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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래퍼 쿼카더랩 VS 우버데프, 불법 촬영 둘러싼 진실공방

기사입력2021-08-2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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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1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불법 촬영 의혹을 둘러싸고 상반된 의견의 두 래퍼 사연과 아흔두 살 할아버지의 이중생활 이야기를 공개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유명 힙합 경연 프로그램에 남들과 다른 이유로 지원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뮤직비디오 감독 겸 래퍼인 ‘쿼카더랩’. 그의 지원 영상에는 다른 래퍼인 ‘우버데프’를 성범죄자라고 고발하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있었다.

작년 6월, 우버데프의 뮤직비디오 촬영 장소였던 제주도의 한 리조트에서 사건이 일어났다.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참여했던 쿼카더랩은 촬영 후 장비를 정리하다가 탈의실 구석에서 소형 카메라를 발견했다. 카메라에 담긴 영상에는 뮤직비디오에 참여한 여성 모델들의 모습이 찍혀있었고, 이를 확인한 쿼카더랩이 우버데프를 범죄자로 고발하게 된 것이다. 쿼카더랩은 원본 영상이라며 제작진에게 우버데프가 카메라의 녹화버튼을 누르고 카메라를 놓는 모습까지 확인시켜주었다. 수영장신을 촬영한 후 파우더 룸에 들어와서 껐다가 불법 촬영을 위해 다시 카메라의 녹화버튼을 눌렀다는 것이 쿼카더랩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우버데프의 기억은 달랐다. 자신은 카메라가 켜진 줄 모르고 그 자리에 놨다는 것. 장비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 초소형 카메라의 녹화버튼을 누르지도 못한다고 주장, 만약 자신이 불법 촬영을 했다면 녹화본을 먼저 챙겼을 텐데 그러지 않은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냐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두 사람의 입장이 상반되는 상태에서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혼란에 빠질만한 상황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쿼카더랩이 제공한 4개의 파일 중 2개가 '실화탐사대' 제작진의 인터뷰가 있던 8월 8일 수정되어 있었다. 원본 영상이 아니었던 것!

법영상분석연구소 황민구 전문가는 수영장에서 촬영한 ‘셀프 촬영 영상’과 불법 촬영본이라고 주장하는 ‘설치 당시 영상’이 하나의 파일인데 두 개의 영상으로 수정되었다고 확인시켜주었다. 이에 대해 쿼카더랩은 ‘원본 자체가 어떤 사유인지 알 수 없지만 없는데 (외장하드가 고장 난 날) 삭제된 것 같다’고 말했다. 원본 파일 9개 중 5개가 삭제된 것이다.

김경하 진술분석가는 우버데프가 불법 촬영물을 촬영했다면 그 파일을 가지기 위해 어떤 행동을 했을 텐데 그러지 않았던 점을 지적하며 정황상 우버데프가 불법 촬영물을 찍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확인시켜 주었다.

그런가 하면 서울 광화문의 한 치과 앞에서 1인 시위 중인 아흔두 살의 할아버지! 그는 치과 원장의 작은할아버지로 현수막에는 치과 원장이 돌팔이니 치과에 가지 말라는 경고가 쓰여 있었다. 이해하기 쉽지 않은 상황!


할아버지는 시끄러운 라디오 소리와 함께 지팡이를 짚고 나타나서 진료실 바닥에 드러눕고, 간호사를 괴롭히고, 지팡이까지 휘두르며 난동을 피웠다. 그는 손자인 치과 원장이 자신의 치아 치료를 거부해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자인 치과 원장은 92세의 고령이라 발치가 위험해 안전한 곳으로 안내했지만 그 뒤로 돈을 요구하면서 협박을 당하고 있다고 했다.

더 큰 문제는 할아버지의 이런 행동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것. 자신뿐만 아니라 또 다른 조카나 친척들의 집에도 찾아가 비방 현수막을 걸고 규탄 시위를 벌인 적이 있다고 했다. 그의 행동을 멈춘 건 역시나 돈. 다른 친척들도 모두 다음에는 내 차례가 아닐까, 그의 등장을 두려워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할아버지의 집을 찾아간 '실화탐사대' 제작진. 그런데 그의 집에서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폭군의 모습과 달리 할아버지는 서울대에 1억 원, 자신의 모교에 2천만 원 등 거액의 기부를 하고 있던 것. 더구나 주식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3억의 현금을 가지고 있는 등 돈이 궁한 것은 아니었다. 본인 또한 돈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고 분명히 밝혔다.

그런데 이해되지 않는 점은, 할아버지의 난동이 가족들에게만 향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과거에도 옷가게와 빵집뿐 아니라, 증권회사까지 찾아가 난동을 피우는 등 곳곳에서 사건사고를 일으켰다.

그러면 할아버지는 왜 분노를 표출하는 것일까? 이호선 노인상담전문가는 “할아버지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윤리적 규범을 깬 경우 갑자기 분노가 일어나고 이것을 표출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와 상담을 한 후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반성의 뜻을 내비친 할아버지는 다음날 손자의 치과 앞에 나타나지 않아 변화의 희망을 품게 했다. 하지만, 그 이후 다시 등장하면서 92년 동안 만들어진 신념이 쉽게 바뀌지 않았지만, 변화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끝냈다.

한편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 할 이야기를 전하는 MBC '실화탐사대'는 매주 토요일 밤 8시 50분에 방송된다.


iMBC 백아영 | 화면캡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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