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푸터(고객센터 등) 바로가기

'카이로스' 박승우 감독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곽구마 #10시33분 [인터뷰M]

기사입력2020-12-23 14:34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링크 복사하기



MBC 타임크로싱 스릴러 '카이로스'를 연출한 박승우 감독을 만났다. '카이로스'는 유괴된 어린 딸을 되찾아야 하는 미래의 남자 서진과 잃어버린 엄마를 구해야 하는 과거의 여자 애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10시 33분 단 1분 동안 "시간을 가로질러" 공조하며 운명을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첫 방송부터 '미드 같다'라는 평을 받으며 '한번 보면 헤어나올 수 없는 스토리'와 타임크로싱이 거듭될수록 더욱 큰 반전을 보였던 캐릭터로 '웰 메이드'의 정석을 보여준 '카이로스'다. 박승우 감독은 드라마를 사랑해준 시청자들의 무수한 리뷰들을 꼼꼼히 읽었노라며 "어떤 분이 해 주신 평 중에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라는 것이 가장 와 닿더라.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주는 울림과 에너지, 카타르시스가 있었던 드라마였다."라며 인상적이었던 감상평을 뽑기도 했다.

박승우 감독은 좋은 평 뿐 아니라 어찌보면 가슴 아플수도 있는 평도 직접 언급하며 해명하기도 했다. "카메라 흔들린다는 것도 봤다. '풍선 인형'같다고도 하시던데 감독님들이 수전증이 있어서 그렇게 찍은 게 아니다. 처음부터 다큐처럼 찍고 싶은 마음에, 지켜보는 마음으로 찍고 싶어서 의도를 가지고 찍었던 거다"라며 호평과 의문을 동시에 자아냈던 장면에 대해서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곽구마에 대한 변을 드린다."라며 극중 여주인공의 어머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곽송자라는 인물은 평범하면서 무지한 아줌마다. 주변에 많이 흔들리는 인물이라 도망만 다니다가 죽기 전에 딸에게 뭐라도 해주고 싶다는 어리석고 바보같은 생각을 하게 되서 마치 빌런 같다는 느낌도 주는데 그녀가 살아온 맥락을 생각한다면 조금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며 시청자들이 너무 답답해서 고구마 같다고 붙인 캐릭터의 별명 '곽구마'에 대한 속풀이를 해주기도 했다.

또한 엔딩에서 일상을 되찾은 주인공들의 평범한 모습과 달리 고급 승용차를 타고 나타나는 건욱에 대해서는 "솔직히 PPL이다. 고급 차량 PPL을 어디 넣을지 고민하다가, 살짝 한달 전 김서진에게 로또 번호를 받은걸로 했다"라며 빵 터지는 비하인드도 털어 놓았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현장 스케치를 통해서도 박승우 감독의 유머 감각이나 유쾌한 성품은 드러났듯이 인터뷰를 통해서도 박승우 감독은 막힘없는 달변으로 배우들과 작품에 대해 이야기 했다. 작품이 종영할 때 까지 5번 정도 드라마의 주요 설정인 10시 33분과 드라마 엔딩 시간을 맞췄노라며 뿌듯해 하면서도 작품에 대한 칭찬에는 어김없이 함께 한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감각 있는 영상과 연출에 대해서는 "제가 근본이 없어서다"라며 "제가 드라마의 기존 작법에 대해 잘 몰라서 머리 속에서 생각하는 걸 다 이야기 하면 저희 스태프들은 저의 상상력을 다 구현해준다. 보통은 '이건 이렇게 안찍어'라고 할법도 한데 터무니 없는 이야기를 해도 '이렇게 하면 되겠네'라면서 만들어 준다. 기존의 작법을 따르지 않다보니 새롭게 좋게 봐주신 것 같다"는 말로 감독의 요청을 최대한 받아들여준 스태프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담은 표현으로 이야기를 했다.


박승우 감독이 이번 작품을 연출하면서 스태프들과 가장 강조했던 것은 의외로 "배려하지 말자"였다고 한다. "서로 배려하다보면 어느 한쪽이 손해를 보는데, 서로 하고 싶은대로 하고 최선을 다해 자기 역할을 하자고 했었다. 배우의 동선이나 연기도 차단하거나 제한하지 않고 마음껏 하게 하고 촬영이나 편집이 맞춰 가는 방향으로 진행했던게 시너지를 얻었던 것 같다"라며 유난히 리얼하고 생동감 넘쳤던 작품 속 분위기가 어떻게 나올수 있었는지를 짐작케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놀라운 반전을 선보이며 지금껏 쌓아온 이미지를 무너트린 신구, 청순가련형 소시오패스를 연기하며 다시 보게 만든 남규리, 슬픈 사랑을 지독하게 하는 남자의 모습을 그려낸 안보현, '슈퍼스타 K' 때부터 찐팬이었다는 강승윤까지 박승우 감독의 배우에 대한 애정은 대단했다. 그리고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에너지를 뿜어내며 진심을 연기한 배우 이세영과 김서진과 떼어낼 수 없는 일체감을 선보인 신성록까지 각 배우들이 장면마다 선보였던 명연기와 호흡 덕에 16부작을 호평 속에 마무리 지을수 있었다며 감사한 마음도 드러냈다.


박승우 감독은 드라마의 종영 소감으로 "어려운 드라마 함께 달려주시느라 고생하셨고, 과분한 칭찬을 해 주시는 덕에 동력이 되어서 끝까지 완주했다."라며 "다음 드라마에서도 여러분들을 즐겁게 해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말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iMBC 김경희 | 사진 서보형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