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승제는 지난 1월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 출연하며 트로트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음악에 대한 막연한 꿈만 가지고 있었지만, 이를 통해 본격적인 도전을 시작할 수 있었다.
정승제는 "강의 도중 수강생들에게 '송가인이라는 분은 왜 갑자기 유명해진 거야?'라고 물으니 ''미스트롯' 우승자'라고 대답하더라. ''미스터트롯'은 왜 안 만드냐'고 했더니 지금 접수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그래서 도전을 했는데 합격했다"는 도전 비화를 밝히며 "이후 다른 방송에도 출연하고, 트롯맨들과 만나면서 서로 음악에 대한 정보고 공유하고, 작곡가들도 소개받으며 본격적으로 활동 중이다"고 했다.
출연 이후인 지난 3월부터 신곡 '어화둥둥' 작업을 시작, 트레이닝과 녹음, 뮤직비디오 구상과 촬영 등의 과정을 거쳐 9개월여 만에 데뷔곡을 발매했다.
우선 신곡 발표 전 보컬 트레이너와 꾸준히 연습하며 실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는 정승제는 '미스터트롯' 출연 당시보다는 실력이 훨씬 나아졌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음악 감독님이 소개해주신 보컬 트레이너와 일주일에 두, 세 번은 연습했다"고 말한 정승제는 "'미스터트롯' 때보다는 지금 더 나아진 것 같다. 그때는 아마추어적인 연습이었다면 지금은 다르다. 당시에는 내 지인들 중 내가 노래를 제일 잘했었다. 하지만 프로 가수들과 친해져 보니 내가 제일 못하더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에 많이 연습을 했다"고 했다.
'어화둥둥'은 신나는 분위기의 댄스 트로트곡으로, 사랑하는 이에게 구애를 하는 내용이 담겼다. 데뷔곡인 만큼 무거운 분위기의 곡보다는 유쾌하고, 밝은 내용의 곡을 선택했다.
정승제는 "작곡가님께 상담드렸더니 일단 조회수가 높아야 한다고 하시더라. 집에서 혼자 있을 때 또는 여자 친구와 노래방에 가서 불렀을 때 좋아할 노래가 좋다고 하셨다"며 "사랑 노래보다는 인생 노래를 하고 싶었다. 김국환의 '타타타'도 인생에 대한 허무함을 담은 노래지 않나. 그런 건 나중에 해야 할 것 같다"고 선택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사 중에 '너'라는 친구에게 반해 '별도 따다 주고 다 해준다'고 하는 내용이다. 너라는 것이 수험생들에게는 수능 만점의 길이기도 하더라. 학교 다닐 때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에서 님이 의미하는 것이 여러 가지일 수 있다. 중의적으로 해석을 할 수 있겠더라. 가사말도 좋아서 하게 됐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역사 강사 설민석부터 가수 육중완과 아나운서 박하윤까지, 뮤직비디오의 라인업에도 공을 들였다. 그는 "설민석 형과는 인연이 10년이 넘었다. 수능 강의를 꾸준히 같은 곳에서 해서 친한 사이라 부탁했더니 흔쾌히 해줬다. 육중완 밴드는 올 초 수험생을 위한 곡을 발표했을 때 콜라보를 했다. 녹음이 너무 안돼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전화를 하곤 한다"며 "여자 주인공은 박하윤 아나운서라고, 요즘 팟캐스트 쪽에서 뜨고 있으신 분이다. 기존에 있는 분보다는 신선한 분을 원했는데, 적당히 신선하면서도 인지도가 있으셨다. 적극적으로 출연을 해달라고 했고, 흔쾌히 해주셨다"고 라인업을 소개했다. 이어 "베풀면서 산 건 아닌 것 같은데, 1년 동안 좋은 사람들을 만나 어려움 없이 하고 있다"고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신곡 발매부터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모든 것이 정승제에게는 새로웠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 과정이 즐겁기만 하다며 "인터넷 강의를 한 지 15년 됐고, 수학은 20년 됐다. 매일 똑같은 걸로 수업을 하다가 최근 1년은 너무 재밌다. 하나하나 다 처음 해보는 경험이다. 내년에는 수학 강의에서 더 상세하게 커리큘럼도 만들었다. 의욕이 큰 상황이다. 뭐든지 다 해보고 싶다. '우리 이혼했어요'라는 프로그램 섭외가 오면 빨리 결혼하고 이혼해버리자고 생각할 만큼 욕심이 많다. 주어지는 만큼 해보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정승제는 "어렸을 때부터 정말 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 노래였다. 직업적으로 가수를 해야겠다는 엄두는 못 냈지만, 언젠가는 음악이랑 결혼을 해서 행복하게 보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 정도는 했다"며 "그러다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현실에 있다는 걸 알게 됐다. TV에서 보던 가수들과 친해지다 보니 '같은 사람인데'라는 생각이 들더라. 나도 열심히 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더라. 열심히 하는 사람이 즐기는 자를 못 이긴다고 하지 않나. 미쳐서 즐기면 잘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가수 활동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다.
iMBC연예 장수정 | 사진 서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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