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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호 "류승완 감독, 미쳤다! 크게 느껴지는 사람" [인터뷰M]

기사입력2021-07-2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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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배우 허준호를 만났다. 인자한 웃음과 매사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허준호와는 코로나19의 확산세 방지를 위해 화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남과 북 대사관 식구들의 탈출을 그린 영화로 모로코에서 100% 로케이션을 진행한 작품이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으로 언론시사 이후 호평을 받았으며 오늘 개봉한다.

허준호는 개봉 소감으로 "너무 떨리고 잘되길 바란다. 그리고 참 감사하다. 이렇게 큰 작품에 불러줘서 너무 감사했다"라고 밝혔다.

허준호는 극중에서 북한대사 '림용수'를 연기했는데 대한민국과 UN가입을 위해 외교전을 벌이는 인물이었다. 그는 당시 우리보다 20년이나 앞서 아프리카 외교에 진출해 우호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던 북한의 상황을 그려내며 무게감과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허준호는 이 작품에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출연했다며 "소속사를 통해 류승완 감독이 만나자고 연락이 왔더라. 십여년 만에 류승완 감독과 만나서 이야기하는데 '지금 대본 고치는 중이다. 이런 내용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와 이거 되게 재밌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에게 북한 대사를 제안하셨는데 그때 류감독의 눈빛에 신의가 있더라. 좀 더 있다가 결정하겠다고 했다가 소속사에서 혼나기도 했다.(웃음) 류감독의 눈빛에 엄청난 신뢰가 가서 작품 참여를 결정했다"는 캐스팅 과정을 밝혔다.

허준호의 류승완에 대한 느낌은 강렬했다. 그는 "한마디로 미쳤다. 좋은 의미의 미친 사람 같았다. 너무 멋있었고 너무 대단하더라. 외국인에 비해 신체적으로 작은데도 너무 크게 느껴지는 사람이었다."라며 감탄했다.

허준호는 "지금까지 저 스스로 해외 로케이션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자부하는데 이렇게 준비가 잘 된 현장은 처음이았다. 보통 해외 촬영을 가면 준비가 잘 안되어 있어 취소되는 경우도 많고 경비 문제로 인해 스태프도 최소한으로 가야 해서 제가 장비도 직접 옮기는 경우도 있었고, 가서 2~3주 후면 향수병 때문에 다들 예민해서 다툼도 있기 마련인데 여기 현장은 그렇지 않았다."라며 기존 해외 로케이션 당시의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모가디슈'의 현장에 대해 "모든 과정이 완벽했고 내가 연기를 못하면 너무나 미안할 정도로 엄청나게 준비되어 있는 현장이었다. 제가 꿈꾸던 프러덕션이었고, 정말 꿈이 이뤄진것 같아 4개월간 너무 즐거웠다"라며 류승완 감독에게 감탄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허준호는 완성된 영화를 보고 여러번 눈물을 흘렸다고 하며 남다른 인간미를 드러냈다. 그는 "우리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해서인건 두말하면 잔소리고, 외국 아이들이 총을 들고 서 있는 모습에 지금도 그렇고 자꾸 먹먹해지더라. 극중에서 아이들은 총을 들고 있지만 현실에서 촬영을 하고 있지 않을때 아이들은 뒤에 가서 담배를 피우더라. 너무 안타까웠다. 그런 세상을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공포감까지 밀려오더라.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저런 세상을 넘겨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배우로서 혹은 한 인간으로서, 어른으로서 후세에게 세상이 어떻게 느껴질지에 대한 책임감까지 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도 이렇게 인간적인만큼 극중에서 허준호가 연기한 '림용수' 캐릭터도 인간미가 넘쳤다. 그는 "대본을 봤을 때 '림용수'가 가장 나이가 많은 인물이더라. 여기 등장하는 모든 사람이 살아서 나갈수 있게끔 끌어주는 리더 역할이면서도 한편으로는 환자였던 인물이다. 아프면서도 사람들을 구해야 하는 인물의 심정이 뭘까 많이 고민했다. 북한의 체재 안에 살던 사람이지만 벌써 20여년간 해외 생활을 해온 인물이기에 어느정도 깨어 있는 인물일거라 생각했다. 북한 내부에서 북한만 바라보고 살았던 사람과는 다를것 같았다"라며 캐릭터의 정서를 설명하며 "워낙 아이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인물을 좀 더 객관화 하기 위해 현장에서 어린이 배우들과 시간을 많이 보냈다."며 캐릭터의 분위기를 만들어 간 비결을 이야기했다.

허준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한 질문에 엔딩 장면을 꼽았다. "감정적으로 자제하고 최대한 절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해서 많이 참았는데 배우 전체가 서로 눈빛만 바라보다 눈물바다가 되었다. 누가 시킨것도 아니고 서로 이야기를 한 것도 아닌데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그렇게 되더라. 영화 속에서도 그 장면이 많이 빛나지만 촬영했을때 가장 기억에 남는 상황도 그때였다"라며 배우들이 모두 한 마음이 되어 감정이 소용돌이 칠 때를 이야기했다.

허준호는 영화 '모가디슈'에 대해 "집에서 보시는 것 보다 후회하지 않으실거 같다. 사운드도 그렇고 화면이 꼭 극장에서 보셔야 할 작품이다"라고 이야기했다.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 '모가디슈'는 7월 28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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