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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사라진 쌍둥이 아들과 병원의 비밀 "음주 맞지만 만취 수술 아냐"

기사입력2021-07-0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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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음주상태로 수술한 주치의로 인해 쌍둥이 중 한 명이 사망한 사건과 최근 범상치 않은 외모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제가 된 덤프트럭을 모는 여전사의 사연을 공개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연휴가 시작됐던 지난해 10월 9일, 쌍둥이 남매를 임신한 지선(가명) 씨는 예정일보다 2주 빠르게 양수가 터져서 병원을 찾았지만 임신 기간 지선(가명) 씨를 봐주던 주치의는 출근하지 않았고 당직의만 병원을 지키는 상황. 주치의는 지선(가명) 씨를 위해 저녁에 와서 제왕절개 수술을 하겠다며 기다려달라고 했고 극심한 허리 통증에도 주치의만 믿고 기다린 지선(가명) 씨. 그러나, 저녁에 온다던 주치의가 다음 날 오전에 수술하자며 갑자기 말을 바꿨다. 똑바로 눕기 힘들 정도로 진통이 심해진 상황, 급기야 호흡곤란까지 왔다. 무통 주사를 맞으며 고통을 견뎌내던 그때, 엄마 배 속에서 딸꾹질을 하며 건강하게 움직이던 아들이 돌연 심정지 상태가 되었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이 계속되었다. 응급상황임에도 당직의는 컴퓨터를 하며 주치의만 기다릴 뿐 수술을 진행하지 않았고, 30분 후 주치의가 와서 수술을 했지만 아들의 심장은 끝내 뛰지 않았다. 가족은 수술을 마친 후 상황 설명을 하던 주치의에 이상함을 느꼈다. 기둥에 기대서 비틀거리는 주치의를 보며 음주상태임을 직감한 가족은 경찰에 신고했고, 음주 측정 결과 수술 당시 음주 추정치가 0.038%, 운전면허 정지 수준으로 확인되었다. 결국, 술을 마신 의사가 수술한 것이었다.

하지만 현행 의료법상 음주 수술에 관한 규정이 없어 주치의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상황. 가족은 당직의가 있었음에도 술을 마신 주치의를 기다려야 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당직의가 페이닥터라 주치의의 환자를 수술하면 안 된다는 병원 내부의 관행 때문이었다는 어이없는 이유뿐.


시청자들을 화나게 한 것은 주치의는 현재도 계속 진료를 할 뿐 아니라, 병원에도 환자가 넘쳐나고 있다는 것. 해당 병원장은 “음주 수술은 맞지만 만취 수술은 아니다”며 수술 자체는 문제가 없었다는 태도로 자신들의 책임을 끝내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지선(가명)씨와 비슷한 피해를 당한 피해자가 또 있었다. 김연주(가명)씨는 제왕절개 수술 후 일주일 정도 지나 과다출혈이 발생했는데, 그때도 당직의가 수술하지 않고 담당의를 기다렸고, 뒤늦게 도착한 담당의는 마취도 하지 않고 수술을 진행했다고 말해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MBC '실화탐사대' 제작진을 만난 지선(가명)씨 주치의는 음주 수술 사건에 대해 어떤 대답도 하지 않고 얼굴을 숨기기 바빴으며, 도망치듯 자리를 피하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 시청자들을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

한편, 이른 새벽부터 흙먼지 날리는 공사 현장에 나타난 범상치 않은 여인이 있었다. 짙은 화장과 13cm나 되는 올림머리, 형형색색 점프수트 차림에 무릎까지 오는 롱부츠를 신은 마치 여전사와 같은 강렬한 모습의 그녀는 25t 덤프트럭 운전사 고영선 씨(54). 그녀는 올해로 26년 차, 경남 고성의 유일한 ‘여자 덤프트럭 기사’다.


누구든 한 번 보면 그 모습을 잊을 수 없다는 강렬한 모습에 무속인이 아니냐는 오해도 받는다는 영선 씨. 하지만 똑 부러지는 일처리로 주위 동료들에게도 인정받는 프로 기사인 그녀는 남자들만 즐비한 공사현장에서 당당한 모습 그 자체였다.

그런 그녀도 남편 앞에서는 평범한 부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떤 요리든 자신 있다는 그녀는 저녁을 준비해 남편과 함께하는 일상을 즐겼다. 서로 첫눈에 반했던 부부는 슬하에 아들을 두었고, 지금은 아들 포함 3명 모두 덤프트럭을 운전하는 가족이 되었다.

누구보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영선씨도 가슴속에 아픔을 간직하고 있었다. 5살 때 생긴 얼굴의 흉터로 인해 자신의 맨얼굴을 보여주기 싫어 잠자리에 들 때도 화장을 지우지 않는다는 그녀. 스무 살 때 어떤 꼬마가 버스에서 지적한 흉터 얘기가 트라우마가 되어 평생을 가리고 살게 되었고, 이후 짙은 화장으로 발전하게 된 것.

그런 부인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보던 남편은 자기한테는 꽃으로 보인다고 말하며 부인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더구나 부부는 매일 각자의 덤프트럭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같이 출근하며 무전으로 애정표현을 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건강이 허락하면 10년 정도는 일을 하고 싶다는 고영선씨. 그녀는 언제나 청춘의 모습으로 멋지게 사는 법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기분 좋게 만들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이래서 CCTV 있어야 해”, “음주는 맞는데 만취는 아니라니 말장난도 아니고”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 할 이야기를 전하는 MBC '실화탐사대'는 매주 토요일 밤 8시 50분에 방송된다.


iMBC 백아영 | 화면캡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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