 분들은 '모자가 너무 안어울린다. 옷이 저게 뭐냐'는 말씀을 하시던데 저는 황동혁 감독님, 조상경 미술실장님의 의견에 완벽하게 따랐다. 망가졌다고 하시는데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망가졌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성기훈이라는 캐릭터는 그런 헤어, 스타일, 성격을 가진 인물일 뿐이다."라고 캐릭터의 스타일을 이야기하며 "일상생활에서 볼수 있는 생활연기를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밤에 걸으면서 거리의 사람들을 많이 관찰며 연기를 만들었다."라며 캐릭터를 만들어간 과정도 설명했다.


성기훈의 전사중 일부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의 이슈를 담고 있는데 이에 대해 이정재는 "캐릭터의 베이스가 거기서 시작한다고 하니 마음이 많이 무겁고 아프더라. 기훈은 그런 과거가 있는 상태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어머니와 같이 살면서 대리운전까지 하는 태릭터로 나온다. 그 장면을 찍을때 마음이 슬펐다"라며 이슈가 된 사건을 배경으로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상금 456억원이 생긴다면 어떻게 쓰겠냐는 질문에 이정재는 "기훈에게 456억이 생기면 다른 결정을 하겠지만 저에게 생긴다면 당연히 기부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기훈의 심리는 계쏙 변한다. 456억이 생겼지만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그 돈을 통장에 넣어두고 계속 노숙자 생활을 하며 지낸다. 그러다 일남을 통해 그래도 이 사회에는 희망이 있다는걸 느끼게 되면서 조금씩 제정신으로 돌아와 상우의 엄마, 새벽이 동생도 돌보고 자신의 딸도 보러가려 한다. 그 과정에서 딱지치기를 하는 모객원을 봤을때 이야기가 또 확 다르게 변하더라. 기훈이 중간중간 "이러면 안되는거잖아"라는 말을 대서로 짧게 하는데 마지막에는 '이러면 안된다'는 걸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라며 어마어마한 상금을 받게 된 뒤 캐릭터의 심리변화를 간략하게 설명했다.

이어 '오징어게임'의 뜨거운 인기와 관련된 재미있는 질문도 이어졌다. 2000년대생 팬들의 경우 이정재 데뷔 초의 사진까지 소환하며 이정재 인물탐구에 나서고 있는데 이정재는 "옜날 사진 보니까 세월 참 빠르게 지나간다 싶고, 저럴때가 있었지 싶어서 보는 재미가 있더라. 나름대로 안 쉬고 열심히 했는데 그렇게 산게 보여서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오징어게임'의 옥의 티 발견하기를 즐기는 시청자들에 대해 "특히 '성기훈의 공기 도시락 먹방'은 정면일때는 열심히 먹다가 뒷모습 찍을때는 요령을 피웠는데 그걸 쓰셨더라."라며 솔직한 모습도 보였다.

빨간 머리에 대해서는 "대본에도 빨간 머리로 있었다. 그 나이에, 일반적인 남성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색인데 한계를 뛰어 넘는 의지를 보여주고 싶어서 빨간 색으로 염색하는것 같다. 제가 실제로 염색하면 다른 작품에 지장을 줘서 그 장면은 가발로 연출했다"라며 비하인드를 이야기했다.

이병헌과의 연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정재는 "막 데뷔를 했을때부터 친하게 지냈고 같은 소속사에도 몇 년간 있어서 남다른 친분이다. 이번에 황동혁 감독과의 인연 때문인지 특별출연을 해줬는데 저와 딱 한 씬을 만났다. 시즌2가 나온다면 당연히 이병헌과 같이 작업을 하고 싶다. 시즌2에 제가 못 나온다 하더라도 다른 작품에서라도 꼭 같이 하고싶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배우의 조합을 기대하는 말을했다.

이정재는 "열심히 찍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이게 현실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출연한 저보다 더 한국 콘텐츠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분들이 계시고, 그분들의 응원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하다. 다음 작품도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봐 달라"며 시청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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