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다윗은 "공포물을 잘 못봐서 손으로 눈을 가리고 손가락 사이로 보는 편인데 공포물을 보는 것과 달리 출연하는 건 괜찮았다."라면서 "감독님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최면에 관한 이미지를 만들어 보자'라는 제안을 하셨는데 그 부분이 가장 솔깃하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영화에 출연했다"라며 참여한 계기를 밝혔다.
영화 '최면'은 최면 상태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를 강렬하고 섬세한 미장센으로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다윗은 "시나리오에서 최면 상태에서 보여지는 장면은 '강렬한 이미지'라고만 써 있었다. 강렬한 이미지가 뭘까 너무 궁금했다. 감독님이 처음부터 구체적으로 저에게 이 장면은 이렇게 찍을거고 조명은 이렇게 할거라고 미리 이야기해주셨다. 감독님의 확신있는 방향성이 제 상상과 맞아서 정말 재미있게 작업했다"라며 오랜 기간 미술감독으로 실력을 다진 최재훈 감독과의 작업을 이야기했다.
극 중에서 교수님으로 출연한 배우들을 제외하고는 이다윗이 가장 연기 경력이 길었으며 주연으로 작품의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배역이었다. 이다윗은 "부담감 많았다. 감독님도 저에게 이야기 하고 의지하시는게 느껴졌다. 저 또한 분량상 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니까 그런 부분에서 부담이 있었다. 친구로 출연한 배우들도 현장에서 저에게 '이런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많이 물어보는데 그래서 더 신중해지더라. 촬영하는 내내 깨어있는 시간에는 온통 영화에 대한 생각 뿐이었다."라며 많은 중압감 속에 촬영 했음을 이야기했다. 이어 "웃긴게 촬영이 끝나고 나면 중압감이나 부담이 없어지고 후련할 줄 알았는데 끝니 안나더라. 끝나고 나서도 잘 한게 맞는지 걱정이 되고 최종 결과물이 나올때 까지 부담이 이어졌다"라며 19년차 배우 답지 않은 걱정 많은 심경을 이야기했다.
어느 새 연기경력 19년이다. 이다윗은 "시간이 너무 빠른 것 같다"라며 지난 19년에 대해 이야기했다. "20대 초반에는 항상 다시 했으면 좋겠고 작품을 보고나서 기분이 안 좋았는데 이제와서 생각하면 그게 다 경험으로 쌓이는거 같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그때 그때의 승패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앞으로 더 잘 하기 위해서는 지난 번 작품에서 뭘 놓쳤나를 파헤치고 있다."라는 말로 연기자의 길을 바라보는 관점을 이야기했다.
19년의 내공이 느껴지는 말이었다. 말이 19년이지 굉장히 오랜 시간 배우로 살아오는 건 쉽지 않았을텐데 어떤 목표로 지금까지 걸어왔을까. 이다윗은 "어릴때부터 항상 들었던 말이 '나중에 나이들어서 잘될거야' 였다. 처음에는 그 말이 좋았고 저도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 당장보다는 내공이 쌓이고 에너지가 쌓여서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계획이나 방향이 있어서 하나씩 꾸준히 해올수 있었다."라며 나중을 기약하며 오랜 시간 버텨왔다고 이야기 했다.
물론 중간중간 흔들릴때도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연기만큼 저에게 자극주는걸 못 찾아서 못 빠져나오고 있다. 그 동안 선배들을 보며 배운 것들을 조금씩 적용하고 있고, 그걸로 저만의 연기관을 구축해 가는게 아직 재미있다. 잘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서 계속 이 길을 가는것 같다"라며 연기 생활의 원동력이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라고 밝혔다.
이다윗이 생각하는 연기 절정의 시기는 언제일까? "30대였다. 33살쯤에 뭔가 슬슬와서 35살 이후로 단단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하는 이다윗에게 35살 이후 어떤 타이틀이나 수식어가 있는 배우이길 바라냐고 물으니 "마음같아서는, 35살이면 수식어고 타이틀을 떠나서 저 아니면 영화계가 안 돌아갔으면 좋겠어요."라고 답을 한다. 웃음이 빵 터지는 답이었지만 그의 표정은 '궁서체'였다. 그런 모습을 보니 저절로 응원을 하게 된다. 이다윗 아니면 영화계가 안 돌아가는 날이 꼭 오길!
최면을 경험하게 된 후 알 수 없는 기억 속의 환영을 보기 시작하는 네 친구의 이야기를 그리는 공포 장르 영화 '최면'은 오는 3월 24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스마일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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