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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슬기로운 의사생활' 세상을 변화시킨 착한 드라마로 '슬기로운 시즌 종영'

기사입력2021-09-1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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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연출 신원호, 극본 이우정, 기획 tvN, 제작 에그이즈커밍)가 마지막까지 지상파, 케이블, 종편 포함 모든 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2020년 3월 12일 시즌1의 첫 방송 이후 12부작씩 두 시즌을 이어갔다. 시즌 1의 첫 방송은 6.3%의 시청률이었지만 이후 매 회 1%씩 시청률이 올라 시즌1의 마지막 방송은 1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꾸준한 시청률 상승폭 만큼 시청자들은 드라마에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었다.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하지만 특별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매 회 눈물과 감동의 에피소드를 뽑아내며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드라마'로 등극했다.

따뜻한 마음과 인간애의 본질을 잃지 않는 20년 지기 친구들의 케미는 그들이 연주하는 밴드의 음악과 더불어 시청자들에게도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나오는 음악은 매 회 화제였다. 오죽하면 작년 음원 시상식에서 조정석이 부른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OST가 수상을 했을까.


시청자들은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드라마의 시즌2를 기다렸으며 꼬박 1년을 더 기다려 올해 6월 새로운 시즌을 맞이했다. 시즌1의 평균 시청률은 10.9%였으나 시즌2의 평균 시청률은 12%였다. 기다린만큼 기대감은 더 커졌고 기대감 만큼 시청자들은 TV앞에서 본방 사수를 했다. (요즘 드라마로는 드문 경우다. 특히 이렇게 자극적이지 않고 착한 드라마로는)

시청자들의 오랜 친구들이 돌아온 듯, 그들의 케미는 여전했고 일상도 여전했다. 하지만 시즌2에서는 어쩐지 시즌1과는 조금 달랐다. 매 회 짙은 에스프레소 같던 에피소드들은 '일상같은' 느낌때문인지 조금 묽어졌고, 주인공 주변의 빛나던 조연들의 활동도 시즌1보다 더 축소되고 집중되었다. 선빈과 석민의 러브라인이 강조되면서 홍도와 윤복, 성영, 재학, 광현 등 다른 캐릭터들의 비중은 확 줄어든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주인공들의 서사도 캐릭터별 비중이 균등하지 않아 모든 주인공을 고루 사랑했던 시청자들에게 볼멘소리를 듣기도 했다. 또한 주인공들의 러브라인에 공을 들이면서부터는 환자 서사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율제병원'의 세계관에 애정을 가진 시청자들에게 아쉽다는 소리도 들었다.

처음부터 이 드라마는 주인공 뿐 아니라 스쳐지나가는 모든 '율제병원'의 등장인물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서사를 주었던 것이 매력이었다. 그 매력 때문에 시즌2에서의 분량 조절은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매력을 반감시키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큰 사랑을 받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이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드라마다. 실존 인물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이 드라마의 재질 덕에 그 인물들의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하고 더 보고싶다는 시청자들도 여전히 많다. 하지만 제작진은 과감히 시즌3은 없다고 밝혔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특별했던 '슬기로운 의사생활'이기에 시즌 종영의 결정은 현명한 방법일 것 같다. 시즌이 계속 되면 해마다 새로 등장하는 인물과 기존에 있던 인물 사이의 비중 조절은 어떻게 할 것이며 그로인한 시청자들의 안타까운 마음은 어떤 식으로 달랠수 있겠나. 차라리 '대부분의 모두가 그렇게 자신의 소신대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이야기로 끝을 맺는게 좋다는 생각이 든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근래들어 가장 아름답고 따뜻한 판타지였다. 이 드라마 때문에 우리는 일상 속 병원에 갈때마다 "역시 현실에는 '율제병원'이 없어!"라던지 "드라마 속 의사가 여기에 있었네!"라며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었다.

코로나와 함께 한 지 2년째다. 이 드라마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율제병원'의 세계관에 감정이입해 '의료진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표정과 말로 표현할 줄 아는 좋은 사람들에 한발짝 가까워졌길 바래본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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