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토) 방송된 MBC 스페셜 드라마 ‘이벤트를 확인하세요’(연출 김지훈&이한준, 극본 김태주, 제작 빅오션ENM/슈퍼문픽쳐스, 4부작)가 4회를 마지막으로 짧고 굵은 여정을 마무리했다.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 놀멍놀멍봅서 제주도 여행 커플 모두 결국 이별을 택했지만, 누군가는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재회하게 되는 모습이 그려지며 마지막까지 현실 공감을 자아내는 스토리로 꽉 채워졌다.
지난 마지막 방송에서 송이(방민아 분)와 도겸(권화운 분)은 제주도 여행에서 결국 이별을 택했다. 송이는 도겸에게 “우린 할 만큼 했다. 사랑도 최선을 다했고, 헤어지는 것도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 열심히 사랑했고 열심히 헤어지고 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특히 “내가 너무 겁이 없던 걸까 박도겸이 너무 겁을 낸 걸까”라는 송이의 대사는 폭풍 공감을 자아낸 동시에 가슴 먹먹해지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벤트에 당첨되면서 함께 떠나게 된 제주도에서 진짜 이별을 하게 된 송이와 도겸. 1년 후, 송이는 다니고 있던 식물원을 그만두고 열심히 새로운 직장을 찾고 있었고 제주도 여행에서 만난 인연인 가이드 지강(안우연 분)과도 계속 연락을 이어갔다. 여전히 송이를 향한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지강은 다시 한번 송이에게 고백했지만 그녀의 마음을 열 수는 없었다. 새로운 여행을 떠나기 앞서 송이를 다시 만난 지강은 지난 제주도 여행에서 도겸이 찍었던 사진의 필름을 전달했다.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반짝이는 시간이었다는 것을 간직할 수 있는 순간들을 담으라고 건넸던 그 필름에서 도겸의 순간들은 온통 송이였다.
그리고 운명처럼 송이와 도겸은 재회했다. 우연히 길을 걷던 중 길에서 들려온 버스킹 음악에 이끌려 간 곳에는 도겸의 밴드 ‘아도니스’가 공연을 하고 있었던 것. 잠시 음악을 듣고 자리를 뜬 송이. 때마침 도겸은 송이를 발견했고, 그렇게 두 사람은 1년 만에 다시 마주 서게 되면서 시청자들의 몰입은 최고조에 달했다. 과연 두 사람이 여전히 남아있는 서로에 대한 마음을 깨닫고 새롭게 연애를 시작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었다.
그 사이 다른 두 커플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종호(이진혁 분)와 효정(남규희 분) 커플 역시 끝내 이별을 하게 되었다. 서로 다른 사랑의 온도 차 때문에 힘들어했던 효정은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연애를 시작했고, 혼자가 된 종호는 뒤늦게 후회하는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부부였던 경미와 재남에게는 아이를 잃어버린 슬픔이 있었다. 이에 결국 이혼을 선택했던 두 사람. 하지만 1년 뒤에 동생의 재촉 때문에 나간 맞선 자리에는 재남이 나와 있었고 그렇게 행복한 재회를 하게 된 두 사람의 모습은 훈훈함을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송이와 도겸 역시 해피 엔딩이었다.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송이는 그곳에서 도겸을 다시 만났다. “보고 싶었다”고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는 도겸에게 송이는 “우리는 또 싸울 거야. 너는 수도 없이 내 끝자락을 봐야 할 거야”라며 밀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도겸은 “그래도, 그럼에도 널 계속 보고 싶다”며 손을 내밀었고, 그 손을 다시 잡은 송이는 그렇게 새롭게 연애를 다시 시작하면서 설렘을 전파했다.
이처럼 ‘이벤트를 확인하세요’는 마지막까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연애와 이별에 대해 솔직하고 담담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커플 여행 이벤트라는 차별화된 소재를 통해 현실 연애를 재기 발랄하게 그려낸 것은 물론이고 흥미진진한 전개, 그리고 이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준 감각적인 연출은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 당선작의 가치를 또 한 번 증명해내며 로맨스 단막극 레전드의 계보를 이었다는 평이다.
한편, MBC 스페셜 드라마 ‘이벤트를 확인하세요’는 헤어진 연인이 이벤트로 당첨된 커플 여행에 참여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감성 트립 멜로드라마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 속에 지난 4일(토) 종영했다.
iMBC연예 백아영 | 화면캡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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