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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이성민 "양자역학에 관심, 실체에 대한 호기심에서 선택한 작품" [인터뷰M]

한국영화홈페이지 2021-07-06 16:14
이성민 "양자역학에 관심, 실체에 대한 호기심에서 선택한 작품" [인터뷰M]
영화 '제8일의 밤'에서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이 풀리지 않도록 지키는 자 박진수를 연기한 이성민을 만났다. 코로나19의 확산세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성민은 화상 인터뷰에 낯설어 하면서도 영화에 대한 질문에 세심하게 답변하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제8일의 밤'은 7개의 징검다리를 건너 세상에 고통으로 가득한 지옥을 불러들일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이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해 벌어지는 8일간의 사투를 그린 영화로 지난 7월 2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다.

190여개국 동시 공개한 '제8일의 밤'은 공개 이후 한국에서 1위, 홍콩, 일본, 필리핀 등에서 오늘의 콘텐츠 TOP 10위 안에 랭크 중이다. 이같은 사실에 대해 이성민은 "실감이 안난다. 집에서 공개되던 날 와이프와 함께 영화를 보는데 문자를 많이 받았다. 극장에서 영화가 공개되면 관객이 얼마나 들었는지, 반응이 어떤지를 살펴보는데 이번에는 공개되는 데이터가 없으니 어떤 반응인지를 잘 모르겠더라. 낯설고 새로운 경험"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한국형 오컬트를 표방하는 이번 영화에서 이성민은 불교의 개념을 바탕으로 퇴마를 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이성민은 "제가 공포영화는 무서워해서 거의 보지 않는다. 그래서 기존의 오컬트물과 비교하는게 힘들지만 제 생각에 이 영화는 좀 더 깊게 다른 세계에 관여하고 깊이 들어가 있는 캐릭터 같다. 이 영화를 선택할때 배경이 되는 이야기가 불교이고, 주인공이 스님이라는 점이 기존 영화와 다른 지점 같고, 그래서 새로운 이야기를 할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다른 오컬트 영화와의 다른 점을 이야기했다.

불교 철학에 기반을 둔 작품이기에 영화를 보고나면 '깨어나서는 안될 것'의 정체에 대해 깊은 깨달음을 가지게 되는데 이성민은 "철학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단순히 귀신을 퇴마하는게 아니라 어떤 마음 가짐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되묻는 이야기같다. 이 영화를 오컬트 장르로만 보지 마시고 깊이있는 드라마로 봐주시면 즐겁게 봐주실수 있을거 같다."라며 영화 속의 세계관이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임을 이야기했다.

오늘 인터뷰에서 가장 화제가 된 건 이성민이 왜 이 영화에 매력을 느꼈는지였다. 뜻밖에 유튜브를 통해 입자물리학, 양자 역학에 대한 강의에 빠져들어 빛의 반사를 통한 사물의 인식이 아닌 사물의 실체를 볼 수 있다면 과연 우리는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상상을 하게되었다며 과학적 호기심이 발생했음을 이야기했다. 영화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과학 이야기를 하려니 이상한지 웃음을 터트리며 설명을 하는 이성민은 "시나리오를 받을 무렵 제가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이 과연 진짜인가? 우리가 보는 게 전부일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때였다. 시나리오에 쓰여진 금강경의 구절이 평소 궁금해 하던 부분과 맞닿아 있더라. '오!' 하는 반가운 마음에 시나리오를 읽었고 불교의 세계관과 당시의 생각들이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보통의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걸 인지하는 인물이 그려져 있어 흥미진진할거라 기대했다"라며 영화를 선택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캐릭터나 세계관에 대한 흥미로움에서 시작한 '제8일의 밤'이었지만 연기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는 이야기도 했다. 이성민은 "다른 세계를 볼수 있다는 게 어떤 건지 잘 모르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체험하지 않은거라 애매했다. 특히 영화에 묘사된 '진수 뒤에 몰려다니는 영혼들'이 어떤 실체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연기하는게 힘들었다."라며 나름의 힘들었던 점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마음에서 출발한다는 '일체유심조'라는 말의 의미가 이번 작품을 하면서 가장 많이 와닿더라. 해골 바가지에 담긴 물을 마신 원효 스님의 말이고 어릴때부터 많이 들었던 이야기라 어떤 의미인지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진수'라는 캐릭터가 마지막에 큰 깨달음을 얻고 해탈하게 되는 부분에서 나한테도 와 닿는게 있더라"라며 이 작품을 연기하며 얻은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불교적인 느낌 때문에 단순한 오컬트 장르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는데 이성민은 "쉬운 이야기는 아니라 생각한다. 저도 시나리오 받고 감독님께 많은 질문을 드렸었다. 이야기의 구조나 흐름이 친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신에 이 영화는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찾아볼수 있는 인물들과사건의 비하인드, 생각할 여지가 많은 영화다."라며 영화의 매력을 꼽았다. 특히 "감독님의 연출 중에서도 자세히보면 누가 살아있고 누가 죽은 사람인지 구별해내는 숨은 비하인드도 있다. 그걸 감독님이 설정해두셨는데 아직 그걸 찾아내신 분이 안 계신거 같다."라며 N차 관람을 통해 감독의 숨은 트릭을 찾아내기를 권하기도 했다.

그 동안 리얼리티가 돋보이는 작품과 캐릭터를 주로 선보여왔던 이성민은 '제8일의 밤'을 통해 장르 영화의 재미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이 영화를 하고 보니 묘한 판타지 같은 매력이 있더라. 장르 영화를 더 해보고 싶다"라며 앞으로의 작품도 기대하게 했다.

'제8일의 밤'은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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