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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국정원 ‘하얀방’ 고문의 비밀… 대선 재외국민 투표 개입 공작 단독 취재

기사입력2021-05-3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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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PD수첩’ 제보 전화 너머로 한 남자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본인을 前 국정원 직원이라 소개한 그는 ‘죽음을 각오하더라도 세상에 꼭 밝혀야 할 일이 있다’며 ‘PD수첩’ 제작진을 은밀한 장소로 불렀다. 27년 동안 국정원에서 근무했고 해외 공작관으로 활동했다는 제보자. 어렵게 입을 연 그에게서 나온 이야기는 믿기 어려울 만큼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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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통령선거 때, 국정원에서 댓글공작만 하고 끝난 것이 아니죠. 댓글공작은 국정원에서 벌어졌던 일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해요.” /前 국정원 공작관 단독 인터뷰 中

제보자는 2012년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국정원 댓글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었을 뿐 해외에서는 더 큰 정치개입이 이뤄졌다고 증언했다. 2012년 대통령선거에 처음으로 실시하게 된 재외국민 투표를 앞두고,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이 재일 동포들을 상대로 한 ‘좌파 색출’ 공작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다. 재외국민 투표를 위해 여권이 필요한 점을 이용해 이른바 ‘좌파’ 성향의 동포들이 투표하지 못하도록 여권 발급을 제한하거나 다른 압력을 행사하는 등 국정원이 노골적으로 개입했고, 국내에서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상위법률을 무시하고 대통령령으로 ‘여권법 시행령’까지 개정했다고 주장했다. ‘PD수첩’은 일본 현지 취재를 통해 국정원의 재외국민 ‘좌파 색출’ 공작의 실제 사례들을 추적했고, 또 다른 前 국정원 해외공작관의 새로운 증언까지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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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하얀방 고문’의 비밀, 국정원에 반기를 든 자의 최후
대선 이후 제보자는 국정원 내부에서 ‘국정원의 정치개입’은 부당하다고 주장했고, 이후 그에게는 상상치도 못한 일들이 일어났다. 갑작스런 감사실의 호출을 받게 된 제보자. 그가 그곳에서 겪은 일은 충격이었다. 온통 새하얀 벽으로 둘러싸인 공중전화 박스 크기의 ‘감사실’에서 한 곳만 바라보는 감사 아닌 ‘고문’을 당했다는 것이다. 제보자는 같은 과정을 3일 동안 겪었고, 순간의 기억이 상실되거나 알 수 없는 곳에 가서 헤매는 등의 정신 이상 증세를 겪게 되었다. 입원 치료와 그 후유증으로 고통을 호소했지만 정작 돌아온 것은 ‘직권 면직 통보’였다. 이후에 제보자의 집 앞에는 국정원 직원들의 의심쩍은 움직임까지 포착됐다. 그에게 일어난 모든 일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대한민국 국가정보원의 굳게 닫힌 문 뒤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된 적 없었던 국정원의 2012년 대통령 선거 개입 공작과 前 국정원 공작관들의 충격적인 고백을 단독 취재한 ‘PD수첩’의 ‘국정원과 하얀방 고문 - 공작관들의 고백’ 편은 오는 6월 1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


iMBC연예 김혜영 | 사진 제공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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