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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원 "좀비와 맞서는 유일한 캐릭터로 진화하겠다" [인터뷰M]

기사입력2021-07-2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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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이름과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 ‘방법’(謗法)을 소재로 한국의 샤머니즘과 오컬트를 접목한 드라마 '방법'이 세계관을 확장해 '좀비'가 아닌 '재차의(되살아난 시체)' 군단으로 무장한 채 스크린으로 넘어 왔다. 연상호 작가의 스토리 라인에 김용완 감독의 연출로 스크린에 안착한 영화 '방법: 재차의'에는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그대로 넘어와 더 깊이있고 완성도 높은 '방법' 속 세상을 그렸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기자 '임진희' 역할로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한 엄지원은 코로나19의 확산세 방지를 위한 화상 인터뷰에서 "드라마로 시작한 이야기인데 스핀오프로 어떤 영화가 나올지 궁금했다. 극장 개봉이 실감 안 난다"라며 영화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엄지원은 "여느 오락영화처럼 잘 나와서 제작진에게 감사했고, 보고 나니 다음 시즌도 기대가 되더라. 드라마보다 더 밀도 있었고 완성도도 높다고 생각되었다"라면서 "드라마를 안본 사람이 봐도 단독의 영화로 즐길 수 있을만큼 좋았고, 그라마를 보셨던 분이라면 드라마 속 색깔이 남아 있기에 충분히 확장판으로 즐길수 있겠더라. 감독님이 영리하게 잘 연출하신 것 같다"며 완성된 영화에 대한 만족도를 드러냈다.

드라마에 이어 영화까지 확장되는 세계관을 가진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연기하는 건 굉장히 특별한 경험일 것 같았다. 엄지원은 "드라마 속 임진희는 믿어지지 않는 사건을 바라보며 리액션만 하는 사람 같아서 연기하면서 갈증이나 답답함이 있었다. 그런 아쉬움을 영화에서 해결해보고 싶었고 기이한 사건이 발생하고 유일하게 사람으로서 이성적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사람, 능동적인 사람으로 영화에서는 활약할 수 있었다."라며 한 시즌의 드라마를 마치고 아쉬웠던 부분은 영화를 통해 충족시켰음을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어 "영화 말미의 쿠키 영상을 보고 저는 아마도 '방법'의 다음 편은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상상했는데 만약 '방법'의 세 번째 시리즈를 하게 된다면 또 다른 모습도 보여드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작품마다 인물을 만들고 구체화시키는데 많은 공이 들어가는데 이미 두 번이나 체화했던 인물이니까 연기할때 장점이 많아질 것 같다. 언런시사화에서 영화를 보면서 확실히 이 인물은 어떻게 이어가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인물에 대한 깊이있는 통찰과 새로운 아이디어, 방향성이 구체화되기에 다음번 '방법'에서의 엄지원의 활약도 궁금하게 했다.

한번 해봤던 캐릭터라 연기할 때 장점도 있었다고 했지만 엄지원에게 '방법'의 '임진희'는 쉬운 캐릭터가 아니었다고 한다. "블루스크린에서의 연기가 어색하기도 했고, 재차의가 어떻게 구현될지 몰라서 혼란스러워 하며 연기하기도 했다. '재차의'라는 존재들의 힘이 어느정도인지 예상이 안되서 어떤 강도나 레벨로 반응을 해야 하는지가 매번 어려웠다. 그래도 이번에 한번 해 봤으니까 다음에 하면 정말 잘 할수 있을 것 같다"라며 어려웠던 부분을 이야기 했다. 엄지원은 "정말 아쉬운건, 어떤 연기는 관객분들도 '아 저 연기하기 진짜 힘들었겠다'를 알게되는 게 있는데 희한하게 이 역할은 관객이 보기에 연기가 어려워 보이지가 않더라"라며 티나지 않는 힘듦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방법' 시리즈는 '부산행' '반도'의 연상호 감독이 작가로 참여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엄지원은 "연상호 감독은 추진력과 속도감이 엄청나다. 드라마 '방법'을 시작할때 연상호 감독이 "연니버스('연상호의 작품 속 유니버스'의 줄임말) 안에 '방법' 유니버스가 있는데 이 시리즈로 계속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계획을 말씀해 주셨었다. 그랬는데 드라마가 끝나고 진짜로 시나리오를 주셨을때 깜짝 놀랐다. '이걸 진짜로 주셨네' 싶더라."라며 처음 영화 시나리오 받았을 때의 심정을 이야기했다. 그러며 "드라마를 끝내고 나서 시즌2가 아닌 영화를 기획하신 것도 새로웠고, 연상호 감독이 이렇게 기발하게 앞서가는 트랜드를 보여주는 것에 신이 났다. 이런 걸 같이 할수 있어서 좋았고, 이 시리즈의 중심에 여자 기자로, 제가 있다는 것이 상당히 의미가 있다"라며 미스터리 주술 세계관의 시리즈의 주역으로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드라마에 이어 영화 속에서 엄지원은 정지소와 함께 워맨스를 선보이기도 한다. 엄지원은 "딱히 워맨스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작품을 했는데 그렇게 이름이 붙여지고 커플 아닌 커플로 시리즈를 이어가게 되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여성 서사의 중심에 있는 위치다 보니 책임감이라고 해야 할까? 감사한 마음도 든다."라며 '워맨스'라는 말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엄지원은 영화 '방법: 재차의'의 매력으로 무엇을 꼽을지 궁금했다. 그녀는 "K-좀비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재차의가 등장한다. 촬영할때 재차의 군단이 무섭게도 느껴지면서 한편으로는 멋있기도 했다. 단체로 각을 맞춘 액션이 군무 같은 느낌도 들었고 위협적이면서도 남성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각자 있을때 보다 함께 있을때 시너지를 발휘하더라. 촬영할때는 넋을 잃고 바라봤었다"라며 재차의의 단체 액션씬을 꼽았다. 또한 "카체이싱도 빼 놓을 수 없다. 그 장면을 2주에 걸쳐, 전국 각지에서 촬영했다. 서울 상암동에서 시작한 카체이싱이, 터널 앞쪽은 인천, 터널 안은 여수. 이런식으로 로케이션을 많이 바꿔가며 공들여 찍었다. 오랜 시간동안 한 감정으로 연결시키느라 배우들은 힘들었지만 공들인만큼 잘 나온 장면"이라며 영화의 백미인 카체이싱 장면도 꼽았다.

엄지원은 언론시사때 3분 30초 정도의 엔딩 크레딧을 휴대폰으로 찍었다면서 "기술 시사때 스태프들이 자기 이름이 나오는 장면을 찍는 걸 봤었는데 저도 그런 마음이 있었던 시절이 생각났다. 이제는 내 이름 뿐 아니라 함께 작업한 분들의 이름을 내가 기억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찍기 시작했다. 촬영 현장에 있었던 분들 외에도 후반 작업에 참여하시는 분, 세일즈와 홍보하시는 분 까지 천여명이 넘는 분들이 고생하며 만든 작품이었다."라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엄지원은 영화 '기묘한 가족에 이어 '방법: 재차의'까지 좀비 계열의 영화에 연달아 출연하고 있다. 엄지원은 "좀비물을 대표하는 여배우가 되면 좋겠다. 타이틀이 있다는 건 좋은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작품을 한 건 아니지만 이왕에 두 작품을 했으니 앞으로 그렇게 될수 있게, 좀비와 맞서는 유일한 캐릭터로 진화하도록 파이팅하겠다"라며 유쾌하게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올해 데뷔 20년차인 엄지원은 "이렇게 계속 연기를 할 수있고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에 대해 늘 감사한다. 다음 20년도 지금처럼 잘 걸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때도 지금처럼 작품에 대한 식지 않는 사랑과 열정을 갖고 있는 제가 되면 좋겠다"라며 앞으로의 20년에 대한 바램도 드러냈다.

남은 2021년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 엄지원은 "일단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으니, 극장에서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으면 좋겠다. 그게 지금 가장 바라는 일이다. 하반기에는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될 것 같다. 남은 시간동안은 촬영을 할거고 내년쯤 작품으로 인사드릴 것 같다"라고 답했다.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방법: 재차의'는 7월 28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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