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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감독 "'킹덤' 관통하는 정서는 한(恨), 전지현 아우라 대단" [인터뷰M]

기사입력2021-07-2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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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성훈 감독은 '킹덤: 아신전'에 대해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킹덤: 아신전'은 조선을 뒤덮은 거대한 비극의 시작인 생사초와 아신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로 '킹덤'의 시리즈가 아닌 스페셜 에피소드로 23일 공개되었다.

김성훈 감독은 "아신전을 알게된건 2년이 넘었고 작년 봄 완성된 대본을 본 뒤 1년 넘게 수백번을 돌려보며 공개를 기다렸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어떨지 발가벗겨진 채로 나와있는 느낌이었다."라며 공개 전 느낌을 이야기하며 "좋다는 반응도 있고 아쉽다는 반응도 있더라. 현재까지 80여개국에서 TOP 10에 들었다고하고 영화로 구분되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감사했다."는 말로 공개 이후 다양한 리뷰를 살펴봤음을 밝혔다.

김성훈 감독은 짧은 스페셜 버전으로 '아신전'을 공개하게 된 이유에 대해 "'킹덤3'로 가기 위한 디딤돌이다. '킹덤1'과 '킹덤2'가 궁궐에서 시작해서 동래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궁을 지나 북방으로 올라가고 있다. 이 시리즈의 이야기가 뻗어나가기 위해 아신이라는 인물의 설명이 필요했다. 이 인물이 어떤 아픔이 있었는지, 그로 인해 이후 어떤 갈등을 가져올지 예측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후 3편의 첫 장면에서 주지훈과 아신이 만나는 모습 만으로도 상당항 긴장감이 생길거라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감독이 "'킹덤1'이 남방의 민초들이 배고픔에 대한 한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북방의 가장 하층민이 겪었던 한에서 시작된 역병을 다뤘다" 며 스토리의 전반에 '한'이라는 감정이 베이스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며 "기존에 여러 편으로 다뤘던 시리즈에 비해 이번에는 92분 안에 모든 걸 담으려 하다보니 시리즈에서는 그냥 넘어갈 수 있었던 보조출연자의 치아 색깔 조차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아주 작은 디테일까지 잡아가려는 생각으로 연출했다"라며 스페셜 시리즈의 연출에 어떤 차별점을 줬는지를 이야기했다.

'킹덤' 시리즈는 배경이 되는 장소들도 한국의 아름다움을 뽐내기로 유명했는데 이번 '아신전'에서는 우리도 가보지 못했던 북방의 모습을 현실감있게 그려내며 우리나라 맞냐는 감탐을 자아냈다. 로케이션에 대한 질문에 김성훈 감독은 "제주에서 북방의 숲 장면을 촬영했고 광활한 벌판은 새만금에서 촬영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장소에서 왜 아직도 촬영을 못했을까 했었는데 막상 해보니 촬영을 못한 이유가 있더라. 뻘에서 촬영을 하는 건 보통 일이 아니었다"라며 보기와 달리 촬영하기엔 너무 힘든 곳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김성훈 감독은 전지현 배우와의 호흡에 대해서 "아우라가 남달랐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제주도에서 첫 촬영이었다. 어린 아신이 달려가다 성인 아신으로 바뀌는 장면이 첫 촬영이었는데 와이어도 달고 무술과 특효가 가미된 촬영이라 쉽지는 않았다. 현장의 스태프 중 전지현을 처음 보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다들 놀랬다. 저 멀리 숲에서 걸어올때 눈,코,입도 잘 안보이는데도 아우라가 느껴지더라. 그 첫장면을 찍으면서 왜 전지현이 20년 동안 아시아의 톱을 지키고 있는 배우인지 알게 되었다."라며 첫촬영 당시를 이야기했다.

김성훈 감독은 "전지현은 굉장히 털털한 배우였다. 현장에서는 털털하다가 슛만들어가면 집중해서 감정을 표출하더라"라며 감탄을 이어갔다.


하지만 공개된 영상에서 전지현의 분량은 많지 않았다. 심지어 대사도 나레이션이 중심이었다. 김성훈 감독은 "그런 질문 많이 받았다"라며 "생사초가 조선에 왜 들어왔을까에 대한 이야기가 결국 아신의 이야기였다. 후반부에 보여지는 아신의 엄청난 분노를 위해서는 어떤 상황에 처했었는지에 대한 과정이 필요했다"는 말로 전지현의 등장이 늦을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대사가 많지 않은 건 대본 통해서도 알고 찍으면서도 알았지만 시사하면서 더 실감했다. 무언극 같더라"라며 "사라진 대사 대신 음악을 통해 눌러진 감정을 던달하려 고민했다"는 말로 대사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감정을 깊이 있게 전달하기 위해 애쎴음을 밝혔다.

전지현의 화려한 액션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정적인 액션으로 연출한 것에 대해서도 김성훈 감독은 "이 시리즈를 관통하는 건 '한'이다. 아신이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도 개인적인 응징보다는 지붕에 올라가 군영을 지켜보는 느낌을 주고자 했다. 분노와 한으로 인해 지옥이 펼쳐지는 군영을 지켜보고 싶었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스펙타클 보다는 징벌의 느낌을 주고 싶었다"라며 이야기했다.

김성훈 감독은 "이 시리즈는 여의도의 한 편의점 앞에서 맥주 한캔 마시며 내가 해보지 못했던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라며 시리즈의 시작을 회상했다. "김은희 작가와 어느 덧 서로의 베스트를 뽑아낼 수 있는 사이가 됐다. 사석에서 시즌3를 할거야 말거야 하며 이야기 한 적 있다. 시즌3가 만들어 질 수 있을지는 우리가 결정하는 일이 아니지만 의기투합했던 것은 사실이다."라며 김은희 작가와 둘도 없는 호흡을 자랑하며 "'킹덤'은 고향같은 느낌이다. 익숙함에 대한 안정감도 느껴지는데 이 과정이 고민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익숙함과 편안함을 무기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도전이었다. 기존의 줄기와 기둥 안에서 가지를 뻗어나가는 것이 매력적이다"라며 '킹덤' 시리즈를 연이어 연출하며 느끼는 감정을 이야기했다.

'킹덤'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고 그야말로 전세계가 들썩 거렸던 게 벌써 몇년 전이다. 이제 '킹덤'의 세계관은 조선을 떠나 북방에까지 이르렀고, 김은희 작가의 상상력과 김성훈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로 '킹덤'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는 단순히 우리만의 호기심이 아니다. 전세계가 함께 기대하고 기다리는 '킹덤'의 세계관은 시리즈가 더해갈수록 스스로 생명력을 가지며 진화하는 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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