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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주 감독 "'발신제한'은 인간의 극한의 심리가 끌고가는 공포물" [인터뷰M]

기사입력2021-06-2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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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발신제한'으로 움직이는 밀폐공간을 통한 극강의 스릴러를 선사한 김창주 감독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김창주 감독은 그 동안 충무로에서 내노라 하는 편집감독으로 활동을 해 왔다. '더 테러 라이브', '마녀', '터널'등의 영화는 물론 '킹덤' '킹덤2' 를 비롯한 넷플릭스 오리지널도 편집하였으며 영화 '끝까지 간다'로 2014년 청룡영화상 편집상. '설국열차'로 2013년 대종상영화제 편집상 등을 수상한 엄청난 편집감독이었다.

이런 어마어마한 필모를 갖고 있는 그가 뒤늦게 '발신제한'을 통해 영화 감독으로 데뷔를 했다. 그 동안 수 많은 작품을 편집하면서 여러 감독을 만나고 다양한 작업 스타일을 경험했다는 김창주 감독은 "'설국열차'때 봉준호 감독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이야기 해줬다. 프랑스 한 서점에서 책을 보다가 이걸 영화로 만들어야겠다 생각해서 만든게 '설국열차'라 했다. 좋다고 느끼고, 만들어보자고 결심하고 결국에는 만들어 내는 과정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고 결과로 이끌어내는 모습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저에게 큰 용기를 줬다"라며 봉준호 감독에게서 좋은 영향을 받았음을 이야기했다.

중학교때 부터 영화인을 꿈꿨다는 김창주 감독은 "예전에 연출을 하고 싶으면 영화의 최종 단계에서 캐릭터의 심리를 다루고, 그걸 완성시키는 편집을 해보면 연출로 가는 빠른 길이 될거라는 조언을 들은 적이 있었다. 성격도 내성적이고 해서 편집을 먼저 하게 되었는데 제가 편집하는 방식이 컷만 붙이는게 아니라 약간 연출적인 요소로 느껴지는 게 있었나보더라. 그러다보니 많은 제작자들이 연출 제의를 해 주셨고, '발신제한'의 연출을 제안받게 되었다"라며 편집감독에서 연출자가 된 과정을 이야기했다.


영화 '발신제한'은 처녀작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역동적이면서도 숨막히는 긴장감으로 러닝타음을 꽉 채웠다. 김창주 감독은 "이 영화의 핵심은 동물적으로 꿈틀거리는 느낌이다. 역동적이고 직관적인 영화가 되길 원했다. 그래서 현장에서 배우들, 촬영감독, 다른 스태프와 호흡하면서 야생의 느낌이 느껴지게 해 달라는 요구를 많이 했었다. 주인공의 심리상태가 스크린을 뚫고 나와 관객에게 전달되고, 그 힘으로 영화를 끝까지 끌고 가고 싶었다"라며 연출의 주안점을 밝혔다.

"음식도 재료가 좋아야 좋은 음식이 되듯, 영화도 원재료가 좋아야 좋은 영화가 될수 있다"는 김창주 감독에게 "편집자의 관점에서 촬영본을 봤을때는 만족스러웠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랬더니 뜻밖에 "이거 누가 연출했어. 이렇게 찍어오면 어떻게 해라는 말이 본능적으로 튀어나오더라"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이런 경험도 특별했다. 분명 제가 연출한 작품인데도 편집할 때는 '이걸 어떻게 이어나가지'를 고민하게 되더라. 내가 연출한 장면인데도 아까운데 어떻게 버리나 하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고 어떻게 하면 강렬하게 몰입감이 들게 만들수 있을지만 생각했다."라며 편집자로의 본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창주 감독은 "첫 작품이다보니 수 많은 컨펌과 결정을 해야 하는데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더라. 경험이 많지 않으니 더 많은걸 받아들이지 못했다"라며 첫 연출의 단점을 꼽으며 "하지만 배우들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폭발시킬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동기를 부여할수 있다는 점에서는 연출자로서 장점이 있었다"라며 자신을 평가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영화 '발신제한'은 언론시사 이후 많은 호평을 받았는데 특히나 조우진의 끓는 부성애와 극한의 긴장감 표현이 이 영화의 몰입을 유도하는 핵심이었다. 김창주 감독은 "우리 영화가 동물적 직관을 살리고 싶었는데 조우진은 거기에 딱 맞는 배우였다. 영화 '1987'에서 오열하는 장면이 있는데 단순히 눈물을 흘리는게 아니라 안에서 뭔가 올라오면서 압축적으로 폭발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 깊은 느낌 속에 본능적인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에 이분과 같이 하고 싶었다."라며 조우진을 캐스팅한 이유를 이야기했다.


또한 "영화가 후반부로 갈수록 잘나가고 당당하던 인물이 극한의 상황을 맞이하면서 인간으로 지켜야 할 소중한게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알게되는 중요한 순간이 온다. 조우진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때 가장 소중한 것, 마지막까지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했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교감해서 장면을 만들었다. 조우진이 그 순간의 심리상태에 정말 총력을 기울여줬고, 그 마음이 영상을 튀어 나갈 정도로 강렬했고, 그걸로 영화를 끝까지 끌고가더라. 조우진이어서 성공할 수 있었다"라며 김창주 감독은 조우진의 캐스팅에 대해 무척이나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조우진과 함께 부녀케미와 감동을 담당한 이재인의 캐스팅 이유도 밝혔다. 김창주 감독은 "'사바하'에서 이재인을 봤었다. 대사가 많지 않은데 아주 잠깐 나오는 클로즈업 장면에서 너무나 압도적이더라. 잠깐인데도 그냥 영화를 계속 볼 수 밖에 없는 궁금함과 감정의 깊이가 느껴졌다"라며 이재인의 깊이있는 모습에 매력을 느꼈음을 이야기했다.

또한 "지창욱은 이영화에서 다층적인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다. 단순만 이미지나 모습이 아닌, 깊이감있는 눈망울 속에 많은게 표현되는 캐릭터를 원했다. 지창욱은 아주 적역이었다. 로맨스 장르에서 많이 봐왔지만 눈빛에서 오는 힘이 쎄고 강렬하고 감정적으로 깊이 있고 다층적으로 표현할수 있을거 같아서 꼭 같이 하고 싶었다."라며 지창욱의 캐스팅 이유도 밝혔다.

부산에서 올로케이션을 촬영되었던 '발신제한'은 김창주 감독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한다. "처혜의 해변을 가지고 있고, 거대하고 모던한 빌딩에 세워져 있는 관광지에서 극한의 상황이 벌어지는 역설감이 중요했다. 해운대를 거대한 세트장으로 쓰자는 생각을 했다. 많은 분들이 가본 도시인데, 생생한 현장감으로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혼돈감을 주고 싶었다. 광활하지만 햇살이 부서지는 푸른 바다가 중요했기에 꼭 부산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라며 로케이션을 이유를 밝혔다.

감독의 의지가 너무나 잘 반영되어서인지 영화를 보면 정말 '부산에 가고 싶다. 해운대 모래사장을 밟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이 든다. 영화 속 결정적인 카체이싱 장면도 도심에서 해운대 해변까지 이어지는 길에서 촬영되었는데 김창주 감독은 "아무리 철저히 준비해도 어떤 돌발상황이 생길지 몰라 걱정도 많았고 정말 어려웠던 카체이싱이었다. 하지만 그 장면을 완료하고 그 길에서 기념 촬영을 할 때는 정말 뿌듯한 마음이 들더라"라며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기도 했다.

데뷔작을 이렇게 성공적으로 만들어 낸 김창주 감독이 이제 편집 감독이 아닌 연출자로서 관객들에게 주고 싶은 자신만의 메시지는 뭘까? 그는 "장르적인 것 보다는 인간이 무엇이고 인간의 마음이 어떤 건지에 대해 탐구하고 싶다. 특히 인간이 느끼는 가장 본능적이고 깊은 감정, 공포-사랑에 대해 탐구하고 싶다. '살아 남아라, 생존하라'는 근원적인 감정이 발현될 때야 말로 가장 거대한 몰입감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생존과 사랑에 대해 인간이 깨닫는 순간,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해 탐구하는 영화를 어떤 장르를 통해서건 항상 이야기해보고 싶다"라며 앞으로 그려보고 싶은 자신만의 영화세계를 이야기했다.

김창주 감독은 6월 23일 '발신제한'의 개봉을 앞두고 "인간을 향한 진실된 마음을 영화에 담았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여름에는 항상 공포물이나 스릴러가 최고인 이유가 있다. 뭔가에 몰입하다보면 스트레스도 잊고, 옆 사람과 함께 공감하고 유대감도 형성된다. 저희 영화가 그럴 수 있는 영화다."라며 관람을 독려했다.

은행센터장 ‘성규’(조우진)가 아이들을 등교시키던 출근길 아침,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는 의문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으면서 한순간 도심 테러 용의자로 지목되고 위기에 빠지게 되는 도심 추격 스릴러 '발신제한'은 6월 23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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