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나는 만남, 함께 한 여행, 그리고 마지막 인사 “고마워” 어딘가 아파서 병원에 있는 엄마와 항상 바쁜 아빠, 조금은 외롭지만 새로 전학간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 덕분에 9살 다이는 즐겁다. 어느 날, 엄마와의 이별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을 느낀 다이, 친구들과 함께 엄마를 만나기 위해 어른들 몰래 여행을 떠난다. 9세 인생 최초! 전재산을 탈탈 털어 떠난 여행, 그리고 엄마와의 만남 끝에 기다리고 있는 마지막 인사.

▶ 비포스크리닝
'아이들은 즐겁다'는 허5파6 작가의 네이버 웹툰 [아이들은 즐겁다]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지난 2013년 7월 8일부터 2014년 5월 20일까지 네이버 화요웹툰으로 연재된 [아이들은 즐겁다]는 간결하고 단순한 그림체로 미세한 감정의 흐름을 완성도 높게 표현해 깊은 여운과 감동을 안겨주었고, 독자들은 평균평점 9.95라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로 만족감을 표했다. 연재가 끝난 지 7년이 다 되어가는 현재까지도 [아이들은 즐겁다]는 평균평점 9.95라는 기록을 유지하고 있는 인생 웹툰 중 하나다.
무려 300명의 어린이들을 오디션 한 결과 캐릭터와 성향이 가장 닮은 배우를 캐스팅했다고 하니 어린이 연기자들의 개성 넘치는 순수한 연기에 기대감이 높아진다.
또한 이 영화를 연출한 이지원 감독은 2016년 단편 '여름밤'으로 청룡영화상 단편영화상,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미쟝센 단편영화제 비정성시 최우수 작품상,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대상 등 그 해의 단편영화상을 휩쓸며 진정성있고 공감가는 이야기를 만드는 스토리텔러로 주목받았다. 내공 있는 감독이기에 이지원 감독의 작품이 더욱 기대된다.

▶ 애프터스크리닝
전지적 아이들의 시점에서 만들어진 이 영화는 5월에 꼭 필요한 영화였다. 뭔가 힘들고 싫은 일도 많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친한 친구와 어울려 우리들만의 세계에 빠져 현실을 잊곤 했던 우리 유년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맑은 영화다. 보는 동안 눈물이 맺히는 장면도 있지만 그런 장면 조차도 신파나 억지 없이 담담하게 그려내며 그래서 더 동심에 닿아있게 만들었다.
똑부러지는 반장 '시아'를 연기한 옥예린, 까칠한 1등 '재경'을 연기한 박시완, 친구들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하는 속 깊은 '유진'을 연기한 홍정민, 분위기메이커이자 늘 즐거운 '민호'를 연기한 박예찬, 주인공 '다이' 역의 이경훈까지 5명의 어린이 배우들은 실제하는 아이들처럼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연기 천재'라는 수식어를 따로 붙이지 않아도 모두가 천재이고 타고난 배우처럼 아이들의 캐릭터와 움직임은 자연스러웠는데 이는 꾸미지 않은 진짜 모습과 진짜 감정을 끌어내기 위해 시나리오를 보여주지 않고 연기를 시킨 감독과 또한 시나리오를 보지 않고 연기한 아이들 배우가 어우러낸 최고의 호흡이었다.
많지 않은 대사지만 한 두마디 주고 받는 대사로 부부간의 묵은 전사와 마음에 담아 놓은 감정들까지 다 알아차릴 수 있게 해준 윤경호와 이상희의 연기도 일품이었다.
또래보다 속이 깊지만 그래도 9살 어린이인 '다이'의 동그랗고 사랑스러운 머리를 하염없이 쓰다듬고 싶어지는 영화다. 세상 그 어떤 시련 앞에서도 아이들이 오히려 어른보다 더 강할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며, 맑은 아이들의 마음에 괜시레 어른의 시선과 생각으로 벽을 만들어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한다. 마음 속 미세먼지를 싸악 걷어 내 주는 '다이'와의 여행이었다.
9살 ‘다이(이경훈)’가 엄마와의 이별이 가까워졌음을 알고 친구들과 함께 어른들 몰래 떠나는 여행과 마지막 인사를 담은 전지적 어린이 시점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는 5월 5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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