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아내의 맛'은 끊임없는 거짓말 조작 논란에 휘말려 홍역을 앓았다. 제기되는 의혹마다 신빙성 있는 증거 화면과 합리적 의심이 뒤따랐고, 시청자 기만과 직결됐으나 당사자들은 모두 입과 귀를 틀어막고 함구했다. 주요 출연진은 함소원이었다. 그 역시 엄청난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아내의 맛'의 조작 논란 장면은 크게 4가지였다. ◇함소원 진화 부부가 신혼집 계약을 하는 과정이 방송에 담겼으나, 해당 신혼집 등기부에는 2017년 3월 5일부터 함수연(함소원 본명) 소유라고 밝혀진 것. ◇중국 재벌로 연출된 함소원 남편 진화의 부모 별장이 에어비앤비에서 단기 렌트된 것. ◇진화가 운영 중이라고 알려진 의류 업체가, 매형과 동업자들의 소유라고 알려진 것. ◇함소원의 딸이 고열에 시달리다 병원을 긴급하게 찾는 장면에서 이미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
이에 TV조선과 함소원은 내내 침묵하다가, 8일 처음으로 공식입장을 밝혔다. TV조선은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이기 때문에 제작진이 사실 여부를 100% 확인하기엔 여러 한계가 있다"며 함소원 탓을 했다. 이들은 "그럼에도 함소원 씨와 관련된 일부 에피소드에 과장된 연출이 있었음을 뒤늦게 파악하게 됐다"고 전했다. 정확히 짚어 어느 대목을 어느 수준으로 과장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전무했다. 또 "시즌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폐지가 아닌, 시즌 종료로 교묘히 여지를 남긴 모양새다.
그간 거짓말 논란에 언론과 날을 세우며 설전을 벌이던 함소원은 그제야 "개인적인 부분들을 다 이야기하지 못했고 잘못했다. 과장된 연출 하에 촬영했다. 잘못했다. 변명하지 않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사과 후 자숙 없이 제품 판매에 열을 올렸다.

제작진과 함소원의 입장에 시청자는 분노했다. 그간 제기된 숱한 의혹들에 대한 명명백백한 해명이 없었기 때문. 꾸준히 함소원과 '아내의 맛' 제작진의 조작 의혹을 제기했던 유튜버 '연예뒤통령 이진호'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함소원 혼자의 문제가 아니다. TV조선의 포지션은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피해자, 공범, 방조자가 될 수 있다. 내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그들은 결코 아무것도 몰랐던 순진한 피해자가 아니다"라며 "제작진이 함소원 가족을 재벌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기여를 했다. 이로써 시청자가 기만당하고, 속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함소원 광저우 신혼집 공개 과정에서 제작진도 대여 사실을 알고 있었다. 제작진이 인정하고 마칠 문제가 아니라,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 진화가 고급 외제차 마세라티를 모는 장면이 나온다. 누가 빌렸을까. 별장 에어비엔비 조작 논란 역시 결제를 제작진이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내가 제보받은 부분 중 가장 확신하는 것은 2020년 2월 방송된 마마의 통 큰 카드 씀씀이 대폭발 편이다. 집을 나간 중국 마마를 찾기 위해 함소원 집을 중국 파파가 긴급 방문한다. 당시 마마는 한국 생활이 즐겁다고 거절한다"며 "함소원은 마마를 위해 비상용 카드를 준다. 며느리 신용카드를 받은 마마는 플렉스 타임을 가진다. 노래방, 네일샵 등을 갔다. 이 카드가 제작진의 카드였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제작진은 단순 과장된 대목을 확인했다는 것이 아니라, 명확히 제작진의 카드였으며 제작비가 어떻게 사용됐는지 밝혀야 한다"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이진호는 "제작진의 공식입장은 폐지가 아닌, 종영을 말한다. 어떤 부분에 대해 과장했는지 적혀있지 않다. 일부 에피소드에서 과장된 연출이 있었다고 하지 않았나. 어떤 부분을 알고 관여했는지 말하라. 오히려 책임을 함소원에게 일방적으로 전가한다. 이렇게 애매한 입장문이 어딨나. 함소원이 일방적으로 속였고, 제작진도 속았다는 말밖에는 안 된다"며 "'아내의 맛'은 폐지되는 게 절대 아니다. 시즌 종료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시청자가 봐주고 넘어가면, 또 다른 '함진부부'가 탄생할 게 뻔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 iMBC DB, TV조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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